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Dream>
#공항
“흐음.. 여기가 세아네 별장이 있는 제주도구나…”
한눈에 봐도 미녀임을 나타내는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매끈한 바디라인.
매력적인 긴 갈색 생머리를 손가락으로
비비꼬으며 새빨간 입술을 살짝 깨문다.
그녀의 정적을 깨고 힘차게 울리는 그녀의 핸드폰
“여보세요”
“채연아!!!! 지금 어디야>_<”
“하… 세아야, 나지금 공항이야.”
“…기지배. 나쁜 기지배.”
“하…보고싶다.”
“이제 아주 돌아온거야?”
“모르겠어.. 여행겸 그냥 온거야.”
이어 계속되는 두여자의 대화
10분이 지난 후에야 핸드폰을 닫는 채연.
채연은 공항에서 나온후
제주도의 풍경과 맑은 공기를 마음껏 음미했다.
“하…………좋다”
그러던 중
누군가 다가와 그녀의 눈을 두 손으로 가리며,
“누구~우게!”
“하, 세아니?”
채연에게서 손을뗀후
채연을 지긋이 바라보는 세아.
“채연아…… 다 나은거지? 이젠, 우리 같이 예전처럼 지낼수있는거지?…”
“응…. 다 나았어. 걱정마 ^- ^”
세아는 눈물을 지으며
채연을 꼭꼭 끌어안았다
채연은 세아의 품에 안긴채, 여전히 입술을 깨물고있었다.
10년을 같이보낸 죽고마우,
세아도 모르는 사실을 뒤로한채…
채연은 행복을 가장하여 슬픔을 달래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어가면서.
……………….
………….
…….
나는 희귀병을 앓고있었다.
병명은 (Dream- in realistic).
희귀병이지만 죽을 가능성이 50%…
병을 앓아 시름시름 죽는게 아니라 이 병은 이름 자체그대로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을 꿈으로 꾸는병인데,
슬픈꿈을 현실로 착각하여 자살시도를 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나도 거기에 포함되는 `환자` 일 뿐이고.
세아와 함께였던 지난 날,
나는 내가 이 병에 걸려있었다는걸 몸소깨닫게되었다.
2번의 걸친 몽상-자살이 그것을 확연히 나타내어주었다.
세아는 단지 내가 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만 알고있으며,
내가 왜 이 병에 걸렸으며,
어떤 이유로 자살을 선택했고,
왜 병을 고치러 미국으로 떠났는지 모를것이다.
그래서 10년동안 함께했던 내가 한순간에
등을 돌려 자신을 떠나간것에 대해 원망도 했을것이다.
우린 그만큼,
가깝고 너무나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친구였기때문일것이다.
※참고로 병명은 제가 만들어낸 것이니 참고해주세요;
차를 차고 가는 길의 풍경은,
정말 말로표현할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초록빗바닷물과
간간히 풍겨오는 바다냄새.
드넓은 벌판에 활짝 피어있는 꽃들까지.
그리고,
내옆에 사랑하는 우리 세아. 헤헤
차를 몰고가던 세아는
잠시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세아씨 왜그러세요, 내가 와서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너 방학동안 놀러온거니까 언니가 확실히쏜다.”
“크크, 그래그래. 요것아.”
“그리구.. 나 너한테 소개해줄 사람있어.”
“오오, 혹시…. 언니 없는 동안 바람난거야, 그런거야~”
“큭큭 그래 -0- 바람났다 !!”
“헐, 진짜야? 야!!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있어! 언닌 아직 솔로라구!”
“>_<꺄 나 운전중이라고! 그리구, 채연이 너두 아는사람이얌. 헤헤”
순간, 채연은 멈칫-. 했다.
설마…. 설마 그럴리가 없어.
이렇게 최면은 걸어놓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않는 불안함.
하지만 그녀는 세아에게 내색할수없었다.
행여나-,
내 생각이 사실이 되어 세아에게 상처주고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으니까.
그리고는 그녀는,
“우우, 우리 세아씨를 데려간 녀석인데 내가 봐야지, 암!!”
