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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
이 말은 그 옛날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한 말이다.
인생에서 여행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정의한 것이다.
여행은 두 다리에 의존해서 길 위로 나서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일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떼어 내어 멀리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행은 혼자 떠나야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혼자 할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있다. 친구들과
어울려 하는 여행도 있다.
여행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형태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문화나 문명과 다른 세계와 만나는 일,
현재와 과거를 잇는 일이란 언제나 설레는 마음 가득하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와 생각들과 만나면서
나와 비교할 수도, 나를 반성할 수도 있기에 여행의 가치는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집 사람과 다투고 나면 먼 길을 걷거나
먼 산을 오르는 습관이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나의
크고 작은 잘못을 발견하게 되고 마음을 고쳐먹는
계기가 되었었다.
물론 경관에 심취되는 것은 내 반성이 있고 나서부터일 것이다.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옆에 가급적 오래 머물러라.’하는
말이 있다. 친구들과 하는 여행이야말로 가장 멋있고
재밌고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돈!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돈으로 근사한 자동차를
사거나 명품을 사는 일로 행복할 수도 있다. 맛있는
음식과 감미로운 음악이 있는 자리에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또한 행복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여행에 투자하여 갖가지 체험과 경험으로
다른 세상 속 사람들을 보는 시각과 생각 등을 넓히는
것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또는 책을 통해 간접적인
체험으로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법이 행복한 시간 속에 우리들을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장 우위에 두고 싶다.
‘행복은 활동이다.
생성되는 것이지 이미 있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기원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의 정의다.
행복하려면 그 환경부터 바람직한 환경으로 조성되어야한다.
만나는 사람. 공간, 격식이 없는 곳, 서열이 없는 곳,
소박한 곳, 수다를 맘껏 떨 수 있는 곳, 음식이 맛있고
저렴한 곳 등
우리들은 살아오면서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었고
또 그런 환경을 선택해서 나 자신이 그 속으로 들어가려 노력한다.
이런 관점에서 친구들과의 여행은 행복의 절정에 이르게
되는 경험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얼마나 유익한
여행을 하였을까....?
취학하기 전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낯선 동네를 다녔던 기억,
6.25로 인해 안전한 곳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녔던 일.
초등학교에 다닐 때 소풍의 경험부터 중 고등학교 때의
수학여행,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했던 기억, 가깝고 먼
곳을 가족과 함께 또는 개인적으로 다녀온 경험 등등.
군대에서 베트남에 파병되어 대여섯 차례나 사경을
헤맸던 경험도 여행에 포함되는 것인가...?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가출하여 6개월 동안이나 부산 대구
등을 떠돌던 것도 여행에 끼워 넣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것들도 큰 의미에서는 여행에 속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고3 때의 경험은 내 인생의 방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가출의 이야기와 베트남에서 군 생활을 글로 쓴다면
아마 두어 권의 분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산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의
유명한 산들을 섭렵하려 꽤나 돌아다녔었다.
국립공원부터 군립공원까지... 지금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산을 언제 누구하고 다녀왔는지도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 근자에는 일 년에 몇 차례
도봉산 정도를 다녀오는 게 고작이다.
개인적으로 도봉산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2017년! 나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여행을 하지 못했는데,
지난해부터 계획된 자전거 투어가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경상북도 일원으로 정해졌다. 참가인원은 모두 10명이다.
투어 전 마지막 연습?이라 할 수 있는 모임이
5월 7일 반포대교에서 있었다. 친구들은 동쪽을 향해서...
나는 하남을 출발하여 서쪽을 향해 30여km를
달리면 반포대교에 이른다.
친구들과 도킹한 시간이 10시 30분 경. 투어에 대한
종합적인 얘기를 회장인 홍 재황 친구로부터 듣게 되었다.
이왕 여행을 하려면 넉넉한 일정으로 약간은 지치더라도
긴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 평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번 투어는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일정이나
루트가 축소되었던 것이다. 그 중엔 친구들의
직장관계로 인한 것도 작용되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번 자전거 투어를 위해 한참 전부터 연습을
거듭해왔다. 지금까지 약 500km를 달렸다. 자전거
앞에 걸린 메터기가 그것을 확인해 주었다. 지난해
제주도 투어 할 때도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는 했었고,
이번에도 나름 열심히 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숙한 점은 앞으로 많이 보완해야 한다.
5월 10일 19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더불어 민주당
문 재인 후보가 당선되어 국회에서 약식으로 취임식이 있었다.
