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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와 생황을 부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천상으로 나부끼는 옷과 구름을 보면 알 수 있다.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기자]
성북구 정릉동에는 삼각산의 동남측면의 경사진 곳에 봉국사가 있다.
본래는 한양성 밖으로 삼각산의 동측면에 위치한 한적한 곳이었으나
서울의 팽창으로 이제는 한 복판이 되었다.
봉국사는 태조 이성계의 정신적 친구인 무학대사가
절 짓기를 권유하여 창건되었다고 한다.
이후 세조때 중창되었으며 조선 조 기간 동안에는
숭유억불정책에 밀려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이마저 임오군란의 와중에 반란군의 방화로 1882년 완전히 소실되었다.
이후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재건하지 못하고
허름한 판자집 같은 누추한 모습에 그 이름만 유지하여 오다가
1977년 주지로 온 현근스님에 의하여 현재의 봉국사로 다시 태어났다.
가파른 경사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지은 일주문과 종루가 있는데,
이는 근세의 건축재료인 철근콘크리트조 골조에 지붕만 한옥기와 지붕형태로 지었다.
종각의 1층은 사람들의 통로로 활용하면서 2층에 종을 매달아 종루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근래에 조성한 범종치고는 종의 몸통에 새긴 조각상이 무척 섬세하다.
자세히 보면 비천상에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면서
비파와 생황을 연주하는 모습이 돋을새김으로 새겨져 있다.
이는 마치 봉국사의 종을 치면 하늘의 음악소리인
비파와 생황으로 어우러지는 신비한 음악이 연주되는 듯 한 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