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리메이크, 새 매력②
◀아름다운 구속 ◼뉴진스(New Jeans) ◼김종서
◀Now ◼원어스(ONEUS) ◼핑클
◀Shine ◼Bewave
◀Bad News ◼권진아 ◼KIss of Life
◉6월입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 6월부터가 여름입니다.
여름은 열매가 익는 계절입니다.
여름이라는 말 자체가 열매를 일컫는 ‘녀름’에서 나온 말입니다.
봄부터 꽃피운 초목들이 이때부터 열심히 열매를 익힙니다.
그래서 여름을 시작하는 6월은 맑고 푸르른 생명의 달입니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통상 5월에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데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서구 사회에서는 6월 결혼을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6월의 신부’가 더 익숙한 말이라고 합니다.
바로 6월에 결혼하면 로마 신화 속 결혼의 신인 유노(Juno)의 축복을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6월이라는 영어 ‘June’은 유노 ‘Juno’에서 나왔습니다.
로마 신화에서 유노는 바로 그리스 신화의 헤라(Hera)입니다.
각각 최고의 신 쥬피터와 제우스의 아내입니다.
바로 이 여신의 가호를 받아 행복한 신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니 6월 결혼이 잦을만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는 그렇지만 좀 더 살펴보면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보입니다.
◉6월에 결혼하고 임신하면 다음 해 봄에는 아이를 낳아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회복기를 거친 뒤 여성은 농사일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세 유럽에서는 봄에 노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6월 결혼을 권장했다는 풀이도 있습니다.
생명이 만들어지고 열매가 익어가는 6월은 활기가 넘칩니다.
그 6월이 끝나면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나갑니다.
◉잘 알려진 노래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재탄생시킨 노래가 바로 리메이크 송입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이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르면 어떤 느낌이 나는 지 한 번 보도록 할까요?
◉‘아름다운 구속’은 김종서가 28년 전인 1996년에 작곡해서 5집 앨범에 담았던 노래입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명곡 대중가요로 지금도 노래방 애창가요에 올라 있습니다.
김종서는 앨범 작업을 하고 LA에 귀국하기 전날 갑자기 떠오른 악상으로 순식간에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좋은 음악은 곧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여기에 작사가 한혜경이 노랫말을 붙였습니다.
아이를 얻은 기쁨으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의 멋진 노랫말을 남겼던 바로 그 작사가입니다.
◉이 노래는 2007년 서영은이 리메이크하고 2020년에는 드라마 ost로 르세르팜이 리메이크했습니다.
커버곡으로 불렀던 가수는 참으로 많습니다.
노래 제목 때문에 정치인의 구속수감 때 풍자 영상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노래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설렘을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서정적인 노랫말을 가진 락입니다.
◉모회사와 갈등으로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어도어의 민희진이 출범시킨 5인조 아이돌 그룹 뉴진스(New Jeans)가
지난해 이 노래를 리메이크했습니다.
그래서 요즈음 감각으로 다듬어진 힙한 ‘아름다운 구속’이 등장했습니다.
뉴진스 출범 후 5명 전원이 참여한 첫 OST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에 들어간 리메이크 ost입니다.
드라마 자체도 리메이크입니다.
‘상견니’(想見你)라는 제목의 대만 인기 드라마가 원전입니다.
‘상견니’(想見你)는 ‘널 보고 싶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청량한 기타 연주와 신디사이즈 멜로디를 가미해 Pop Rock 스타일로 재해석했습니다.
뉴진스가 발표한 노래 가운데 처음으로 영어 가사가 없는 한국어 제목의 노래입니다.
뉴진스는 보컬 중심의 팀은 아닙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색다른 음색으로 성의 있게 불러서 느낌 좋은 색깔의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https://youtu.be/2JZjx0Ni4Qo?si=8gJ1njs2VY1OMxQV
◉‘너의 시간 속으로’라는 드라마는 판타지 성격의 로맨스물입니다.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다가 25년 전 과거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서 과거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엮은 미스터리 성격의 판타지입니다.
드라마 장면과 함께 OST로 들어보는 뉴진스의 ‘아름다운 구속’입니다.
https://youtu.be/rgatpvBpwpU
◉원래 원곡으로 어떤 느낌인지 김종서의 노래도 들어보고 갑니다.
김종서는 뉴진스가 이 노래를 색다르게 리메이크하면서 원곡자로 지난겨울이 행복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ccRxNhhEWwY?si=vU9S8_JluNR6Ggs4
◉4세대 아이돌 그룹이 리메이크한 1세대 레전드 걸그룹의 노래입니다.
2019년 데뷔한 보이 그룹 원어스(OneUS)가 리메이크해 열흘 남짓 전에 내놓은 노래는 핑클의 ‘나우’(Now)입니다.
핑클은 2000년 정규 앨범 3집에 이 노래를 담았습니다.
핑클이 2년 동안 보여준 청순, 발랄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꾀한 R&B 힙합 댄스곡입니다.