10년만의 진보정권이 새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선거 운동 중에 각 후보자들끼리 있었던 서로 다른 생각,
갈등,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방법, 국가관이나 세계관 등,
많은 이야기들은 이제 역사가 되었다. 모든 국민이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탄생을 위해
개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잔차팀의 이번 여행도
큰 차원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베푸는 일 또한
크게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나는 11일 배낭을 꺼내고, 준비물을 백지에 적어보았다.
혈압 약부터 세면도구, 양말.... 가짓수가
20여 가지가 넘는다. 경희우리한의원
김 나희 원장이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친구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에게 전해주었다.
한방파스. 작은 것이지만 그 마음이 고맙다.
아비로서 흐뭇한 마음이다.
2017년 5월 12일(금요일). 여행 첫날이다.
동서울 1시 10분에 출발하게 되어 있다.
11일 밤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려, 나는 8시 20분
쯤 집을 나섰다. 지난해 제주도 투어에서
이미 비를 맞는 충분한?
경험을 했지만 요즘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한
비를 맞는 것에 대한 칙칙한 감정과 약간의
두려움 같은 마음이 작용하여 일찌감치 집을
나서게 되었다.
가급적이면 산뜻한 마음으로 버스에 오르고 싶었다.
테크노마트 빌딩이 오른 쪽에 높게 보이는
한강변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0분. 너무? 빠른 시간이다.
친구들과의 도킹 시간은 12시이니까.....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도 메시지도.... 역기 운동까지.
시간은 비교적 지루하지 않게 지나갔다.
자전거 앞바퀴 분리 등 준비를 위해 우리는 11시 40분경
도킹하여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 우동, 김밥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빠질 수 없는 반주도 물론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 참가할 사람은 모두 10명.
리더로서는 조금은 많은 숫자라고 생각하였지만,
많은 캐리어와 경험으로 숙달된 홍 재황 대장은
잘 해내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고 편해진다.
참가원은 홍 재황 대장과 명숙씨. 윤 효순 여사. 노 정길.
김 상학. 김 건호. 김 명환, 전 창덕. 허 창근. 김 상연.
나를 제외한 모든 대원들은 다년간의 캐리어로
그 테크닉과 노련미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그런 대원들 틈에 내가 잘 해내려고 준비운동으로
달포 간 500km를 달렸다.
버스는 1시 10분 정시에 출발하여 강변북로 –
올림픽 도로 – 중부고속도로 – 제2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안동터미널에 도착했다.
예정된 시각보다 약 30분 빠른 5시 30분에
터미널에 내렸다. 자전거 앞바퀴 합체에 이어 곧바로
강구 항을 향해 출발했다.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핸드폰에 기록한 것들이
두 번이나 날아가는 바람에 지금부터 쓰는
내용에 약간, 아니면 큰 착오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픽션이라 하더라도 논픽션을
토대로 쓰게 됨을 읽는 사람은 이해하여주기 바란다.
많은 역사 속에 있는 이야기들도 쓰는 사람의 몫이고
후세들은 그것을 진짜로 알고 받아들여야 함으로....
제천인가 하는 곳을 경유할 즈음 비가 뿌리고
날씨가 걱정이 되었지만 어떤 터널을 지나고 나니
밝은 햇빛이 우리를 맞이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어떤 곳을 가도 양쪽에 산을 끼고 달리게 되어 있다.
5월의 신록은 우리들 마음을 좀 더 젊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간혹 산자락의 넓은 밭에는 트랙터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도... 논에는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안동의 하늘은 파랗고 약간의 바람은 오히려 상큼한
기분을 조성한다. 아카시아 향기 그윽한 도로를
우리는 서서히 오르내리는 것을 여러 차례.
상당한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르면서 지금까지
2박 3일의 여행이 약간 걱정스럽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었다. 많이 힘든 고갯길이다.
이렇게 힘든 것을 스스로 택하여 그 속에서 희열과
행복을 맛본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의 어떤 일도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밝은 부분이 있으면 꼭 어두운 곳이 있기 마련이고,
불행과 행복도 그런 것이리라.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으로 내가 임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호의호식하는 사람이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라면을 먹으면서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행복은 활동이다. 이미 있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에 따른다면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 누구에게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그것을 만드는
주체인 것이다. 이번 여행도 행복을 만들어낸다는
목적이 있는 여행이라 말할 수 있다.
거기에 꼭 필요한 것이 긍정적인 사고다. 부정과 긍정의 차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앞에 말한 소탈한 행복한
조건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사고의 토대위에서 내가 만들어야함은 물론이다.
