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저(甘藷) → 감자
본래 '고구마'를 일컫는 말이었다.
'달 감(甘)' 자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도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저', '감자'라고 부른다.
의외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감저'를 '고구마'와 동의어인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강남콩(江南콩) → 강낭콩
중국 강남 지방에서 온 콩이라 하여 '강남콩'이라고 했다.
그러나 차츰 발음이 더 편한 '강낭콩'으로 바뀌어 갔고, 1988년에 표기법상으로도 완전히 바뀌었다.
강남이(江南이) → 강냉이
마찬가지로 중국 강남 지방에서 전래됐다 하여 '강남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낭콩'과는 달리 훨씬 이른 시기부터 '강냉이'로 정착하였다.
고초(苦椒) → 고추
관혁(貫革) → 과녁
귀향(歸鄕) → 귀양
현재는 둘 다 표준어이나 뜻이 달라졌다.
본래 '유배'보다는 한 단계 낮은 형벌인 '방축향리'의 의미로 '귀향'이 쓰였으나, 이후 '유배'와 동급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점차 '귀향'이라고 했던 것도 '귀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의 '귀향'은 '유배'의 의미가 없어지고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귀하지 아니하다(貴하지 아니하다) → 귀찮다
'귀하지 아니하다' → '귀하지 않다' → '귀치않다' → '귀찮다'로 변하였다.
여구(驢駒) → 나귀
'라고' → '라괴/나괴' → '나귀'로 바뀌었다.
대사(大事) → 대수
'대수롭다'의 그 '대수'다.
'대사'도 표준어이기는 하나, '대수'와 뜻이 다르다.
대수
1. (부정문이나 의문문에 쓰여) 대단한 것.
2. 최상의 일.
3. 자주 하는 일. 또는 주로 하는 일.
대사(大事)
1. =큰일1(다루는 데 힘이 많이 들고 범위가 넓은 일).
2. =큰일2(결혼, 회갑, 초상 따위의 큰 잔치나 예식을 치르는 일).
대조(大棗) → 대추
잘 쓰이지는 않지만 '대조'도 여전히 표준어다.
도적(盜賊) → 도둑
둘 다 표준어이며, 둘 다 많이 쓰인다.
동령(動鈴) → 동냥
'(스님이 시주를 얻기 위해) 요령(搖鈴)을 흔들다'라는 의미이다.
동내(洞內) → 동네
'동내'도 표준어이지만 '동네 안'이라는 다소 다른 의미가 되었다.
맞당하다(맞當하다) → 마땅하다
맑정하다(맑淨하다) → 말짱하다, 멀쩡하다
미류나무(美柳나무) → 미루나무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는 뜻이다.
그러나 '류' 발음을 어려워한 언중들이 단모음으로 바꾼 [미루나무]라고 자주 발음하였다.
1988년 맞춤법 개정 때 표기도 '미루나무'로 바뀌었다.
방기(放氣) → 방귀
'공기를 놓다, 배출하다'의 의미.
거의 쓰이지 않지만 '방기'도 여전히 '방귀'의 동의어로서 표준어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는 '귀'의 발음이 쉬운 편이 아니라 [방구]라고도 많이 발음한다.
(물론 '방구'는 비표준어다.)
백채(白菜) → 배추
한국 한자음이 아닌 당시 전래 당시 중국 한자음이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다만 당시의 'ㅐ' 발음은 현재와 같은 단모음이 아닌 '아이'라고 읽는 이중모음이었다.)
보패(寶貝) → 보배
삭월세(朔月稅) → 사글세
'초하루'를 나타내는 '삭(朔)'이 있는데, '삯'을 단순히 한자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1988년 맞춤법 개정으로 바뀐 단어다.
산행(山行) → 사냥
'산행' 역시 표준어이며, 사냥보다 조금 더 넓은 개념이다.
산행(山行)
생강(生薑) → 새앙
특이하게 귀화어 단어 '새앙'이 나왔음에도 여전히 '생강'이 훨씬 많이 쓰이고 있다.
동의어로서 복수 표준어다.
석류황(石硫黃) → 성냥
처음에는 그저 '황(S)', '유황'을 말하는 단어였다.
