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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춘식이고구마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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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신부 들러리가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1,900달러(약 259만원)이라고 하며
다른 설문조사에서 신부 들러리의 1/3이 결혼식 때문에 빚을 졌다고 함
“모두가 저를 불우이웃처럼, 그리고 동시에 나쁜 친구처럼 대해요.” - 디나(Deena), 28세, 비영리단체 관리자
저는 이미 빚을 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여름에 치러지는 결혼식 때문에 3,200달러(약 433만원)을 더 빚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 제 친구(앨리라고 부를게요)가 기대하는 선물 가격은 들어가지도 않았죠. 저는 어떤 것에도 3,200달러는 쓸 것 같지 않아요.
저는 대학교 때 앨리를 만났어요. 우리는 정말 친했죠. 앨리의 가족은 돈이 아주 많았고 우리 가족은 그렇지 않았지만, 학교 다닐 땐 그렇게 문제되지 않았어요.
앨리는 저에게 자기 옷을 입히고 어디든 저를 데리고 다녔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앨리는 마치 반려동물처럼 저를 돌보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어요.
당시에는 아주 사려깊어 보였지만, 졸업 후 우리는 멀어졌고 재정적 생활의 차이가 훨씬 더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앨리와 자주 어울리지 않아요. 앨리가 원하는 것은 나가서 멋진 저녁을 먹는 것뿐인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앨리가 약혼했다고 전화했을 때 저는 아주 기뻤어요. 약혼자도 아주 좋아하고요. 하지만 제게 들러리가 되어달라고 부탁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우리는 더이상 어울리거나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거든요. 우리에겐 공통점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부탁받았을 때 놀랐죠. “대학시절부터의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나보다, 영광인걸”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후 저는 다른 들러리들이 아주 부자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애들하곤 친하지 않아서 제가 검은 양*이 될 게 분명해보였죠.
처음에 앨리는 들러리 비용 대부분을 자기가 부담할 것처럼 말했어요.
데스티네이션 웨딩*이었고, 앨리는 부모님이 우리 모두가 묵을 수 있는 별장을 빌릴 거라고 말했어요. 드레스에 대해선 자기가 색을 고르면 우리는 뭐든 원하는대로 입으면 된다고 했고요.
저는 전에 들러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뭐가 일반적인 건지 알 수 없었죠.
*검은 양(black sheep): 어떤 집단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데스티네이션 웨딩(destination wedding): 고급 휴양지나 여행지에 찾아가 치르는 결혼식
앨리가 모든 비용을 부담할 거라고 기대했다는 건 아니지만, 신부와 약혼자 모두 돈이 겁나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닥쳐올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거죠.
최초의 큰 지출은 앨리가 드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꿔 우리에게 특정한 드레스를 입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발생했어요.
드레스는 550달러(약 75만원)였습니다. 맞춤 제작 해야했죠. 다른 애들은 “와, 멋지네”라고 했지만, 저는 ‘ㅎ..ㅅㅂ’ 했죠.
별장을 빌리는 일도 없던 일이 되었어요. 대신에 우리가 사흘간 1박에 400달러(약 54만원)를 내고 묵어야 할 호텔 구역이 있었죠.
결혼식 장소까지 가는 비행기편을 찾아보니 380달러(약 51만원) 이하의 항공권은 구할 수 없다는 게 명확했죠.
호텔 대신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예약했어요. 앨리에게 말하자 앨리는 열받아했습니다.
다른 들러리들은 “그러면 안돼! 우리 모두 같이 준비해야지!”라는 식이었고요. 우리는 헤어와 메이크업도 돈을 주고 받아야 했어요.
이제 처녀파티를 계획할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그걸 두려워하고 있었죠.
다행히 어딘가로 비행기를 타고 갈 필요는 없었지만, 파티를 계획하는 친구들은 주말동안 8,000달러(약 1,083만원) 하는 집을 골랐고, 그건 각 750달러(약 101만원)을 내야한다는 말이었죠. 저는 말 그대로 큰 소리로 웃었어요.
저는 파티를 계획하던 들러리에게 “나는 그건 못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러자 그 친구는 “네가 참석하는 게 앨리한테 얼마나 중요한데. 얼마나 낼 수 있어?”라고 했어요.
저는 ”음 글쎄.. 한 200달러(약 27만원)?“ 저는 친구들이 저에 대해 잊어버리고 저는 갈 필요가 없기를 바랐어요.
드디어 최종 계획이 나왔고 저는 할부로 돈을 내는 걸로 돼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저를 불우이웃처럼 대하면서 동시에 모든 일을 어렵게 만드는 나쁜 친구처럼 대하고 있어요.
