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 문 종>
종소리를 참 좋아한다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들려오는 종소리는
언제나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섬세하게 연약하게 가늘게
종소리가 멈출 때까지 가만히 귀를 기우린다
내 기억 속의 종소리는
돈암동 산길 올라가는 비탈에 서 있던
(지금은 성신여대가 들어섰다)
돈암 감리교회에서 치던 진동이 오래가던 종소리가 있다
동네에서 친구들과 공기잡기를 하면서 놀다가도
교회 종소리가 울리면 꼭 교회 쪽을 바라다보곤 했었다.
교회 앞에 종루가 높이 서 있었고
종을 칠 수 있게 긴 줄이 내려와 있었지만
어린 우리들 손에는 닿지 않았다
돈암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교감 선생님이 매 시간마다 치시던
땡, 땡, 땡 단조롭고 가벼웠던 종소리도 기억한다
학교 본관 앞 건물에 매달려 있던 종
교감 선생님이 짧은 줄을 옆으로 흔들면
땡,땡,땡, 방정맞을 정도로 학교 전체에 울리면
우리는 수업을 시작하고 끝냈었다.
언제 어디서나 종소리는
어린 소녀였던 나를 기억하게한다.
가끔 여행 중 절에 가면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좋아
종을 사다가 집 곳곳에 달아 놓았다
현관문 종과 안 방문 종은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베란다 문과 다용도실 창문에는
바람이 불면 온 집안에 종소리가 은은하게 흐른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라디오 음을 줄이고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즐긴다
(현관문 종)
(다용도실 모빌)
베란다 창문에도 분홍 모빌을 달아 놓았더니
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냈었다
어느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세게 부는 바람에 모빌이 크게 흔들리더니
뚝 떨어지면서 모두 깨져버렸다
생선을 굽거나
청소를 하는 날이면
겨울에도 다용도실 문을 조금 열어 놓으면
지나가는 바람이 모빌을 건드리면
아주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로폰? 트라이 앵글 소리같기도 하다.
누구나 일생에 세번 크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태어날 때 한 번
결혼할 때 한 번
죽을 때 한 번
<영화의 대사>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알고자 하지 말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느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중에서 >
첫댓글 나도 모바일 종소리를 좋아해요
어디에가면 구할수있나요? 참으로 세심한것들에 심취해 사시는군요
생활습관을 배우고싶어요
선물 가게나 수입상품 파는 곳에서 구입할 수가 있어요
인사동에 가면 여러 종류의 종을 골라서 살 수가 있구요
제 취미가 조금 유아틱(어린이)하지요.. ㅎ
종소리 옜날 까치가 종소리를 울려선비를살려준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특히절에가면 풍경소리가 ...
절의 풍경소리.....
물고기 모양의 풍경이 많지요?
에밀레종소리는
티비에서 들어봤어요
진동이 오래 오래 귓가에 남아있는 종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