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재료들의 조합입니다.
바로 어제 만들었던 냉채의 남은 재료와 찬밥 한덩이입니다.
밥도 참 어찌 이리 애매한 양으로 남았는지...
볶음밥을 하기에는 밥의 양이 너무 적어서 짝퉁 오코노미야키에 도전하도록 합니다.
채소들을 채 쳐놓고 찬밥은 잘 풀어놓은 달걀에 섞어줍니다.
달걀물에는 소금도 같이 넣었습니다.
센불에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소들을 재빨리 볶아서 숨이 죽으면
달걀과 찬밥 섞은 것을 부어줍니다.
젓가락으로 달걀물이 채소사이로 잘 침투될 수 있도록 슬쩍 뒤적거려놓고
새우는 반 갈라서 조신하게 늘어놔줬습니다.
달걀물이 거의 다 익으면 마요네즈를 살짝 뿌려서 뒤집어 준 후에 지글지글 소리가 나고
맛있는 냄새가 피어오르면 완성입니다.
소스를 뿌리기 전의 모습니다.
마요네즈로 인해 새우가 아주 먹기좋게 또 보기좋게 그을렸습니다.
제철인 빈스를 살짝 구워서 곁들였습니다.
잘 펴서 익혔음에도 다시 열이 가해지니 새우는 또 다시 꿈틀거리는군요.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인 움직이라고나할까? -_-;;
마요네즈는 이미 살짝 뿌려서 익혔기 때문에 오코노미야키 소스만 뿌렸습니다.
약간의 소스를 뿌린 것 만으로도 왕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뽑내는군요.
네가 정녕 찬밥의 변신체가 맞더란말이냐??
양배추의 부드러운 맛과 고소한 달걀물에 슬쩍 끼워져있는 찬밥이지만
그 부드러운 느낌으로 충분히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룡점정과도 같은 소수의 새우는 역시 아껴서 먹어줬습니다.
꽤 도톰한 두께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랫면에는 양배추와 파프리카가 조신하게 그 모습을 간직하고있군요.
사실 두께의 대부분을 양배추가 차지하고 있어서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기분좋은 달큰함이 가장 특징적이었습니다.
달걀을 제외한 재료들은 모두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져서 자투리들의 모임을 결성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양 그대로 사진을 찍으려고했지만...사실 찍었지만...너무 심하다 싶어서 밥을 제외하곤 비닐을 벗겨놓으니
그나마 좀 나아보입니다.
그런다고 조합의 곤란함은 사라지지않지만요.
달걀 덕에 그래도 오코노미야키 비스끄리의 형태로 되살아났네요.
맛은 재료의 불량스러운 외형과 달리 상당히 맛있습니다.
곤란한 양의 찬밥은 라면에 한숟가락 넣어 먹으면 나름 맛나겠지만
두달에 한번꼴로 라면을 먹는 바 언제 먹게될지 알 수 없어서 변신시켜줬습니다.
찬밥 변신 성공!!!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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