이 시점에서 저는 이겨낼 수 없었어요. 저는 제공되는 옵션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얘기해왔지만, 그때문에 비난받았어요.
들러리 중 한 명은 저한테 “한 달간 테이크아웃을 포기하면 어떨까?“라고 말했어요. 저는 ”장난해?“라고 했고요.
저는 이 결혼식이 끝나면 앨리와 저의 인연이 끊길 거라고 확신해요. 어쨌든 지난 몇달간 거의 얘기를 하지 않기도 했고요.
앨리는 계속 자신의 중요한 날에 우리를 참여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선물을 주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사형 선고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그만둘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시점에서 너무 늦은 것 같고 너무 두려워요.
제 생각엔 다른 들러리들도 앨리를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이미 돈도 너무 많이 썼고요. 앨리가 제 대체자로 누굴 택할지 모르겠어요.
이 결혼식 말고도 저는 빚에 질식하고 있어요.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의료비로 19,000달러(약 2,573만원)의 다른 빚이 있습니다. 앨리가 원하는 대로 돈을 다 써버리면, 아마 이사를 해야할 거예요.
감정적으로 부담이 돼요. 이 일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아무도 더이상 제가 참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어요.
돈이 이만큼이나 우리를 갈라놓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죠.
저는 맥 매장에서 여러 발색샷을 보낸 후 뭘 사면 되는지 친구의 허락을 받아야 했어요. -프리야(Priya), 29세, 소상공인
저는 텍사스에서 자랐고, 오랜 친구 중 한 명(애나라고 부를게요)이 대학 졸업 직후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남자친구와 약혼했어요.
애나 부모님은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셨고, 애나 엄마 친구들은 모두 (애나의) 브라이덜 샤워를 주관하고 싶어햇어요. 각자 남보다 더 돋보이도록 노력하면서요. 그래서 애나는 총 다섯 번의 브라이덜 샤워를 했죠.
우리 부모님은 인도 출신이고 우리 문화엔 브라이덜 샤워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오, 아마 텍사스 백인들만 하는 건가 보다” 생각했죠.
당시 저는 22살이었고 일하며 돈을 벌고 있었어요. 기본급은 45,000달러(약 6천만원)였고 보너스까지 해야 65,000달러(약 8,800만원)였기 때문에, 선물에 수백달러를 쓰는 건 저에겐 부담이었죠.
초대장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전 애나의 부모님에게 어떤 걸 기대하시는지 물어봤어요. 들러리가 서로에게 선물을 하는 건지?
저는 부정적이거나 무례하게 굴려던 게 아니라 이해를 하고 싶었어요. 결혼식에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거든요.
애나 할머니가 제 말을 자르더니, “우린 정치나 돈에 대해 말하지 않는단다. 그건 무례한 짓이야.”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둘 다 얘기한 적이 없었지만, 정말 부끄러웠어요. 그냥 닥치고 식에 참석하라는 신호였죠.
각 샤워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애나가 선물을 뜯는 걸 지켜봤어요. 그래서 선물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모두가 알아차릴 테니까요.
사실 한 번은 미리 선물 살 시간이 없었는데, 그 때문에 지적받은 적이 있어요. 출장 중이었는데 샤워에 참석하려고 비행기 시간까지 바꿨거든요.
제가 도착하니 호스트가 그러는 거예요. “들러리 중 누가 선물을 안 가져왔죠?” 정말 창피했어요.
또다른 샤워는 와인시음 이벤트였어요. 애나 엄마의 친구 중 한 명이 자기 집에서 주최했고 아름다운 행사였죠.
하지만 시작하기 서너시간 전에 호스트가 들러리들에게 파티 비용을 분담하라고 요구했어요.
음성사서함을 체크해봤더니 “안녕 자기야, 와인 값으로 100달러(약 13만원) 가져오는 거 잊지 말라고 전화했어“ 라더군요. 저는 ”의사소통이 어디서 잘못됐나?“ 그랬어요.
거기에 더해 애나는 자기 웨딩 레지스트리*에 남아있는 물건들에 대해 얘기했어요.
예를 들면, “세상에, 나 아직도 그 크리스털 잔을 못 받았어.”라는 식이죠. 애나는 모든 들러리들에게 자기 결혼식 도자기 패턴에 맞춰 테이블 세팅을 사달라고 특별히 부탁했어요.
“식탁을 차릴 때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을 떠올리고 싶어.”라고 말했죠. 그런데 각 테이블 세팅이 125달러(약 17만원)였어요.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
선물 외에도, 제 들러리 드레스는 200달러(27만원)가 넘었고, 우리는 모두 드레스를 산 웨딩샵에 수선을 맡겨야 했어요. 당연히 금액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비쌌죠.
