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6. 쇠날. 날씨: 정말 무덥다.
[여름방학과 과천혁신교육포럼]
방학이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주 당겨졌다지만 아이들과 선생들은 신이 난다. 방학식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오붓하게 했다. 여름학기 공부들을 되돌아보니 정말 배우고 익힌 게 많다. 온 세상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는 때라 작은 학교의 여름학기 일상은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후원잔치, 모내기, 단오몸놀이, 수학의 날, 시와 그림 내보이기, 6학년 일놀이 자연속학교, 여름 갯살림 자연속학교, 일주일 긴급돌봄교실까지 함께 한 공부도 많았고, 모둠마다 공부꼭지가 풍성한 여름학기였다. 여름학기 영상을 만들려고 했는데 긴급한 사안들이 있어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나중에라도 만들어놓아야겠다.
방학하는 날이면 선생들이 함께 밥을 먹곤 했는데 코로나19로 일찍 헤어졌다. 평가회를 위한 교사이끄미 회의가 있긴 했는데 다 함께 여름학기 회포를 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낮에는 과천교육혁신포럼, 대안교육연대 운영위가 잇달아 줌으로 열렸다. 두 시간 씩 꼬박 4시간을 화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 셈이다. 줌 회의는 피로도가 훨씬 크고 집중력이 떨어짐을 몸으로 느낀다. 하루에 두세 건씩 줌회의가 있을 때는 다른 날보다 더 빨리 잠에 빠질 정도이다. 코로나19 시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되도록 멀리해야 몸에 좋을 듯 하다. 줌 원격회의가 있으니 보통 때 같으면 취소될 회의도 줌으로 강행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제 2차 과천혁신교육포럼은 시간 부족, 준비 부족이 크게 느껴졌다. 학부모, 교사, 시민단체, 과천시의원, 경기도의원, 교육지원청, 과천시 교육관계자들 65명이 참여하는 과천혁신교육포럼은 <경기도 지역혁신교육포럼 설치 및 운영 조례(경기도조례 제 6351호, 2019.10.1. 제정)>에 근거해 구성되었다. 조례에서 경기도 혁신교육포럼은 경기혁신교육을 바탕으로 지역교육현안의 정책과제 도출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협의체로 정의하고 있다. 자유학년제 소개와 현황 안내, 2025년 전면시행 되는 고교학점제 안내, 과천시 미래교육 지원 현황(토리아리 빛깔있는 학생중심 교육과정 지원 7억8천만원-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과학 창의 프로그램 지원, 1인 2특기 지원, 교과서 속 체험활동비 지원), 진로(체험)교육 안내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교육안심분과, 교육자치분과, 미래교육분과로 나눠 소회의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구조였지만 정작 분과회의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되지 못햇다. 교육지원청에서 애써서 채비했다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정작 이야기 한 마디 못해 본 사람들이 있었다. 원격으로 이뤄지는 포럼이라 갑작스런 운영 오류가 일어날 수 있긴 하지만, 분과에서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더 중요한 포럼이라 더 안타깝다. 포럼을 채비한 뜻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결과다. 과천의 혁신교육에서 더 필요한 꼭지들을 다 함께 잡아낸다는 취지였지만 저마다 함께 쓰는 문서 양식에 제안을 써 넣은 걸로 만족해야 했다. 기후위기 시대 생태교육의 반영,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와 마을교육자치회, 돌봄공간, 미래교육 공간의 혁신, 다양한 미래교육, 안심교육, 교육자치 관련 제안들이 쏟아졌다. 충분한 설명과 함께 살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3차 포럼에서 이루어지겠다. 부족하더라도 함께 애쓸 몫일뿐이다.
밤늦게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덕분에 방학 분위기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