제주도에 온지도 2틀이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세아의 남자친구를 소개받는날.
해수욕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앙…….채연아 너 미국간 사이에 쭉빵녀가 되버렸떠..잉잉”
“큭큭, 세아야. 넌 17살에서 성장이 멈춰버렸구나…”
채연의 말을 듯고 삐져버린 세아.
세아는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힝….강유가 반하면 안되는데…”
뭐…? 세아야 뭐라구….?
언뜻 `강유`라는 단어를 들은듯한 그녀는 화들짝 놀랜얼굴로
세아에게 말했다.
“지금 강유라고했어? 서강유?”
“…헤헤-0- 안가르쳐줄꺼당!! 이 와아아앙가슴!!”
“뭐!! 너 한세아 죽을래!!”
…………….…………..
…………………
…………..
#제주해수욕장
넓고넓은 제주도 해수욕장.
붐비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튀는 여자둘.
바로 채연과 세아.
무척이나 새하얗 속살과
피부색에 잘 맞는 분홍색 두피스 비키니.
키가 작은편이지만,
치마로 되있는 비키니가 귀엽게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세아.
그 반면에,
약간의 섹시한 피부톤을 가지고있는 채연은
검정색 비키니로 모든 남자들의 시선을 압도하고있었다.
쭉쭉뻗은 다리와, 아찔한 허리선.
볼륨있는 가슴과 섹시한 쇄골뼈.
그리고, 매혹적인 입술.
거의 모든남자들의 눈빛이 그녀에게로 향하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던중,
신나게 놀던 둘은 세아에 의해 멈추게되었다.
“어?? 왔다!”
“어디어디?”
…………..하느님
“강유여보야!!”
“한세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
둘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채연은 심장이 덜컹, 하고 밑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서……..강유?”
“오랜만이다, 민채연”
서강유,
정말이지 나의 끔찍한 첫사랑이자…………
…………마지막이 될것만 같은 사랑.
“채연앙^ㅇ^ 정식으로 다시 소개시켜줄게, 내 남자친구 강유여보야♥”
“아….아, 하하… 뭐야, 세아 남자친구가 너였구나?”
“…그래.”
그래라니,
나쁜놈….. 그래라니…..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속마음은 지금이라도 당장 강유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은 마음으로 꽉 차있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그는,
나의 것이 아니다…
“헤헤, 강유랑 채연이는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니까, 사이좋게 지내용”
“당연하지 한세아!! 강유랑 나랑 친했었잖아, 하하”
“오버하지마, 민채연”
“………-0-왜그래 강유여보. 채연인 내 반쪽이라규. 여보야는 내 전부고. 헤헤”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어, 한세아.”
“힝………ㅠ.ㅠ알아또. 우리! 별장으로 돌아가장!!”
그렇게해서 우리는 세아네의 팬션으로 돌아가게되었다.
돌아가는 차안,
운전하는 강유와 그 옆엔 세아.
저긴…. 항상 내 자리일꺼라고만 생각했었던
강유의 옆자리.
너무 머리가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그때, 빽미러로 통해 눈이 마주쳐 버린
강유와 채연.
……나 그렇게 쳐다보지마, 강유야
나, 널 다시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아니, 다시 사랑한다 말할지도 몰라.
사람은,
심장이 하나라서 한사람밖에 가슴에 못담는다잖아.
있지,
내 심장도 하나라서 너밖에 없다보다…
나….어떻하냐, 서강유..
… 어쩌자고 지금 내 옆이 아닌 세아옆에 있는거야….
…………………………
………………..
………
#세아네별장
도착하자마자 강유옆에 붙어서
징징대는 세아.
거슬려, 거슬려…
세아야 죽도록미안해.
니가 미워보이는 날은 오늘로 끝할게.
그러니까 오늘만 봐줘.
오늘은 니가 너무밉다.
징징대던 세아는 피곤했는지.
금새 방에 들어가 잠이 들어버렸다.
