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南京大学
여시들에게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보여주는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를 소개하려고 해.
영화의 도입부, 아이들이 플라스틱 더미 사이를 헤매고 있어.
이 아이들은 왜 이런 플라스틱 더미를 헤집고 다니는 걸까.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塑料王国)
칭다오 항구로 한가득 들어오는 컨테이너.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
컨테이너 박스를 실은 트럭들은 칭다오의 한 마을로 들어가고 있어.
중국은 일본, 한국, 유럽 그리고 미국 등으로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지.
이렇게 수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가공되어 다시 재수출되고 있어.
이 남자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쿤이야.
자신은 가진 기술이 이 더러운 일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해.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쿤.
이 남자는 이 곳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펑이고,
이 아이는 펑의 딸 이지에야.
이지에의 하루는 무척 고달파.
자기 밑으로 둘이나 있는 동생들을 챙겨야 하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일로 보내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밥도 차려내야 해.
그런 이지에가 할 수 있는 놀이들은 주로 쓰레기 더미를 뒤져 나오는 것들을 가지고 노는 것.
이번에는 잡지를 어디선가 구해서, 그 안에 있는 신발 사진들을 오려
이렇게 상점처럼 꾸며놓고 놀더라고.
사방 천지가 쓰레기인 비 위생적인 환경,
그런 환경에서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 불고 있는 풍선 역시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거야.
이 아이는 사장 펑의 아들 아쯔, 여기서는 애칭으로 치치라고 부르더라고.
사장 부부는, 치치를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서 이런저런 광고들을 계속 뒤적여.
펑이 이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받는 돈은 하루에 고작 6달러,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액수야.
아이의 교육은 꿈도 못꿀 그런 금액.
이지에도 그런 현실에 이미 순응을 했고,
이렇게 종종 더러운 쓰레기장 안에서 부모님의 일을 돕기도 해.
그리고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물로 아무렇지도 않게 세수를 하는 이지에.
아이들은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또 다른 장난감을 찾고,
그렇게 찾은 장난감을 솔로 잘 닦아 가지고 놀곤 해.
혹은 집 근처 쓰레기로 가득 찬 하천으로 가서,
강변에 죽어있는 물고기를 건져
깨끗히 손질해서
간식으로 튀겨먹기도 하지.
그래도 치치의 아빠는 한자도 읽을 줄 알고, 영어도 읽을 줄 알고 교육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서, 아들 치치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봐.
지금 알아보고 있는 유치원의 학비는 한달에 65달러.
이조차도 사실 쿤에겐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그래도 그는 아들을 위해 투자하기로 해.
하지만 펑은 한달 월급 가지고는 딸 이지에를 학교에 보낼 여력이 없어.
그래서 계속 고향에 돌아가면 아이를 학교에 보낼 것이니
상관치 말아라. 라고 하지만 이지에는 아버지가 자기를 학교에 쉽게 보내주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리고 이미 학교에 가는 것은 포기한 채 괜찮다며 스스로를 달래곤 하지.
어느 날, 펑이 너무나도 초조해보여. 그 이유는
아내가 곧 아기를 낳을 것 같기 때문.
아내는 이렇게 공장 한켠의 마당에서 딸아이를 낳았고,
이로써 이지에는 세 번째 동생이 생겼어.
이 동생을 챙기고, 우유를 먹이는 것도 이지에의 몫.
가끔은 그런 일들이 너무 버거워서, 부모님께 반항도 해보지만 그때마다 아빠인 펑은 이지에를 계속 다그쳐. 사실 이지에도 아직 많이 어린 나이인데, 그런 아이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는 것 같아 안타깝더라고.
그리고 쿤씨는 이 일을 하면서 몸이 많이 안좋아졌어.
추운 겨울에도 계속해서 일을 하다보니, 몸이 고장난거지.
이들에게도 겨울은 찾아왔고,
이지에네 가족들은 추운 집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보려고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이어붙인 뒤 벽에 붙였어.