그러나 그 의미가 '마찰에 의해 불을 일으키는 물건'으로 바뀌었다.
19세기 중반까지 '셕류황'이라고 쓰이다가 19세기 중후반부터 '셕냥'이란 단어로 변했다.
이것이 '석냥'을 거쳐 비음화된 '성냥'이 되었다.
현재도 '석유황'이라는 단어가 표준어로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원래 뜻대로 '황'을 나타내는 단어다.
석유황(石硫黃)
1. 화학 =황6(黃)(2. 주기율표의 제16족 원소).
시저(匙箸) → 수저
'시저'도 여전히 표준어이나 '숟가락'과 '젓가락'을 같이 이를 때만 쓸 수 있다.
시저1(匙箸)
1. =수저1(1.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
수저1
1. 숟가락과 젓가락을 아울러 이르는 말. ≒시저1(匙箸).
2. ‘숟가락’을 달리 이르는 말.
순라(巡邏) → 술래
조선 시대에 야간에 궁중 순찰을 돌던 '순라군(巡邏軍)'에서 유래했다.
이 '순라군'이 궁중 순찰을 도는 행위를 '순라'라고 했으며, '순라군' 자체도 '순라'라고 불렀다.
'순라'([술라])가 'ㅣ' 모음 역행동화(umlaut)되어 '술래'가 되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역사적 의미의 '순라'가 등재되어 있다.
순라(巡邏)
1. 역사 순라군이 경계하느라고 일정한 지역을 돌아다니거나 지키던 일.
2. 역사 =순라군(조선 시대에, 도둑ㆍ화재 따위를 경계하기 위하여 밤에 궁중과 장안 안팎을 순찰하던 군졸).
3. ‘술래1(술래잡기 놀이에서,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아이)’의 원말.
숙랭(熟冷) → 숭늉
거의 쓰이지는 않지만 '숙랭' 역시 여전히 '숭늉'의 동의어로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앵도(櫻桃) → 앵두
자두(紫桃) → 자두
호도(胡桃) → 호두
모두 '복숭아나무 도(桃)'를 썼지만 발음이 변하여 '두'로 바뀌었다.
부어(鮒魚) → 붕어
사어(鯊魚) → 상어
수어(秀魚) → 숭어
이어(鯉魚) → 잉어
노어(盧魚) → 농어
백어(白魚) → 뱅어
오즉어(烏鰂魚) → 오징어
본래 '물고기 어(魚)'의 본음은 옛이응을 쓴 'ᅌᅥ'[ŋʌ]였다.
즉 '응어'와 비슷한 발음이었던 것.
옛이응은 사라졌지만 그 발음은 남아 앞 글자의 받침 'ㅇ'으로 적히게 되었다.
특히 '백어'와 '오즉어'는 비음화 현상까지 더해져 '뱅어', '오징어'가 되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제시된 단어들이 한자어의 어원 의식이 사라졌다고 판단하여 한자 표기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로 인해 '-과(科)'를 붙일 때 사이시옷 표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다.
위의 현상에 해당하지 않는 물고기들은 한자어로 인정하기 때문.
(사이시옷은 '한자어+한자어' 결합일 때는 붙이지 않는다.)
'고유어+한자어'로 간주하여 사이시옷을 붙임.
잉엇과, 숭엇과, 농엇과, 뱅엇과, 상엇과
'한자어+한자어'로 간주하여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음.
문어과(文魚科), 연어과(鰱魚科), 청어과(靑魚科), 은어과(銀魚科)
'광어(廣魚)', '방어(魴魚)', '장어(長魚)', '청어(靑魚)', '홍어(洪魚)'는 본래 한자음이기 때문에 해당 사항이 없다.
욕(褥) → 요
바닥에 까는 것을 일컫는 단어.
'담요' 따위에서 볼 수 있다.
본래 'ᅀᅭᇂ'라고 썼던 것이 반치음이 사라지고, 'ㅎ'이 탈락하면서 '요'로 바뀌었다.
원성이(猿猩이) → 원숭이
고유어 단어는 '나비', '잔나비'다.