우리가 첫날 묵어야할 해림펜션(영덕군 강구면 영덕대게로 313)
에 짐을 풀고 재황 회장과 정길. 그리고 두 여사님은
마침 도킹한 김 성일 친구와 함께 회를 뜨기 위해
강구 항에 다녀왔다. 성일 친구는 이미 다 아는
여행 마니아다. 가끔은 친구들과 아니면 혼자서
늘 여행을 떠나 전국을 누비며 수려한 풍광을
사진으로 영두회 카페에 올려주는 친구다.
이번에 만난 것도 그의 여행마니아의 행동반경에
우리들과의 여행스케쥴이 맞추어져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멋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임에 틀림없다.
모두 그의 여행마니아적인 생활을 부러워하고 있다.
여행을 위한 조건들이 그에겐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
친구들 모두가 그를 부러워한다.
저녁식사!!
해림펜션 옆 100m 떨어진 ‘팔광 회 대게’(영덕게로 321)
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음식점이다. 화토의 20끗 짜리만
간판 여기 저기 그려놓은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었다.
회덧밥과 물회(3명)를 주문하여 반주와 함께 했다.
회가 조금 적은 것 빼고는 회덧밥의 맛은 모두의
칭찬을 들을 수 있는 맛이었다.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곧바로 회를 내놓고 첫날밤의
즐거운 파티에 돌입?했다. 창덕이 가져온 귀한 산삼 주,
성일이가 안동에서 사온 안동소주, 소주, 막걸리 등
양적 질적으로 수준급이다. 나중에 부족하여 소주 2병을 더했다.
대단한 주량들이지만, 오늘 같은 날은 그 분위기와 주량이
비례함을 증명하는 밤이었다. 위트와 유머의 바다는
웃음의 꽃을 피우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나도 흥겨움에
노래 한 곡을 자청하여 부르게 되었다. 옛날 우리들
고향의 모습과 부모님과 형제자매, 친구들과의 옛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우리 가곡 ‘고향의 노래’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의 전반부를 불렀다. 모두의 박수
속에 분위기는 상승일로. 아주 즐거운 밤이었다.
2017년 5월 13일(토요일) 여행 둘 째 날.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잔잔하고 공기는 상쾌하다.
8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모두들 일찍들 기상한
관계로 조금 일찍 떠나게 되었다. 두 대의 탱크
(상학과 성일)로 인해 나는 7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고 그 시간부터 준비해 다른 친구들 보다 좀 늦었다.
우리는 7시 40분 경 출발하여 적당한 음식점이
발견되지 않아 10시가 넘어 아점으로 식사를 마치고
울진을 향해 라이딩을 계속했다. 어제의 오르막의
언덕은 워밍업으로 생각할 만큼 언덕의 숫자도
그 길이나 경사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경험에 이렇게 심한 라이딩은 없었다는 게
친구들의 한 목소리다. 나도 암사동 고개에서 연습을
하였지만 그 암사동 고개는 어린이 고개로 칭할
수밖에 없었다. 많이 힘들었다. 나는 두 고개에서
저만치 아래부터 자전거를 끌고 고개 정상까지 갔었다.
체력이 더 고갈 되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의 숫자를 세어보려 하였지만
누구도 그 숫자를 센 친구는 없었다. 숫자를 센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정말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던 마지막? 고개를 지나 선발대는 어떤
해수욕장 앞길에서 앉아 쉬었다. 고갯마루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추위를 느꼈기 때문이다. 서너 차례 창근이가
힘이 빠져(당이 모자라) 리더인 재황이가 오르내리기를
몇 차례. 우리는 힘들게 합류하고 또 합류하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우리는 점심을 먹지 못하였고
축산 항을 지나 어떤 어촌에서 휴식. 후미그룹을 기다리면서
그 마을 수퍼(말만 수퍼)에서 비스켓 1개. 새우깡 등
과자 몇 봉지. 막걸리 2병(2병이 모두).
캔 맥주 몇 개를 샀고 후미그룹과 합류했다. 그것으로
우리는 점심을 대신했다. 꿀맛이었고 힘이 날 것 같았다.
우리는 계속 북진을 계속했다.
대진해수욕장, 덕천해수욕장, 고래불해수욕장을 거치며
달리는 라이딩은 순탄하였으며 더 이상 고갯길은
만나지 않았다.