우리가 아는 브랜드들도 많아. 키캣도 그렇고.
이런 쓰레기들이 전부 중국으로 수입되어 가고 있는거야.
아이들은 또 다시 잡지를 보면서
그 안에 나와있는 음식물을 먹는 시늉을 하며 놀고 있어.
오늘은 쿤의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학예회를 하는 날.
아들이 학예회에서 춤추는 모습을 보며
쿤씨는 눈물을 훔치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지에도, 공부에 욕심이 있고 배움의 속도도 빨라서
혼자 열심히 노트에 한자를 적으며 공부하고 있어.
그렇지만 틈틈히 부모님의 일도 도와야 하고,
너무 추운 날에는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워 모닥불을 만들기도 해.
아이들은 또 다시 쓰레기 더미로 나가 놀거리를 찾으면서
영화는 끝이 나.
이 영화가 개봉된 이후 중국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시켰고,
쿤의 공장도 문을 닫게 되었어.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이 가족들을 도와주고,
또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돕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어.
하지만 중국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중국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고,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영화와 관련된 기사는 뜨지만
영화 자체의 정보가 뜨지를 않아.
처음에 한국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줄인다고 했을 때
사실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
생활의 편리함을 조금은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거든.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쓴 플라스틱들이 저렇게 가공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텀블러를 열심히 들고 다니고 있어.
지금도 지구상 그 어딘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속에 묻혀있을 또 다른 이지에의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지구를 위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첫댓글 뒤에 얘기는 다행이지만 금지라니... 이 영화 나도 보고싶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출되는지도 처음 알았어 그리구 낯익은 세상? 인가 그 소설 읽으면서도 이런 환경이 있을 거라 생각 못했는데 어디서난 다 현실이구나 ㅠㅠ
좋은 글이다 고마워!!
아눈물나ㅠㅠㅠㅠㅠ애기들이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슴아파
ㅜㅜ 중국 정부에서 가족들 도와줘서 다행이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는 것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ㅜㅜㅜㅜㅜㅜㅜㅜ 텀블러 꼭 갖고 다녀야지ㅜㅜ
맞아 나도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바꿔가는게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글잘봤어 여시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뜬금없지만 예전에 봤는데 배움이 짧고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취미나 즐길거리가 없다보니 섹스가 유일한 즐거움의 수단이라 애를 많이낳게 된다고...
나도 이거보고 나서부터인가 무튼 언제부터인가 쓰레기 나오는게 너무 신경쓰여.. 어지간하면 비닐도 잘 안쓰려고 하고 텀블러 꼭 챙기고 그럼.. 신경쓰이다 보니 뭐 살 때도 쓸데없는 포장용기 너무 많은 것 같음ㅠㅠ
정말 난 아무생각없이 편안함을 누려왔구나 누군가가 저렇게 힘들거란 생각은 한번도 못했었어ㅠㅠ 마음이 이상하다 앞으로도 텀블러 꼭꼭 챙겨다니고 플라스틱 대용품이 빨리 개발되면 좋겠다ㅠㅠ
와...진짜 플라스틱 생각없이 썼는데 머리가 띵하다..
에휴...중국사회도 정말 기형적이다....양극화가 진짜 극단적이네... 올려줘서 고마워
진짜 눈물난다...ㅠㅠㅠ
플라스틱 줄여야해
비닐도 너무 심하고 과해 정말
달랑 물건 하나 사고 가는데 비닐로 포장하고 문제야
아들은 유치원 보내려고 하면서 딸은 학교 안보내는거..;; 급한걸로 따지면 딸 아님?? 참 중국도...
@laura mercier 아 세상에ㅠㅜ 그렇구나.. 아이고ㅠㅠㅠ 진짜 어린애가 학교가 얼마나 가고싶을까...
