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밥통하고 옷가지를 가지고 갔습니다.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습니다. 경찰 아저씨가 이렇게 해법?을 말합니다.
첫째, 감시 카메라를 설치 하시오~~
둘째, 경비아저씨를 고용 하시오~~
세째, 경찰 인력이 부족하니 마닐라에 투서해서 더 보내달라고 하시오~~
미쉘하고 같이 집에 오면서 제가 말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가진것이 너무 많은가봐.."

오전의 보라카이 남쪽비치
마크한테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오늘 월급날 인디요~~" 보름단위로 직원들 월급을 줍니다. 딸기님 한테 말하니 .
"와~~ 월급날 정말 빨리 온다~~" 라고 했습니다.

월급 하나 그 낙으로 직장생활 하는 그 기분을 알죠. 오늘저녁 마크는 탄두아이 한잔 마시며 월급날을 즐길 것 같습니다. 많은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젊음 그리고 월급으로 즐거워할 그의 얼굴이 문득 지나갑니다.

보름마다 월급을 주기에 가끔 바쁘면 놓칠때가 있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그냥저냥 별 말을 하지 않는데 마크란 친구는 꼼꼼하게 문자 메시지를 날립니다. "사장님~~ 오늘 월급날 이래요~~ㅎㅎ"
항상 마크가 월급총대를 맵니다. 고향 부모님한테 보름마다 용돈을 보내드려야 하는 그의 사정이 있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챙기는 그의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가족사랑은 한국의 70년대 이상 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동생들 챙기는데 헌신적 입니다. 성인이 되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가족,식구를 부양하는 것에 의무감을 갖으며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합니다.

재키가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 지은적이 있습니다. 아빠가 그만 일 하시고 집에서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저도 울컥 했습니다.

근데 그녀의 아버지 나이가 저보다 한살 어립니다. ㅎㅎㅎ 순간 저렇게 착한딸을 둔 그녀의 아버지가 많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래도 가끔 자기들 기분나면 재키와 미쉘이 저한테 아빠~~ 라고 필리핀 말로 부르곤 합니다.
물론 기분 내킬때 이죠. 상대방들은 기분 내킬때 이지만 저는 나쁜기분은 아닙니다.

월급 총대를 메고 있는 마크가 오늘도 호핑투어를 나와서 열심히 손님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빠리빠리 하고 똑똑해서 좋을 때도 있으나 가끔 너무 혈기? 넘치는? 행동을 할 때는 사장과 직원의 관계로 며칠 갑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비지니스 관계 이기 때문 입니다.

어느덧 직원들이 결혼하고 애 낳고 하면서 저희와 세월을 보냅니다. 가족같은 직장, 모두가 사장같은 마음, 즐겁고 행복한 일터는 세상에 없을 지 몰라도 ...
눈치 안보며 일하게 하고, 월급 좋고, 애경사 왔을 때 보너스 챙겨주는 회사는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버스기사와 미국의 버스기사 급여 차이가 거의 열배가 난다고 합니다. 저 단순한 사실이 오늘따라 저에게 많은것을 생각해 합니다.

사람들의 주어진 삶에서 벌어지는 커다람은 비슷하다고 해도 자신의 뿌리에 해당하는 나라가 못살면 삶이 고달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러한 부분에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누군가 나의 국적을 물으면 재차 되묻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만큼 코리아란 나라가 많이 알려졌다는 증거 입니다.

세상이 오픈되고 지구인 이라는 커다람 속에서 살아간다 해도 없고 못살면 난처한 경우가 많은 법 입니다. 양극화 되어가는 문제,각박해지는 사람들의 삶이 현재 대한민국의 부작용 이라고 하지만 결코 파워가 작은 나라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 한테는 고국이 감사한 부분입니다.

벌써 필리핀생활 8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더운 나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곳이 저에게는 좋은 곳 인가 봅니다.

얼마나 더 이곳에서 나의 삶을 보낼지 모르지만 현재가 행복하니 그것으로 답은 나온 것 같습니다.

일년일년 찍은 사진이 확연히 비교됩니다. 뜨거운 태양빛으로 피부가 망가짐을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물론 세월이 간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지만 ...

아~~ 오늘도 보라카이 내수는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만들어 줍니다.
첫댓글 오늘글들은 많은것을 생각하고,느끼게 합니다.항상 감사하며 살아야하는데 말이죠....
힘든 일이 있으셨네요 ^^ 힘내세요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하는가봐요 ^^ ^^ ^^
힘내세요~~~~
정말- ... 근데 밥통이 혹시 올해 1월의 그 밥통은 아니죠? ㅠ_ㅠ 비싼건데 말에요-
매일 수박님이 올려주시는 보라카이사진으로 힘내는 1인입니다. 처음 이 카페를 알고 눈팅을 시작했을땐, 사진만 휙휙 보곤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박님이 사진마다 남겨주시는 글이 더 매력적이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두 인복이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야죠.. 다른 복보다는 인복! 남편복!! ^^
수박님 글이 사진만큼이나 좋습니다...
아니..다른것도 아니고 남에 집 밥통을 훔쳐갔데요... 수박님 딸기님 밥은 어쩌라고..ㅡㅡ
수박님 글 보면 빨리 보라카이 가고 싶은데 못가고 있는 이 현실이 너무 싫어요...ㅜ.ㅜ 빠르면 내년에 갈건데 수박님 리조트에 머무르고 파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