‘아름다운 바닷길 고래불’이란 간판은 좋았는데
우리는 시장한 것이 이슈가 되었다.
후포해수욕장 못 미쳐 쉬게 되었는데... 짜장면집도 있었다.
나는 단 것이 먹고 싶어 수퍼를 찾아 아이스케기 10개를 사가지고 하나씩 먹었다.
‘짜장면이라도 거기서 먹을 것을...’
하고 나중에 모두들 후회하였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다.
날은 저물어가고 하늘은 검고 무겁게 우리를 누르고
있었다. 언제 비가 뿌릴지 몰랐다. 우리는 망양휴게소를
향해 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도착하기 전에 벌써 비는
뿌리고 마음은 급했다. 나는 전력을 다해 페달을 밟았고
일등으로 휴게소에 도착하였고 속속 친구들이 도착했다.
또 창근이가 도착하지 않았다. 택시를 보내달라는 말까지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한참 후 창근이 모습이 보이자 모
두 안심했다. 우리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메뉴를 골랐다.
힘이 날 수 있는 고기류는 한 가지. 뚝배기 불고기(8천원).
선택의 여기가 없었다. 늘 하는 것처럼 반주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나는 반주로 소주 한 잔을 했다.
다음은 숙소를 잡는 일!
휴게소에 있는 펜션은 방 한 개에
125000원을 달라고 한다.
방 크기도 넉넉하지 않으면서 꽤나 비싸다.
휴게소 아주머니의 안내로 재황이 또 수고했다.
그러나 민박이 모두 예약된 상태. 우리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이 북으로 북으로 달리며 민박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행이 비는 그쳤으나 날은
점점 어두워가고 하늘은 무섭게 보일정도로 검고 무겁다.
언제 비가 쏟아질지....? 불안하다.)
그러나 모두 허탕!! 심지어 이장도 만나지 않고 열려있는
마을 회관에 죽을 치려는 마음까지 먹었었다.
결론은 하나!
울진까지 야간 라이딩을 하는 것!
모두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북으로 돌진?하였다.
모퉁이를 몇 개 돌자 저 멀리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장면이
나타났다. 불빛이 유난히 밝게 빛나는 커다란
건물이었다.말할 것 없이 그 집으로 들어갔다.
*망양 스쿠버 펜션*(울진군 근남면 망양정로 567)
‘스쿠버’라는 말이 들어 있어 나에겐 정이 더했다.
그 옛날 스쿠버를 하느라 필리핀 바다로 여름휴가
때마다 갔던 생각이 새롭게 생각이 났다.
4층 모두 이용하는데 20만원! 깎으려는 마음은 건방진 것!
무조건 고마운 마음이다.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까지 느꼈다.
거실도 넓고, 방 세 개도 모두 훌륭하였다.
두 번 째 날의 저녁파티!
나는 떠나기 전부터 회원들에게 회를 사려고 맘먹고
떠났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 빈말로 그치게 되어
냉장고에 붙어 있는 치킨 집으로 전화를 해서 멀지만
배달을 약속 받고 주문했다. 닭 세 마리. 소주 5병.
생맥 2000cc. 내 생각으로는 조금 적은 듯해서
더 하려하였지만 친구들의 만류로 그만두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예상대로 닭도, 술도 부족하였다.
옆에 앉은 재황이 술을 마다한다. 아마 많이 힘들었나보다.
리더라는 위치는 여러 가지로 힘들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때마다 우리들과 또 창근이를 챙기느라
오르내리면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도 힘들었으리라....!!
뒤 늦게 또 주문을 하려니 바쁘다는 이유로 배달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닭의 잔해 등을
치우고 취침이 시작되었다. 나는 거실에서 상학,
명환과 함께 자리를 폈다.
언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두 대의 탱크가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ㅎ!ㅎ!ㅎ!!
2017년 5월 14일(일요일) 여행 마지막 날.
지난 밤. 나는 늦게 잠이 들어 아침 늦게까지 자고 싶었으나
친구들은 5시 30분도 안 되어 모두 일어나 실내는
어수선함을 느낀다. 뒤 늦게 창덕이가 자던 침대
방으로 옮겼으나 그것도 잠시. 기상할 수밖에 없었다.
모두 출발준비를 위해 움직였다. 나도 나름 짐을
정리하고 배낭을 다시 꾸려 내려갔다. 자전거시건
장치를 풀고 떠난 시간이 7시 45분경. 펜션의 젊고
인상도 좋은 사장이 음료수를 써비스로 한 병씩 주었다.