@laura mercier 헐 진짜 맘아프다.. 월드비전같은거 후원하는것도 남자애들이 더 많이 받는다며....ㅜㅜ 애기 지금은 학교다니길ㅜㅜㅜㅜㅜ
진짜 맘아프네... 텀블러 꼭들고 다녀야지
와 저거 개봉하고 나서 수입금지한거구나...
플라스틱이 아니라 극단적인 저소득계층에 기본권이 보장 안되어있다는게 문제잖아...
저아이는 지구에 플라스틱이 없었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새우껍질을 까던지 가발을 꾀던지 소금돌을 쪼개는 그런 노동을 했을꺼야...
222... 왜 결론이 플라스틱 줄이자로 나오는지 잘 이해가 안가는데... 저걸로 근근히 먹고살던 사람들이 이제 밥줄 끊긴거 아닌가 영화에 나온 가족들은 지원받았다지만...
333 약간 1차원적인 해법...
444..극심한 빈곤층인데 오히려 지금 먹고살걸 잃게 된거고 정부가 도와준다는거 그다지 믿기지는 않는다...진짜 자립할수있게 도와준거였으몀..
알려줘서 고마워 새삼 다시 와닿는다
그럼 저 사람들은 이제 무슨일을 해...? 다른 일 하도록 지원해주는건가
아 근데 난 플라스틱 이런얘기 나오면 줄이자 이런는데 물론 그래야 하는게 맞지만 코딱지만한 우리나라에서 아등바등해봤자 미국같은 큰나라에서 플라스틱을 존나 진짜 말도 안되게 아무 죄의식없이 물쓰듯 써서 너무 열받아. 진짜 내가 밀국 경험은 미국밖에 없는데 걔네는 진짜 미친것같더라고 무슨 봉다리를 찢어진다고 두개씩 겹쳐쓰고 분리수거는 당연히 안하고 일회용품 중에 가장 최악인 스티로폼은 또 음식포장하는데 얼마나 많이 쓰는지 미친 나라야 거긴진짜 존나 못된놈들
2222이거임 미국 한번 갔다오면 진짜 현타와서 ㅋㅋㅋㅋㅋㅋ우리나라 사람들만 뭐하나 싶어
33중국존나심함 인구가 십몇억인데 ㅋㅋㅋ 우리나라 오천만 ㅎㅎ..
진짜 분리수거 잘하는 나라 우리나라가 최고야; 호주 미국 중국 유럽 일부 국가 빼곤 죄다 물쓰듯이 플라스틱을 써제끼는데...거기다가 음식물 플라스틱 종이 뭐 그런 온갖 다른 종류의 쓰레기를 한데 모아서 버려 리사이클이라는 관념이 없능거같음
@朵儿 물론 남들이 어떡하던 환경보호차원에서라도 당연 줄여야하는게 맞지!!! 근데 그냥 다른 국가들이 너무 신경을 안써서 열받는다는거야ㅠㅠ
4444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 조금쓰는거 아닌거 알고, 나부터도 줄이자고 텀블러들고다니고 최대한 쓰레기안만들려고 노력하지만 외국나가보면...일본 1년살때 사람들 비닐봉투 미친듯이 쓰는거보고 기겁함..
이거 보고싶은데 어디서 볼 수 있을까...
@南京大学 오 한번 찾아봐야겠다 고마워 여샤~~!
그래도 중국 정부에서 마지막에 지원 해줘서 정말 다행이다.. 그래도 어린나이에 저런 생활을 해왔다는것에 정말 마음이 아프네..
근데 진짜 못사는 곳 일수록 더더욱 여자의 역할은 정해져있는거 같네 ; 아무래도 힘을 많이 쓰는 일이 주로 주어져서 그런가....
대체 왜 애들 교육시키기도 어려우면서 애를 계속 낳아... 하.. 너무 답답하다 진짜
정말 좋은 글이다 ㅜㅠ 많은 생각을 하고 봤다...글 고마워
고마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