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에 배낭 하나 딸랑 매고서 유랑 길에 올랐습니다. 양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정유소 벤치에 앉아 “벼룩신문”을 펼쳐보았는데 가게를 내놓아야겠다는 것 빼고
는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오늘 집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부동산
사이트에 “아미랜드“를 매물로 내놓을 것입니다. 4600원을 내고 장현 으로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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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낙지”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내가 두 달 동안 안 간 사이, 식대가
9000원으로 올랐습니다. 10분쯤 걸어갔는데 “임대”를 써놓게나 이미 빈 가게가 열 개도
넘는 것 같습니다. 썰렁하기는 아웃도어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파, 블랙야크, 밀레, 노스 페이스 까지 버티고는 있지만 힘겨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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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입니다. 니집 내집 할 것 없이 총체적 위기같습니다. 운동화인데 양말을 신지 않아서
땡 처리 하는 속옷가게서 양말 3개를 2,000원 주고 샀습니다. 동변상련이라 그런지 안 돼
보입니다. 여름옷하고 썬 그라스 두 개를 140,000원에 사서 짊어지고 걸어갔습니다.
알뜰 소비는 모르핀처럼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부산 행”을 보려던 계획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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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다시 돌아와 버스 타는 곳까지 한 참을 걸어갔습니다. 차가 올 것 같지 않아 일단
내촌 가는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내촌은 더 썰렁합니다. 이동네 사람들은 뭐해서 먹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수제 핫도그 파는 트럭은 온데간데없고 새우튀김 차가 나와바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원 플러스 원 수염차를 사들고 3000번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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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을 경유할 때 밀리터리 숍을 빼꼼이 쳐다봤는데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인력 사무소가 동네마다 다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5시간의 외출로 배터리 한 눈금을 충전한 느낌입니다. 집에 와서야 더위를 느꼈는데
글쎄 중동은 50도까지 올라간다니 40도도 안 되는 날씨 때문에 짜증내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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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올림픽도 막바지로 치닿고 있습니다. 여자 골프가 3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 박인비랑 안세영이 1위와 1타차 2위를 지키고 있었는데 오늘은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했던 박인비가 미국의 스테이스 루이스를 제치고 단독 1위 입니다. L P G A통산
8승을 한 김 미현 선수 해설은 제가 본 운동선수 중에 최고입니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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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집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현역시절 그녀의 플레이를 봐 둘 걸 그랬나 봅니다.
배구 해설하던 여자는 시끄러워 짜증스러웠고, 축구 선수 출신중에는 이영표가 축구선수
보다 해설을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인터 내셔날 크라운 팀들이 유 소현 만 빠지고 그대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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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선수 유 승민(34세,2004.금 매달)이 I O C 선수위원이 됐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후보 군에 진 종오(37, 사격), 장미란(32, 역도)이 있었다는데 유 승민이 당선 된 데에는
아마도 영어 실력이 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나도 얼른 영어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요새는 운동선수들이 어지간하면 다들 영어를 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골프 선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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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해서 그런지 인터뷰할 때 보면 얼굴도 예쁜 것들이 말도 잘합니다.
내가 다시 결혼을 한다면 프로 골퍼랑 할 것입니다. 웹 키스 선수 중에 리디아고와
전인지는 이제부터 나의 로테입니다. “집중과 긴장은 다른 것, 우승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걸리적거릴 것이다. 어려서 모른다. 찜찜함이 남아있을 거예요. 다 쫓아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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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박인비선수가 될 것이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 쓰는 용어다“이상은 해설자 미현
양이 쏟아 놓은 어록들입니다. 내-참, 침묵의 암살자 박 인비가 1,3,6홀에서 버디를 잡았는데
여전히 무표정 포 카 페이스가 그녀의 존재감을 더해줍니다. 9번 홀까지 현재 스코어
박 인비 11언더, 찰리헐(영국), 리디아고와 2타 차 선두입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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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하나에 버디 4개로 무려 6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도저히 안 되겠습니다.
졸려서 그만 자야겠습니다. 힘내라! 전인지. 박인비, 양희영, 김세영!
2016.8.20.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