**유경석 일상 24-2 “명절 잘 보내셨어요?”
경석 씨가 이발을 하기 위하여 직원과 함께 내수읍을 찾았다.
“짝꿍 저번에 갔던 미용실로 가자~”
“진 헤어샵으로 갈까요?”
“응~ 짝꿍~”
경석 씨는 작년부터 내수읍에 있는 진 헤어샵을 자주 찾아 머리를 깎았다.
“어서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직원이 미용실 원장님께 인사를 건네자, 이번에는 경석 씨도 뒤이어 인사를 한다.
“명절 잘 보내셨어요?”
경석 씨의 명절인사를 받은 미용실 원장님은 웃으면서 “네~”라고 답한다.
그리고 “복지사님이 명절인사하라고 알려 주셨나 보네...ㅎㅎ”
“아니요 저는 경석 씨에게 전혀 그런 이야기 한 적 없는데요..”
뜻밖의 명절인사를 받은 미용실 원장님이 더욱 더 친근하게 경석 씨를 대해 주신다.
경석 씨의 명절인사 한 마디로 헤어샵 안의 분위기는 어느새 오래전부터 드나들었던 단골 미용실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스포츠 머리로 해 주세요~”
“저번처럼 깎아 드릴까?”
“네~”
‘15분 정도 지났을까’ 경석 씨 머리가 어느새 말끔히 정리되었다.
“경석 씨, 멋 있었요! 머리를 깎으니까 얼굴도 말끔해 졌네요~ㅎㅎ”
직원의 말에 경석 씨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발비의 결제는 경석 씨가 스스로 하게끔 도왔다.
경석 씨가 본인 카드를 손에 쥐고 원장님에게 천천히 팔을 뻗어 건낸다.
“이거 결제해 주세요”
“만이천원 결제됐어요”
“네~”
“경석 씨, 들으셨죠? 만이천원 결제되었네요~”
.
.
머리를 깎고 미용실문을 나온 경석 씨가 직원에게 말한다.
“짝꿍, 나 김밥먹고 싶어~”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유원욱-
이미용 내내 주인 노릇하시고 미용실 나가며 김밥먹고 싶다하는 입주자!
계획 없이 느닷없이 자기 삶에 이런일, 저런일 결정내리는 경석 씨께, 그렇게 잘 도우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임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