강유는, 세아가 자는 것을 확인했는지
방에서 나왔다.
순간,
정적이 흐르는 둘의 사이.
그 정적을 깬건 서강유,
그놈이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지냈던거냐…”
“…니가 알바없잖아.”
“..하, 민채연. 이제서야 나타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너 그거 무슨 소리야…. 서강유”
째깍,째깍….
손목을 그어 죽어가던 그 시간보다
느려져버린듯한 시간.
가슴이 아프다,
몸이 뜨겁다.
나 무서워, 강유야
혹여라도 니가 날 못잊었다고,
다시 돌아가면 안된다고 말할까봐,
내가 그 대답을 받아드릴까봐..
`그 날`이 생각났다.
고2시절,
절친했던 민채연, 한세아, 서강유
강유는 나의 남자친구였다.
우린 사랑에 미치도록 빠져있었고,
또, 그 미친사랑이 영원할것만 같았다.
하지만,
“민채연”
“응, 강유야. 헤헤”
“우리 헤어지자”
“………………뭐….??….”
“우리….. 헤어지자고…”
“…….하…뭐라고?…. 강유야 나 지금 헤어지잔말 들은거같애. 하하 잘못들은거지….?”
“…나.. 이제 니가 필요없어졌어.”
그와헤어졌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녀석과.
초점없는눈,
“내가 필요없데…. 내가 필요없데….하하”
꿈일거야, 꿈.
어느새 작은 조각칼이 내 손에 쥐어져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칼을 손목에 갖다대었다.
촤악-.
이곳저곳 흩어지는 피와
의미없는 세상에 의미를 잃어버린 그녀의 두눈…
그렇게 그녀는 두번이나 정신을 놓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
…………….
………..
“채연아, 민채연!”
“아, 응…하아…”
갑자기 눈물이 흘를것만같았다.
눈물고인 눈으로 강유를 보았다.
걱정스레 나를 보고있는 강유의, 강유의….
너무나도 따뜻한 눈빛….
나도모르게 강유의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다.
“아아…강유야….”
강유는 참을 수 없다는듯
그녀를 벽에 밀쳤다.
“정말이지…. 넌 날 미치게 만들어…”
이어지는 진한 키스와,
계속되는 강유의 부드러운 혀의 움직임.
둘은 사랑했다.
너무나도 사랑해서 사랑한다 말하기가 무서웠다.
사랑이 아닐까봐.
사랑이 아니라고 할까봐.
과거를 생각하며 채연은 눈물이 볼을 타고내렸다.
강유는 그녀의 눈물을 느꼈는지
이어지던 손놀림을 그만두고.
너무나도 안타까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자신의 몸으로 부착시켰다.
두근…두근…
둘의 심장이 맞닿자,
그녀는 움찔했다,
키스를 하던 강유는 조심스레 그녀에게서
입술을 뗴고 말하였다.
“우리…………. 다시시작할까…”
강유를 바라보던 채연은 온몸에 가시가 돋는 느낌을 받았다
세아야… 세아야…
미안해….정말 너무 미안해…..
“응….”
………………………
………………..
……………
#그 다음날 아침
“하암…..”
눈을 비비며 일어난 채연.
어제 강유와의 일을 생각하자 온몸이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미쳤어, 미쳤어. 민채연.
어떻해……….강유가 너무 좋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일먼저
강유를 찾았다.
보이지 않는 강유
“쳇… 나쁜놈……….”
그리고는 떠오른..
“세아!!!”
온 방을 뒤졌지만,
세아 또한 보이지 않았다.
문득 예전에 세아와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채연아채연아. 나는 슬플때마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편해져.”
“변태야, 기집애”
“헤헤, 너무너무 슬프서 내가 사라지면, 난 바다보러간거야, 알았지이.”
“알았어, 그럼 내가 너 꼭 찾아서 달래줄꺼야”
무작정 집을 나와
세아의 집과 제일 가까운 해변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설마…. 설마….. 설마…..
아닐꺼야……
아니라구 해주세요 제발…….