고마운 사람이다.
성류굴을 가기로 되어 있었고, 멀지 않은 은고기
다리에 있는 인증센터를 가기 위해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어제 같은 힘든 라이딩도
경험했는데 바닷길을 가는 일은 너무 쉬운 듯하다.
어촌마다 자연산 미역이 널려 있다. 아마 요즘이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는 시즌 같았다.
은어다리에 위치한 인증센터에서 일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또 다시 왔던 길로 돌아와 다리를 건너 다리 바로 앞에
있는(성류굴 2km전) 음식점에서 순두부, 북어 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반찬도 여러 가지. 다 맛이 있었다.
그 옛날 보았던 성류굴의 모습을 기억하며 들어갔다.
창덕, 건호, 재황은 남고. 나머지 7명이 들어갔다.
젊었을 때는 힘든 줄을 몰랐는데, 오늘은 허리를 굽히고
완전 앉은 자세로 통과하는 곳에서는 힘들었다.
그렇지만 재미도 있었다. 자전거가 있는 곳에 이르자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지난해 제주도 생각이 났다.
얼마 달리지 않아 11시 조금 지나 울진터미널에 도착했다.
12시 차를 탈 수 있었지만, 10명이 같이 탈 수 없다는
게 매표하는 직원의 말이다.방법은 12시 차로 5명.
나머지는 1시차를 이용하여 동서울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12시 차로 건호, 정길, 상학, 효순씨, 그리고 내가 이용했다.
버스는 계속 북쪽을 향해 가더니 삼척을 지나 남 강릉을
거쳐 대관령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호법에서
중부로 갈아탔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잠깐, 중부에서
이천을 지나서 잠깐, 그리고 올림픽도로에서 잠깐,
교통량이 많아서 예상보다 20분 늦게 동서울에 도착했다. (4시 30분)
약 1시간 후 후미 그룹과 합류. 상학과 내가 답사한
‘강변 나주 곰탕’에서 저녁식사. (터미널에서 약 10거리)
곰탕도 돼지갈비도 반찬도 맛있었다. 앉을자리가 없어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들은 전철을 타기위해 강변역으로, 나는 택시를
이용하여 하남으로 가려했으나 여의치 않아
광나루역에서 5호선으로 상일동역까지 갔다.
거기서 또 택시를 타려했으나 승차 거부. 할 수 없이
야간 라이딩으로 귀가했다. 도착한 시각이 9시 20분.
비교적 양호하게 왔다.
자전거 메타기를 보니 3일 간 달린 거리가 147km였다.
우리 리 수로 400리가 가까운 거리였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보람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3일이었다. 3일 동안
우리나라의 하늘과 바람, 짙은 신록이 우거진 산림,
바다와 파도, 항구와 어촌의 풍경과 그 냄새를 느끼며
친구들과의 우정과 위트, 그리고 유머의 풍요로움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3일 간 우리의 여정을 복기해 본다.
동서울터미널 – 중부고속도로 – 제2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 – 안동터미널 – 강구 항(1박) – 경정 항 –
축산 항 – 대진해수욕장을 거쳐 덕천 해수욕장 –
고래불해수욕장. - 후포리 – 망양휴게소 –
망양 스쿠버 리조트(펜션 2박) - 은고기 다리 인증센터 –
성류굴 - 울진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
강변 나주 곰탕에서 해산.(착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행복을 제조하시느라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앞서 말한 위인들의 말을 되새기며
이 글을 마칠가 합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책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
‘행복은 활동이다. 생성되는 것이지 이미 있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 기원 전 아리스토텔레스 -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옆에 가급적 오래 머물러라’
나는 3일 동안 행복한 친구들 속에 파묻혀 한동안 그
여파가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 것이다.
홍 재황 회장을 비롯한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함께 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
아쉽고 또 미안한 마음까지를 전합니다. 다음 기회엔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2017년 5월 15일. 하남에서 상연.
첫댓글 다시 생각 하게 하는 글이내요 잔차여행이 힘들어지만 같다오면 즐거고 재미있는 기역을 오래 간직 하지요
늦게 자전거 시적 한분 치고 너무 잘타서 놀랐어요 힘도 좋으시고 좋은 분들과 함께 타는 즐거음도 행복 인거 같아요
모듣분들게 감사 합니다
효순씨야말로 자전거를 너무 잘 타시는 것 같습니다.
힘이나 노련한 것이나 지구력 또한 대단하십니다.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어려운 것을 이겨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게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