수선은 하루 종일 걸렸고 그 후 우리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그래서 또다른 비용을 지출했어요.
그다음 우리는 결혼식을 위해 호텔에서 2박을 해야 했고 사진을 위한 헤어와 메이크업에 돈을 지불해야 했어요.
심지어 저는 새 화장품을 사야 했는데, 애나가 우리에게 입도록 한 옷의 색과 제 피부톤이 맞지 않아서였어요.
저는 올리브톤이라 핑크색 립스틱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았어요. 저는 맥 매장에 가서 애나에게 여러 립스틱 사진을 보내고 뭘 사야할 지 허락을 받아야 했어요.
이 시점에서 전 꽤나 짜증나 있었죠. 대체 색을 맞춘 립스틱이 왜 필요하단 거예요? 댄스 팀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대체적으로, 저는 결혼식에 2,000달러(약 270만원) 이상을 썼습니다. 신용카드로 지불했죠. 대부분의 청구를 일년 반에 걸쳐서 납부해 너무 많이 쌓이지 않도록요.
하지만 저는 확실히 그걸 중심으로 제 삶을 계획해야 했어요.
“오,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가거나 이번 주말에 약속을 잡으면 안돼. 그래야 다음 브라이덜 샤워에 쓸 돈을 저축하지.”
아이러니하게도, 애나와 그 남편은 이미 이혼했고 우리는 연락이 끊겼어요. 저는 몇 년동안 애나와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 제가 전혀 감당할 수 없는 다른 삶을 엿보는 것 같았어요." - 자라(Zara), 29세, 미디어 회사 매니저
고등학교 때부터 베프였던 친구 한 명이 영국인 남자와 결혼했어요.
그래서 결혼식은 그들이 사는 런던에서 열렸고, 브라이덜 파티는 대부분 유럽에서 했어요. 영국에서는 전통이 조금 달라서, 처녀파티를 결혼식 전날에 하더라고요.
그 말은 제가 처녀파티와 결혼식 사이 열흘 정도를 유럽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뜻이었고, 다 해서 6,000달러(약 815만원)이 들었어요.
모든 것이 얼마나 비쌌는지에 대해 신부를 탓하는 것은 아니에요. 처녀파티는 깜짝 선물이 될 예정이었고, 메인 들러리(maid of honor)가 계획했는데 저는 그 친구를 몰랐어요.
그애는 주말동안 이탈리아에 카다시안 가나 빌릴 법한 별장을 빌렸고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는 전혀 없었어요.
그냥 예약하고선 벤모(카카오페이 같은 페이앱)로 모두에게 1,000달러(약 136만원)을 달라고 요청했죠.
그 순간에는 물러설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거기에 도착하자마자 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했어요.
우리는 거대한 보트를 하루동안 빌렸죠. 두 개의 클럽에서 보틀 서비스(bottle service)*를 받았고요.
상황이 통제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는 건 분명 알고 있었지만, 제 손은 묶인 것 같았어요.
*보틀 서비스(bottle service) : 고객이 고가의 주류나 특별 음료를 주문하면 믹서, 얼음, 라임 등과 함께 테이블 서비스가 제공됨
물론, 정말 재미있었어요. 별장은 정말 사치스러웠죠. 제가 전혀 감당할 수 없는 다른 삶을 엿보는 것 같았어요.
달리 그런 곳을 가거나 그런 경험을 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전 보트를 빌린 적도 없고요.
신부는 제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고, 그 시간을 친구와 함께 해서 정말 행복했어요.
친구와 친구의 가족은 몇가지 비용에 대해서는 정말 관대했어요. 저는 들러리 드레스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됐어요. 헤어 비용도 지불해주었죠.
하지만 우리는 런던 숙박 비용을 내야 했고, 처녀 파티와 결혼식 사이 여러 날을 머물렀기 때문에 비용이 누적되었어요.
저는 항공권과 일부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저축해두었던 돈 약 2,000달러(약 272만원)을 썼지만, 나머지는 신용카드로 결제했어요.
분명 거기 있었던 다른 몇몇 친구들에게도 고민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신부 친구들은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저는 미디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당시 제 연봉은 78,000달러(약 1억 630만원)에 불과해서 총 비용은 제 순수 수입의 10% 이상이었어요. 모두 갚는 데 1년 이상이 걸렸죠.
*미국에서는 연봉 1억이라도 세금 등 다 빼면 실수령액은 한국에서 연봉 5천만원 정도 수준이라고 함
출처
https://www.thecut.com/article/bridesmaids-debt-friends-weddings.html
안하시면 되겠습니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중간에 발빼기 힘든 사정이 이해가기도..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한 것 같으면서도 이런 부분에서는 주위 압박이 오지는 듯(잘 모름, 일반화의 오류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