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월) 이사야 44:9-20 찬송 544장
9. 우상을 만드는 자는 다 허망하도다 그들이 원하는 것들은 무익한 것이거늘
그것들의 증인들은 보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니 그러므로 수치를 당하리라
10. 신상을 만들며 무익한 우상을 부어 만든 자가 누구냐
11. 보라 그와 같은 무리들이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그 대장장이들은 사람일 뿐이라
그들이 다 모여 서서 두려워하며 함께 수치를 당할 것이니라
12. 철공은 철로 연장을 만들고 숯불로 일하며 망치를 가지고 그것을 만들며
그의 힘센 팔로 그 일을 하나 배가 고프면 기운이 없고 물을 마시지 아니하면 피로하니라
13. 목공은 줄을 늘여 재고 붓으로 긋고 대패로 밀고 곡선자로 그어
사람의 아름다움을 따라 사람의 모양을 만들어 집에 두게 하며
14. 그는 자기를 위하여 백향목을 베며 디르사 나무와 상수리나무를 취하며
숲의 나무들 가운데에서 자기를 위하여 한 나무를 정하며 나무를 심고 비를 맞고 자라게도 하느니라
15. 이 나무는 사람이 땔감을 삼는 것이거늘 그가 그것을 가지고 자기 몸을 덥게도 하고
불을 피워 떡을 굽기도 하고 신상을 만들어 경배하며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엎드리기도 하는구나
16. 그 중의 절반은 불에 사르고 그 절반으로는 고기를 구워 먹고 배불리며
또 몸을 덥게 하여 이르기를 아하 따뜻하다 내가 불을 보았구나 하면서
17. 그 나머지로 신상 곧 자기의 우상을 만들고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며
그것에게 기도하여 이르기를 너는 나의 신이니 나를 구원하라 하는도다
18.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함은 그들의 눈이 가려서 보지 못하며
그들의 마음이 어두워져서 깨닫지 못함이니라
19. 마음에 생각도 없고 지식도 없고 총명도 없으므로 내가 그것의 절반을 불 사르고
또한 그 숯불 위에서 떡도 굽고 고기도 구워 먹었거늘 내가 어찌 그 나머지로 가증한 물건을
만들겠으며 내가 어찌 그 나무 토막 앞에 굴복하리요 말하지 아니하니
20. 그는 재를 먹고 허탄한 마음에 미혹되어 자기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하며
나의 오른손에 거짓 것이 있지 아니하냐 하지도 못하느니라 (개역 개정)
- 우상 숭배자의 우매함에 대한 비난 -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구속하신 여호와가 참 신이시므로
그 분만을 의뢰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한 어제 말씀에 이어
오늘 말씀은 여호와를 의뢰치 않고 이방인들의 행위를 좇아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는 자들의 어리석음을 비난하고 있는 부분이다.
본문의 내용을 보면, 먼저 9-11절은 일종의 서론격으로
우상과 신상을 만드는 자는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12-17절은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 또 필요할 때는 자기를 위하여
화목(火木)으로도 사용하던 것을 우상으로 섬기는 자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난을,
18-20절은 우상 만드는 자들이 본성적으로 타고난
무지와 어리석음에 대한 비난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우상 숭배의 본질과 우상 숭배자 자체의 본성적인 무지와
어리석음에 대한 본문의 지적은 사도 바울이 잘 지적한 바
상실한 마음대로 하나님께서 버려두신 자들의 죄된 모습(롬1:18-32)과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모습(롬3:10-18)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필요할 때는 화목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자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본문의 비난은 우상 숭배 행위가 본질적으로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인간의 정욕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임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들은 어떠한가?
이같은 어리석은 우상 숭배자들처럼 하나님보다 우리 자신의 배를 채우고
명예와 육체의 만족만을 구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은 결국 타락한 인간의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일어난 일이며
우상 숭배 행위와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오직 살아계신 유일한 구원자 하나님만을 섬기며
무엇을 하든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전10:31)
19절) 「마음에 생각도 없고 지식도 없고 총명도 없으므로 내가 그것의 절반을
불 사르고 또한 그 숯불 위에서 떡도 굽고 고기도 구워 먹었거늘
내가 어찌 그 나머지로 가증한 물건을 만들겠으며 내가 어찌 그 나무 토막 앞에
굴복하리요 말하지 아니하니」
18-20절에서는 우상을 만들고 섬기는 자들의
무지와 맹목과 무능을 지적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 가운데 19절 후반부를 보면 우상을 가리켜 가증한 물건이라 칭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상의 실체이다.
그런데 이를 우상 숭배자들은 가증하다고 말하지 않으며
그것이 기껏 나무 토막에 불과한 것임에도 이를 섬긴다.
이와 관련해 20절 초반부에서는 그러한 일을
허탄한 마음에 미혹된 것으로 규정하고
우상이 우상을 섬기는 자들의 영혼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 우상의 실체와
우상 숭배의 폐해를 언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본문을 역으로 정리하면
이는 우상을 마땅히 가증한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여기서 ‘가증한 물건’에 해당하는 원문 표현은
본래 ‘구역질 나는 것’, ‘혐오스러운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를 사람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에 대입시키면
사람이 먹고 토한 것, 쓰레기나 배설물 등 무가치하고 철저히 불결한 것들,
바퀴벌레와 같은 해롭고 혐오스러우며 불결한 곤충들을 연상케 한다.
평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자는 누구도 이러한 것들이
자신의 삶의 주변에 방치되어 있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한 것들이 삶의 자리에 들어오거나 놓여 있다면 서둘러 제거하려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복된 관계를 지키며
평화로운 삶, 형통한 삶, 구원의 삶을 사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과 교제하기 위해서,
또 그분이 베푸시는 거룩한 구원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를 저해하는 모든 가증한 것, 불경한 것들, 죄악된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구약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들의 삶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시점에
우상을 비롯한 모든 가증한 것들, 죄악된 삶의 요소들을 제거할 것을 명하시는 내용,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제하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출32:20; 신7:5)
이처럼 가증한 것, 죄악된 것들을 제거하란 명령을 주시며
또 그 명령이 주어지기 전에라도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악한 모든 것을 버리고자 한 것은 그것들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그분과의 은혜로운 관계를 해치고 오염시키며
구원의 자리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가 받은 구원과 생명을 빼앗으려고 광분하고 있다.
그런데 사탄이 직접 우리를 파멸에 빠뜨리고
구원의 자리에서 심판의 자리로 이끄는 예는 거의 없다.
그보다 사탄은 우리 삶의 자리에 놓인 허탄한 것, 가증한 것,
악한 삶의 태도나 습관을 이용하여 잠입하고
구원의 자리에서 심판과 파멸의 자리로 몰아 넣는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 앞에 당당하지 못한 것, 사악한 것,
죄악된 것이 여러분 주변에 자리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발견했다면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말고 속히 물리쳐야 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하나님과 연합한 삶, 성결하고 은혜로운 삶,
구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5: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