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보 대림 제4주일 제2480호 2023년 12월 24일(2023.12.26.)
■ 생명의 말씀_고요한 밤 거룩한 밤(?)_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사회사목국 부국장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 24일은 연휴의 한가운데입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내일도 성당에 가야 하는 날 중의 하나입니다. 본당에 있으면서 신자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종종 들었습니다. “신부님! 성탄 전야 미사 나왔으면 성탄절 미사 안 나와도 됩니까?” 저는 그럴 때마다 한결같이 대답해 드립니다. “어제 식사하셨으면 오늘 식사 안하십니까?”
매일의 미사를 한 번만 빠져도 크게 괴로워하며 계속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분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미사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미사 중 하나이고, 예수님의 구세사 시작인 성탄 미사를 앞두고 왜 이틀 연속 미사를 나와야 하는가를 반문하는 신자들을 보면서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적어도 이 글을 보는 분 중에는 그런 분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탄대축일은 예수님의 생일입니다. 생파(생일 축하 파티)는 당사자가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지, 당사자도 없는데 당사자 이름을 팔아서 자기들끼리 하는 법은 없습니다.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의 생일은 시끌벅적하게 축하해 주면서 왜 예수님의 생일을 이틀 연속 축하해 드리는 것을 귀찮아하십니까?
예수님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분입니까? 사람들은 오늘 밤을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오늘 밤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되기 위해서는 오늘 밤을 잘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드릴 선물은 원래 올 초부터 꾸준히 준비하고 있어야지 했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오늘 하루 안에라도 서둘러 준비해야 합니다. 단지 구유 경배 예물에 봉헌할 봉헌금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올 한 해도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실 예수님을 위해 준비된 사람으로 살았어야 했습니다. 늘 깨어 있으면서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사람으로 살았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오늘 밤이 정말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의 사자 가브리엘 천사는 성모님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인사합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생애 가운데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같은 인사를 해오고 계십니다.
그러나 두려워 말고, 귀찮아하지 말고, 미루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그 자리에 없던 사람, 깨어 있지 않은 사람,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없습니다. 한 번 매일미사 책을 잘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성탄 전야 미사와 성탄절 미사가 뭐가 다른지 아실 것이고, 나는 나를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두 번의 미사에 꼭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될 수 있으실 것입니다.
■ 가톨릭 신학 39_신앙 감각 어떻게 저걸 알까?_최현순 데레사_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
신자들은 올바른 그리스도교 교리와 실천을 파악하고 그에 동의하며, 잘못된 것을 배척하도록 해주는, 복음의 진리에 대한 본능을 지닌다. 이러한 초자연적 본능은 본질적으로 교회의 친교 안에서 받은 신앙의 은사와 본질적으로 결합된 신앙 감각이라고 불린다(교황청 국제신학위원회 교회 생활에서의 신앙감각 2항)
신자들이 올바른 그리스도교 신앙에 동의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잘못된 것은 배척하는 본능을 가진다는 주장의 근거는 우리가 세례 때에 성령의 도유를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신앙감각에 대한 가르침은 세례를 받은 모든 이는 성령의 도유를 받았기 때문에, 무엇이 그리스도께 대안 신앙의 진리이며 무엇이 신앙의 삶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감각은 성령의 선물인데, 그렇다고 어떤 물건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신자들이 갖는 본능, 직관, 능력이어서 성장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더 예민하게 발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말이지요. 물론 그러한 성장 또한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성령의 움직임에 협력해야 하고요.
■ 성경_ 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_로마 압송과 복음선포(27,1-28,31)_김덕재 안드레아 신부 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사도행정은 바오로의 로마를 향한 여정과 바오로가 그곳에서 복음 선포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도대체 로마가 왜 중요할까요? 사실 로마는 단순한 도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의 끝이며, 중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오로가 로마로 향한다는 것은 세상 땅 끝에 복음이 선포되고 세상의 중심에 복음의 메시지가 울려 퍼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의 마지막 로마 여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폭풍을 만나 배가 표류하고 난파되어 몰타섬에서 뱀에게 물리는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나 구원은 바오로를 통해 이루어졌고, 로마를 향한 항해는 계속됩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의 복음 말씀이 세상 끝가지 어떻게 전파되는지 전하고자 합니다.
■ 환경칼럼_그날이 올 때까지 노래하며 걸어갑시다!_정진 가브리엘 하늘땅물벗 송파벗
하늘땅물벗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생태 사도직 단체로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에서 설립한 교구 인준단체입니다. 또한 인천교구와 제주교구에서도 인준 받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늘땅물벗 송파벗: 송파동성당의 하늘당물벗 송파벗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으로 생태영성을 배우고 생태 회복을 위한 실천 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 매월 세 번째 수요일 오전 10시, 송파동성당에서는 우리의 지구를 위한 미사가 진행됩니다. 미사 중에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각항을 낭독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보편 지향기도를 바칩니다.
-찬미받으소서!: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익과 성장에만 집중하는 현대 문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서로 사랑으로 돌보는 사랑의 문명(생태 문명)건설이라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십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노래하며 걸어갑시다! 이 지구를 위한 우리의 투쟁과 염려가 결코 우리 희망의 기쁨을 앗아 가지 못합니다.(244항) 우리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 아낌없이 내어 주라고 권유하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힘과 빛을 주십니다. 주님, 찬미받으소서!(245항)
■ 영성심리_숨은 하느님 찾기_민범식 안토니오 신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홍보국장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 영성을 살아가는 것, 영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
첫째는 내가 알든 모르든 혹 때로는 하느님을 잊어버리더라도 어쨌거나 나는 하느님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었죠.
둘째는 나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차리는 것
셋째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식별하는 것
넷째는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디 있는지를 아는 것이었습니다.
■ 12월 25일은 주님성탄 대축일입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은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날을 성대하게 기리고자 구유 경배와 함께 밤, 새벽, 낮에 세 번의 미사를 봉헌합니다. 밤 미사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사실을 전하는 복음을, 새벽 미사는 목자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는 복음을, 낮 미사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를 전하는 복음을 봉독합니다. 성탄 시기는 주님 성탄 대축일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입니다.
■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한 평화를 위한 기도 봉헌 요청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 동안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주민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교구의 모든 본당은 12월 25일 성탄 대축일부터 1월 1일 세계 평화의 날까지 매 미사 전이나 후에 전쟁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위한 평화를 위한 기도를 봉헌해 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12월 31일 송년 미사 전 평화를 위한 성체조배 혹은 묵주기도를 바쳐 주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의 평화와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 대림동성당 제2401호 (주보성인 바오로)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기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 성탄 대축일 준비를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은 모든 신자들이 지켜야 할 의무대축일입니다(2024년1월 1일)
주임신부 김중광 파스칼 /보좌신부 김준호 하드리아노/ 수녀원 조 오틸리아 수녀 임 프란치스카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