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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종격투기 원문보기 글쓴이: 노바디노바디
5 합리적인 소비 패턴에 대한 나만의 정의 내리기
필요한 물건을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달리 정의해보는 건 어떨까. 한 노부부는 은퇴 후 소득이 줄었음에도 일 년에 3~4개월은 여행을 다닌다. 주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돈으로 그렇게 자주 여행을 다니는지 궁금해 한다.
그들이 소득도 재산도 변변찮은 상태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나름의 정의가 있었기 때문.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은 각자 다를 것이다. 가장 행복지수를 높이는 영역에 집중적으로 지출하고, 그 외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있더라도 과감하게 참는 것이 그들이 내린 합리적인 소비의 색다른 정의였다.
소비 패턴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나서 맨 먼저 한 것은 자동차 유지비와 관리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2분 거리의 소형 빌라로 이사한 것. 옷이나 내구재도 거의 구입하지 않았다. 집을 꾸미느라 이것저것 사들이지도 않는다.
도배는 6년째, 싱크대는 10년 전 그대로다. 그렇게 알뜰하게 절약한 돈으로 둘만의 여행을 즐긴다. 소득이 줄었다고 행복마저 줄일 필요는 없는 법이다.
6 소소하고 사소한 일탈에 익숙해지기
‘벚꽃이 지려 하는데 그리운 내 님은 언제 오시려나요?’ 진해에 있는 친구에게서 살가운 문자가 왔다. 밀려 있는 원고에, 절대 미룰 수 없는 스케줄까지, 사실을 말하면 도저히 시간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답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떠났다.
솔직히 말하면 일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한 반발심도 적잖이 작용했다. 일에 둘러싸여 꽉 막힌 나 자신에게 인생을 누릴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평생 잊지 못할 진해의 밤바다를, 안민고개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의 향연을, 광안리의 태평한 오후 풍경을 가슴 가득 담아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크게 깨달은 것 하나! 내가 없다고 지구가 멈추지는 않더라. 소설가 신경숙은 새 소설을 쓰기 전에 반드시 제주도에 간다고 한다. 전화조차 끊긴 그곳에서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면서 온전히 자신을 비우는 시간을 갖는다고.
그렇게 완전히 비워내야 비로소 새 이야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템플 스테이든 제주 올레길이든 상관없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에너지가 고갈될 때,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을 때, 아무도 당신을 모르는 곳으로, 가장 소소하고 사소한 일탈을 시도해보자.
7 한두 사람과 끈끈한 인간관계 맺기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한두 사람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 남녀 8백14명의 삶을 70여 년간 연구한 하버드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행복의 조건》에서 “65세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던 연구 대상자들 중 93%는 어린 시절 형제자매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짓는 것은 뛰어난 지적 능력이나 계급이 아니라 인간관계”라고 강조했다. 인맥은 삭막한 현대사회에서 외로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가늘고 질긴 끈이다.
평생을 함께할 인맥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두고 사귈 벗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일생을 두고 충분히 공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다.
8 자기 자신에게 키다리 아저씨 되기
경제는 어렵고 돈 나갈 데는 많다. 그러다 보니 가장 먼저 줄이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지출. 일상적으로 반드시 들어가는 지출 말고 따로 떼어놓지 않으면 계속 미루게 되는 개인적인 욕구를 위해 저축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한 달에 다만 얼마라도 자기 자신을 후원한다는 의미로 저축을 시작해보자.
비상시를 대비해서도 좋고, 꼭 사고 싶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도 좋다. 격려나 위로, 칭찬 같은 무형의 것들로 자존감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그리고 손에 잡히는 물질적인 에너지를 스스로에게 쓰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매달 차곡차곡 쌓이는 금액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9 문화 예술과 창작 활동 향유하기
문화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고상하게 만들고 깊은 행복감을 준다. 문화 예술을 즐기고 스스로 창작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꽤 괜찮은 방법이다. 문화 예술을 향유한다고 해서 세기의 작품을 집필하거나 대단한 퍼포먼스를 연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작은 단순하게! 음악인 이적은 단문 블로그 트위터에 40자 소설을 연재하고 있고, 지인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시를 적어 보내는 시인도 있다. 세 줄로 된 짧은 시, 하이쿠도 좋다. 일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사소한 것들에 눈과 귀를 여는 것만으로도 영혼을 살찌우는 야무진 문화 생활, 창작 활동이 가능하다.
10 나누는 삶 생활화하기
“Happy Birthday, 하음아! 일 년 동안 하루 1만원씩 모아 하음이의 생일에 친구 한 명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수술을 돕고 있잖아. 이번 생일에 네 번째 친구를 만날 거야.” 딸의 생일에 맞춰 청각장애 아동에게 수술비를 지원하는 탤런트 정혜영.
션과 정혜영 커플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고 난 후에 훨씬 더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선행과 사랑을 실천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셀러브리티가 되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선행이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처럼 지구를 구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존의 눈물을 닦아줄 수도, 빙하가 녹는 속도를 늦출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삶이 곧 선행인 이 부부의 봉사와 나눔이 심드렁하고 회의적인 우리의 마음에 작은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1달러의 깨달음 운동이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장기 기증 서약이든 월드비전의 해외 아동 후원이든 상관없다.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이미 풍요로운 삶을 선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글·전채연 ccyy74@brainmedia.co.kr">ccyy74@brainmedia.co.kr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첫댓글 좋은 글 고마워! 이거읽고 하루 마무리 잘해야지ㅎㅎ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나에게 필요한 글인 것 같아! 올려줘서 고마워~ 내가 살아가는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된다!
나한테 꼭 필요한글,,!
요즘 직장 집 직장 집이라 삶의 질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인 나한테 꼭 필요한 글이다! ㅠㅠ 고마워~
ㅠㅠ우울해
ㄱㅆ 안녕? 네가 이 글을 읽어 보면 어떨까 싶어서 댓글 남기게 됐어! 네가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꼭 이겨 내자!!
http://m.cafe.daum.net/ok1221/9Zdf/2079722?svc=cafeapp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