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2집은 여타 가수들과는 다른 단순한 음악의 나열
이 아니라 특정한 시나리오에 의한 한편의 드라마적 구성
을 띄고 있다.. 이 드라마적 구성을 알아보면 그가 왜 천재
라고 불리우는지 수긍할 수 있을것이다..
다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노랫말에 대해 이야기하면 "탱
크" 는 절대적(그러나 결코 절대적이지도 않은) 가치에 절
대 복종하기만을 강요하다가 결국 자신을 내몰았던 학교와
사회에 대한 저항과 빈정거림이다. 맨몸으로는 상대하기 벅
찬 단단한 구조물인 너 = 탱크 라는 은유가 담겨 있다.
자기는 그에 대해 '괴기한 춤을 남겼'던 것이다.
'오렌지'에서 '대경성' '레고'로 이어지는 노래들은 태지
들이 처음 등장했던 때인 90년대를 지배했던 담론인 오렌지
족(신세대)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오렌지) 현대 사
회의 지배 담론인 인터넷 문제(인터넷 전쟁), 대중문화의
표절 문제(표절), 비대할 대로 비대해진 대도시 서울에 대
한 이야기로 이어지고(대경성) 결국 그런 것들을 실제가 아
닌 장난감 천국인 '레고'로 규정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모두 가짜라는 얘기다.
마지막에 붙어 있는 '울트라 매니아'는 이 가짜 세상을
구원할 것은 오직 울트라 매니아일 뿐이라는 게 결론이다.
'울트라맨이야'라고 적혀 있는 것은 절묘한 중의적 표현인
데, 장난감 세상을 구하는 것은 '울트라맨'이라는 의미와
함께 세상을 구하는 것은 '완전히 미친 놈들(=울트라 매니
아)'이라는 뜻이다
무엇엔가 완전히 미친 사람들은 언제나 제도권 밖에 있으
되 언제나 세상을 한 발 앞서 나가서 새로운 문화 담론을
형성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있다.
그럼 'ㄱ나니?'는? 이건 그동안 자신의 활동에 대해 관심
을 보여 왔던 팬들과 대중매체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들이
은퇴하면서 말했던 창작의 고통이나 뭐 그런 것들을 말하
는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하면서 힘들어 했던, 그리고 결
국 은퇴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한 해명이라고나 할까?
맨 마지막에 나오는 '너에게'가 원곡과 달리 헤비메틀 판으
로 편곡되어 있는데 달라진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제 나는 부드럽고 달콤한 오빠가 아니라 미친 듯이 거칠
게 토해 내는 '울트라 매니아'임을 확실히 드러내는 자기
선언이다.
또 'ㄱ 나니'에서 '너에게'가 나오기직전까지 러닝타임이
8분11초(서태지가 컴백을 선언한날짜) '너에게'가 흐르는시
간 1분31초 (서태지가 은퇴한날짜)......... 서태지에대한
존경심을 안가질수 없게 한다....
여러분도 위의 컨셉을 생각하시고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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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2집에 숨겨진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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