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식이 조금은 남다르지만,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하다고 외치는 이들을 찾아나서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의 아흔 아홉 번째 여정. 이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연인을 만나든 놀라지 않고 익숙해질 법도 한 시간.
그런데 어쩐 일인지 사람을 보고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자연인이 맞느냐며 자꾸 되묻는 윤택 씨. 그 이유는 바로 자연인이 여자였기 때문인데…
어쩔 줄 몰라 하는 윤택 씨와는 달리 먼저 덥석 손을 잡고 반갑게 맞아주는 조성희(60) 씨. 남자라도 감당하기 힘든 산중생활인데, 그녀는 어떤 이유로 산중에서 홀로서기를 했던 걸까.
해발 700미터 산꼭대기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기까지… 그녀의 지난 시간은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픈 날들이었다. 제대로 알려준 건 나이뿐, 모든 게 거짓투성이였던 남편.
그런 남편의 외도, 상처뿐이었던 결혼 생활. 결국 이혼을 하게 됐지만 차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이유, 두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못 만나게 하는 바람에 가슴에 묻고 지낸 시간이 10년. 그동안 악착같이 일만 하며 살았지만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치고 만다.
9년 전, 지인의 소개로 한 회사에 투자를 했다가 6개월 만에 6억이라는 돈을 송두리째 날리게 된 것.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가슴을 치며 수많은 밤을 눈물로 보냈지만 남는 건 마음의 병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살기 위해 망설임 없이 택하게 된 곳이 바로 산. 스물다섯 살 때부터 주말마다 산에 오르고, 도봉산 정상을 무려 200번이나 밟았다고 하니 그녀의 인생에 있어 산은 그 무엇보다도 든든한 존재였다.
지금은 언제 아팠냐는 듯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는 조성희 씨. 무엇이 그녀를 살게 만든 것일까?
“곁에 사람이 없어도 되지만, 나는 이 산을 떠날 수가 없어요.”
혼자라고 해서 즐겁지 아니할 이유가 없다. 앞마당 드나들듯 산에 올라 약초를 캐면 눈과 입이 즐겁고, 아침마다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온 산을 거침없이 누비면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란다.
또 볕에 물을 데워 샤워를 하고, 바위 위에 누워 일광욕을 할 때가 가장 좋다는데…
지금이야 웃을 일이 많지만 참 모질었던 지난 날. 자연과 함께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살면서 한 번씩은 어려운 일이 있을 수 있으며, 또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도 있기 마련이라고…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산골에서 행복을 찾은 여인 조성희 씨의 이야기는 오는 7월 30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
첫댓글 방송에 나오시는 것이 쉽지는 않으셨을듯!
작년부터 나는 자연인이다 나가려고 준비했다가 올해 사월 두번이나 엠비시 리얼스토리 눈에 나갔는데 이제는 방송촬영하면 어떻게 나갈지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