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오래 살면 익숙한 것들이지만, 처음 중국에 입문하는 학생들이 중국에 대해 직접 경험하기 전에
중국에 대해 좀더 이해할 수 있는 도서를 추천한다면
개인적으로 "위완화 경제학"과 "베이징 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권해드립니다.
위완화 전쟁이 다소 딱딱한 내용이라면 베이징 특파원~ 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이런 저런 고생을 많이해서인지 다른 친중파 서양인들의 책들과는 달리 중국의 다소 부끄러운 모습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듯 합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내용 중 한 내용을 올려보겠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보니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해해두면 좋은 부분을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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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학생들을 보면 선후배간에 교류가 거의 없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 중 하나입니다. 사실 한국 동창문화는
사적인 모임으로 순기능을 하지만 공식적인 채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나 싶은데, 중국은 어떨가요?
가끔 중국학생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면 선후배간의 교류가 없고 같은 학과임에도 선배의 이름을 이야기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중국의 동창문화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니, 그 이유를 잘알 수 있었습니다.
동창은 나의 적 <중국에는 동창문화가 없다.>
중국에서는 동창이라는 인연을 들먹이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된다.
때문에 이웃이 자신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알았다더라도 공공연하게 이를 언급하는 것은 예의바른 행동이
남의 개인사를 언급하는 것으로 무례한 행동으로 치부된다. 하여 조금 친한척 하려고 저와 같은 학교를 나오셨네요
하면 그래서 어쩌라고 식의 반응으로 면박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사회 전반적으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양대 명문 대학인 칭화대, 북경대 출신들 역시 동문이라고 서로 도와주는 경우가 없다. 이러한 사적 채널은
오히려 부정적인 취급을 당하게 된다. 이들 명문대학 출신들이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출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출신 대학의 인맥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녀들을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으로 유학을 보내 동창관계를 맺어두면 득이 되라라 생각하는 한국 부모들의 생각은 눈물겨운 헛수고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의 동창은 동반자라기 보다는 경쟁자의 의미로 같은 직장내에서는 비교의 대상이다.
중국에서는 " 멀리있는 자와는 사귀고 가까이 있는 자는 멀리하라" 라는 의미의 遠交近攻이 금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연의 폐해와 비정상적인 교육열에 시달리는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부분에서는 중국의 부러운 부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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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중국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날로 위축되고 있는 중국내 한국인들의 위상 및 대우에는 천박한 자본주의적 사고를 가진 교만한 한국인들이 있었다는 말에 절실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우리 유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가고 당당하면서도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재구축해가야할
무거운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유학중인 한인 학생들의 역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첫댓글 그렇습니다.중국은 우리와 같이 동창이나 동문의 결집력이 약합니다. 그러나,영업쪽에서는 소위 명문대(칭화대.북경대 등) 동문의 힘이 크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엘리트 의식이 강합니다.그래도 우리만 하겠습니까마는..좋은내용이 많은 책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