◉원어스는 핑클의 노래를 재해석해 그들만의 감성과 매력을 담아 재포장했습니다.
리드미컬한 원곡 멜로디 위에 위트 있는 힙한 편곡을 더해 퍼포먼스가 돋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원어스 다섯 명의 멤버는 노래와 랩 춤에 다재다능해 포지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정도로
올 라운드 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들이 며칠 전 지상파방송 음악방송에 출연한 무대공연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NSX8D0dc3zY?si=148EHXlELwwzPCzp
◉24년 전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에 오른 핑클의 ‘Now’ 무대입니다.
이효리와 옥주현, 성유리, 이진의 20대 모습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습니다.
핑클은 2005년부터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지만 해제된 것은 아니고 비록 활동은 없지만 여전히 현존하는 걸그룹입니다.
2000년에 핑클에게 Mnet 뮤직어워드 여성 그룹상을 안겨준 노래 ‘Now’입니다.
https://youtu.be/T07wFQ-vXoQ?si=uk-ZOtat-g6skfI6
◉비웨이브(BEWAVE)는 지난 4월에 데뷔한 5세대 걸그룹입니다.
6명의 멤버 가운데 스무 살이 세 명 등 모두 20대 초반입니다.
그룹 이름 ‘BEWAVE’는 ‘물결이 되자’는 의미로 사랑과 행복을 주는 물결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래서 데뷔 앨범에 밝고 희망차고 신나는 느낌을 담은 노래 2003년도 슈가의 ‘Shine’을 리메이크해 담았습니다.
◉일본인 한 명을 포함한 여섯 명의 멤버들이 순수하고 청량한 감성으로 밝고 희망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노래를 상큼하게 소화합니다.
주영훈이 작곡한 2003년의 감성적이고 유려한 멜로디를 밝고 귀엽게 소화해 나가는 모습이 상큼합니다.
21년 전 제 2의 S.E.S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4인조 걸그룹 슈가는 황정음이 연기의 길로 나서는 등의 이유로
오래 활동하지 못하고 해체됐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까마득한 후배들에 의해 다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음악방송에 출연한 BEWAVE의 ‘Shine’ 무대입니다.
https://youtu.be/zXcOpdGPoX8?si=zg8AbdmC0ZF7yI2j
◉반대로 잘나가는 아이돌 걸그룹의 노래를 발라드 가수가 리메이크하면 어떨까요?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불러서 자기 노래로 훔쳐 가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송 스틸러’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원곡보다 더 뛰어난 커버라고 평가되면 노래를 훔쳐 갈 수 있도록 흥미롭게 꾸미고 있습니다.
◉‘공기 반 소리 반’의 대표적인 발라드 가수 권진아가 여기에서 실력 있는 4인조 신인 걸그룹 Kiss of Life의 노래
‘Bad News’를 불러 노래를 훔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니까 원곡보다 훌륭한 리메이크곡이 된 셈입니다.
강력한 락 사운드와 묵직한 힙합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노래입니다.
멤버 네 명의 보컬과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그룹입니다.
◉권진아는 독특한 편곡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지켜본 KIss of Life도 편곡 등에 감탄하고 있다가 노래를 뺏겼습니다.
노래 내용은 직설적이고 당당한 가사여서 따로 설명이 없어도 금방 이해됩니다.
권진아의 리메이크곡은 지난달 27일 음원으로 출시됐습니다.
원곡과 다른 매력으로 어필한 권진아의 무대입니다.
https://youtu.be/DvTd-Oz_c90?si=6wEmUrvmm6XfvdO0
◉지난해 여름에 데뷔한 Kiss of Life는 등장하자마자 강력한 퍼포먼스와 놀라운 보컬 실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 후보에 이미 올라있습니다.
네 명 모두 솔로곡이 있을 정도로 보컬 실력이 뛰어납니다.
춤 선 또한 아름답습니다.
스물세 살의 쥴리, 태국 출신 나띠.
열아홉 살의 벨 열여덟 살의 하늘이 그들입니다.
그 가운데 벨은 가수 심신의 딸입니다.
지난해 멜론 뮤직어워즈 MMA에서 보여준 이들의 강력한 퍼포먼스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5C2YqvRFbDc
◉여러 장르의 노래를 자기 스타일로 리메이크하며 복면가왕 9연승을 이루었던 ‘희로애락도 락이다’가
10연승을 이루지 못하고 가왕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밴드 ‘터치즈’의 보컬 윤민이었습니다.
새 가왕 ‘헤라클레스’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0연승을 이루고 스스로 졸업하는 모양이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9연승 자체가 8년 전 하현우에 이어 두 번째로 이룬 최고수 타이틀입니다.
그동안 좋은 커버곡을 들려주기 위해 애쓴 그녀에게 고마움과 함께 격려를 보냅니다.
이제 터치드를 통해 더 많은 창작곡과 리메이크곡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