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건설: 체질이 바뀌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대신증권
신규수주에서 시작된 체질 변화
한라그룹은 지난주 UAE 아부다비에서 건설부문 워크샵을 통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포명했다. 국내 공공과 주택 시장이 모두 침체 국면이고, 특히 중견 건설사에 대한 시장 환경이 매우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2012년 3분기까지 한라건설의 신규수주를 보면 동사의 체질 변화에 대한 의지를 파악해볼 수 있다. 2012년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831십억원인데, 동사의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도급 및 자체사업)의 비중은 10.8%에 불과하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는데, 토목과 해외(아직 규모가 작지만) 신규수주가 증가한 반면, 주택은 74.4% 감소했다.
2013 년 턴어라운드는 가능하지만, 턴어라운드 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
주택 완공 미분양(영종 하늘도시)의 영향으로 2012년 한라건설의 실적은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누적(별도) 기준으로 세전이익은 -5십억원으로 집계되었는데, 4분기 해당 현장에 대한 추가적인 손실반영이 예상된다. 한라건설의 체질 개선(주택부문 비중 축소, 해외부문 강화)을 위해 2012년 내 주택과 관련된 대부분의 손실을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13년 턴어라운드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규수주의 감소, 공공부문의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인해 턴어라운드의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목표주가 10,000 원으로 하향 조정
한라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는 10,000원으로 직전 목표주가 대비 25.9% 하향 조정하여 제시한다.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것은 한라건설이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들어선 이상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해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수험료가 필요하기 마련이고, 단기에 수익성 높은 공사를 수주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2012년 악성 주택현장의 손실을 실적에 대부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2013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존 수주잔고에
서 대부분 매출이 발생하는 2013~2014년에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목표주가 10,000원은 동사의 2013년 예상 BPS 14,109원에 3년 평균 PBR인 0.64배를 적용하여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