금새도착한 해변.
조금 떨어진곳에서 강유와 세아가 보인다.
세아가 운다… 마음이 아프다….
강유가 날 보았다.
그리고, 세아도 뒤돌아 날 보았다…
세연이는 눈물범벅이 된 눈으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절대………..절대 용서않알꺼야…!!!!!!!!!!!”
그리고 세연이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내 옆을 지나갔고,
강유와 나,
둘만 남게되었다.
“………미안하다….”
“하…..너 미쳤지…. 너 또 다시 그 일을 되풀이 하려는…거야?”
“….내가 너 책임질게.. 나 때문에 그런거… 내가 다 책임질꼐..”
“미쳤어… 미쳤어 서강유…”
“…….널……. 잊을 수가 없었어…. 한순간도 널 잊은적이 없었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왔어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으로 돌아왔어요.
우리는…
사랑하는것도 죄가 되는걸까………
#
강유를 버리고 무작정 세아네 별장으로 돌아왔다.
순간, 온몸에 알수없는 불길한 기운이 나를 둘러쌌다.
두근-.두근-.
세아의 방과 가까워 질수록 심장이 미친들이 뛰었다.
제발, 제발 아무일 없기를….
찰칵-
방문이 열리고…
“꺄아아아악!!!!!!!!!!!!!!!!!!!!!!!!!!!!!!”
그 자리에서 난
주저앉고말았다. 눈물조차 나지않았다.
초점없는 세아의 눈.
의미없는 세아의 미소.
“내가 필요없데…….내가… 이젠 끝이래…..”
말릴 기새없이 조그마한 조각칼을
여린 손목으로 갖다댄다..
그리고, 그리고….
붉은 선혈…
악몽이…. 되살아난…다…
“..하..세..아…야…..세아야……”
자리에서 꿈쩍도 할수없었던 나는…
이내 피식 웃으며 자리에 쓰러져 나와 마주보고있는
세아에게 말했다
“세아야…피식…. 그래.. 난 항상 이랬어….. 내 사랑은…
항상 미친듯이 타오르다 한없이 작아져서…. 결국 사라져 버리는거야….
그래서.. 그래서 너무 슬프다, 난…..”
….슬퍼?
내가 지금 슬프다고 했어…..?
그래….슬픈거…
..이건 꿈이야….
……….내일이면….. 난 다시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겠지…
그리고 나선 안심하고 이렇게 말하겠지….
“이건………….꿈(dream)일 뿐이라고…………”
<Dream> -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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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점핑야옹′′] 꿈(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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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이거...재밌습니다...........이야........ 제가 좋아하라는 문체......이야...분위기까지.....이야.... 근데...세연이가 세아...이지요? 이름..잘못 쓰신겐지...;;;; 아하하;;;;; 괜한 질문을...아하하;;; 죄송..ㅡㅅㅡ;;
앗죄송합니다-0- 수정했어요♥ 헤헤 제 문체를 좋아해주시는 분이있으시다니 ㅠ.ㅠ감동입니다!
오억...마지막은 꿈이아닌가요?...이해가 잘안되.......;;;죄송합니다..머리가 너무 단순해서...ㅜ_ㅜ...
음.... ㅠ.ㅠ 제가 쓰고도 헷갈리는<-퍽 .. 그니까 채연이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친구의자살) 꿈이라고 믿고싶어하는거죠!
마지막 맨트 묘하네=.= 재미께보구갑니다!!
허허*-_-*칭찬이시죠!? 칭찬으로 받아드리겠습니당-0- 감사합니다♥
재밌어요!
와! 감사합니다 :D
와...멋져요. 분위기가 몽환적이라 그러나? 문체부터 분위기까지...멋져요!
아잉*-_-*반공윤님은 엄청 잘쓰시면서 ㅠ.ㅠ
전 야옹님 문체가 너무 죠아요.. 멋져멋져. 약간 미스테리??? 이러공... 재미꼐봐써영!
혜연이님 오랜만이에요:D 항상 제 소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