그래서 12지에 포함되는 '납 신(申)'의 '납'도 '나비', 즉 '원숭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익숙하다(익熟하다) → 익숙하다
사실 한자음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고유어로 간주하고 있다.
'닉다(익다)'에 '익을 숙(熟)'이 붙은 것이다.
('닉숙하다')
장생(長栍) → 장승
재조(才操/才調) → 재주
최촉(催促) → 재촉
'최촉'도 여전히 '재촉'의 동의어로 인정되고 있다.
족하(足下) → 조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족하'는 '조카'와 관련이 없다.
족하1(足下)
1. =발아래(1. 서 있는 곳의 바로 아래).
2. 같은 또래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말. 흔히 편지를 받아 보는 사람의 이름 아래에 쓴다.
주착(主着) → 주책
'착'이 'ㅣ' 모음 역행동화되어 '책'으로 바뀌었다.
주초돌(柱礎돌) → 주춧돌
지룡이(地龍이) → 지렁이
'지룡(地龍)'도 여전히 인정된다.
'지룡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제주 방언으로 등재되어 있다.
중생(衆生) → 짐승
현재의 '중생'은 다른 의미다.
중생4(衆生)
1. 많은 사람.
2. 불교 모든 살아 있는 무리. ≒살타1(薩埵)ㆍ제유4(諸有)ㆍ회생2(懷生).
자미(滋味) → 재미
'자'가 'ㅣ' 모음 역행동화되어 '재'로 바뀌었다.
장자(腸子) → 창자
'장자(腸子)'를 당시 중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장(腸)'이 '창'으로 변한 다른 단어로는 '곱창', '대창', '소창', '양곱창', '막창' 따위가 있다.
첨아(檐牙) → 처마
잘 쓰이지는 않지만 '첨아'도 여전히 표준어다.
천동(天動) → 천둥
척촉(躑躅) → 철쭉
거의 쓰이지 않지만 '척촉'도 여전히 표준어다.
초생달(初生달) → 초승달
'날 생(生)'이 '승'으로 바뀐 다른 예시로는 '이승', '저승'이 있다.
북한에서는 '초생달'도 표준어로 인정한다.
출렴(出斂) → 추렴
토기(兎기) → 토끼
고대 한국어에서는 '오사함'이라고 불렀다.
'톳기'를 거쳐 '토끼'가 되었다.
prut(筆) → 붓
한국 한자음이 아닌 차용 당시 중국어 발음(상고음) [프룻]에서 유래했다.
현재 '筆'은 '필'이라고 읽는다.
mək(墨) → 먹
역시 차용 당시 중국어 발음(상고음)에서 [먹]에서 유래했다.
현재 '墨'은 '묵'이라고 읽는다.
논란이 있는 것
약념(藥念) → 양념
옛말이 '약념'이었던 것은 분명한데, 이것이 한자어였는지, 그저 음차 표기에 불과했는지 알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 어원 정보에서는 한자 표기를 하지 않았다.
설마(雪馬) → 썰매
한자 뜻으로도 그렇고 'ㅣ' 모음 역행동화도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 귀화어가 유력하다고 추정되나 의견이 분분하다.
kʰruts(器) → 그릇
차용 당시 중국어 발음(상고음)에서 [크루츠]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
현재 '器'는 '기'라고 읽는다.
məts(味) → 맛, 멋
차용 당시 중국어 발음(상고음)에서 [머츠]에서 유래했다고 추정된다.
현재 '味'는 '미'라고 읽는다.
첫댓글 헐 신기하다..
오 완전 흥미롭다!!
맨 마지막에 짜잔 사실 구라입니다 할까봐 걱정하면서 내려왔다 허 개꿀잼
초생달 어감 좋다
신기하다ㅠ
방기뀌기 귀하지 않았어
헐 귀찮다
ㅋㅋㅋㅋㅅㅂ 간난 보니까 어려울 난이요... 하고 강의실 울면서 뛰쳐나간 익웃 생각난다
신기하다
그럼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자라하면 감자는 다른말이 또있는건사 ? 완전신기
지슬이라고해!!ㅋㅋㅋㅋㅋ 지역바이 지역 지실이라고 하시는분도 있으
제주도
고구마=감저
감자=지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