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사 시험에 들다
목필균
열 다섯 산골 소녀가
서울살이 꿈이 푸르기만 했을까
미용실 바닥부터 오십 년 가까이
남의 머리 지지고 볶던
전 여사
병약한 지아비에
이쁘기만 한 남매 치다꺼리
온종일 종종걸음 쳐도
내 집 한 채 누리진 못해도
팔자려니 살아왔는데.....
올핸 더 액운이 들었을까
재개발로 비워줘야 할 일터에
응급실로 실려간 지아비까지
하느님
부처님
성모마리아님께
두 손 모아 싹싹 빌어도 소용없더라고
시험 보기 싫어서
가방끈도 짧았는데
육학년 오반 이 나이에
풀기 어려운 시험에 들었다는
전 여사는
어차피 대신할 수 없는 팔자
자존심 시퍼렇게 지키며 버텨본다고
목소리는 언제나 힘이 있다
****** 20 년 넘게 단골이었던 서울 집 동네 미장원 전여사가 요즘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는 소식에
달려가 위로해 줄 수 없어서..... 이 시로 위로해 주었습니다.
첫댓글 기독교는 주님의 기도인 주기도문 중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라는 시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전 여사님은 그 시험에 들었나봐요..하지만 긍정적인 전 여사님은 잘 풀어내시리라 믿습니다.목 시인님 같은 오랜 단골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으로 다가올테니까요..
전여사는 어떤 일을 당해도 잘 견뎠는데.....이번에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서울집에 있었으면 찾아가서 식사 대접하면 속사정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었을텐데....전여사는 유난히 저를 따르던 동생 같은 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 더 마음이 쓰입니다.
단골...동창님은 단골을 넘어서 진짜 사촌간인 것 같습니다 이웃사촌 말입니다...^.^비가 오면 다음 날은 맑은 해가 뜨는걸우리 모두 잘 알고 있으니전 여사께서도 쨍하고 햇들날이 반드시 찾아 오겠지요...동창님 응원으로 힘내서 그리 되리라 믿습니다
이웃사촌이 맞습니다. 김장 때면 김치 맛보라고, 커다란 김치통에 가득 담아주던 동생이었습니다.이번 부처님 오신 날 연등 켤 경황도 없어보여서..... 스님께 부탁하여 그 집 연등을 켜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연등 값을 보내면서... 진심으로 잘 이겨내길 바라면서......가까이 있었으면 따듯한 밥이라도 대접해 줄 것을.....
첫댓글
기독교는 주님의 기도인 주기도문 중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라는 시험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전 여사님은 그 시험에 들었나봐요..
하지만 긍정적인 전 여사님은 잘 풀어내시리라 믿습니다.
목 시인님 같은 오랜 단골들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으로 다가올테니까요..
전여사는 어떤 일을 당해도 잘 견뎠는데.....
이번에는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서울집에 있었으면 찾아가서 식사 대접하면 속사정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었을텐데....
전여사는 유난히 저를 따르던 동생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입니다.
단골...
동창님은 단골을 넘어서 진짜 사촌간인 것 같습니다
이웃사촌 말입니다...^.^
비가 오면 다음 날은 맑은 해가 뜨는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으니
전 여사께서도 쨍하고 햇들날이 반드시
찾아 오겠지요...
동창님 응원으로 힘내서 그리 되리라 믿습니다
이웃사촌이 맞습니다. 김장 때면 김치 맛보라고, 커다란 김치통에 가득 담아주던 동생이었습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 연등 켤 경황도 없어보여서..... 스님께 부탁하여 그 집 연등을 켜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연등 값을 보내면서... 진심으로 잘 이겨내길 바라면서......가까이 있었으면 따듯한 밥이라도 대접해 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