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8월 20일 촛불연행자모임 월 정기 구속자면회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구치소에 다녀왔습니다.
서울구치소에는 용산참사 규탄 촛불집회, 2009 메이데이 촛불집회, 애국촛불 전국연대,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을 벌이신 언소주 회원님들, 그리고 권태로운창님 등이 공안탄압에 의해 구속돼 계십니다.
우리 촛불연행자모임에선 구속되어 법적 투쟁을 전개하시거나 석방될때까지 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으로 신념과 용기잃지 않도록 면회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연행자모임에선 연행자모임의 자발적 회비를 모아 구속돼 계신 촛불님 아홉분에게 5만원씩의 영치금을 넣어드렸고, 우리가 도착하여 면회신청을 하였을 때 재소자 하루당 1회의 면회 기회를 가족이나 지인이 이미 사용하셨거나 재판 출정등의 사유로 면회를 할 수 없는 분을 제외하고 다섯분을 면회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언소주의 김동구님과 인터넷 “386모임”의 이상호님을 면회하였습니다.
넉넉한 미소의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회원이신 김동구(동구밖 과수원길)님
“저도 언소주 회원입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연행자모임에서 구속자 면회하러 왔습니다” 하고 인사드리자 김동구님은 희끗희끗 머리가 센 짧은 머리를 하셨지만, 만면에 미소를 가득담고 맞이하여 반가운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김동구님은 1심에서 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신데, 1심때 담당변호사가 성의없이 변호했다고 많은 불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서는 변호사를 바꿨고, 9월 3일 10시 40분에 항소심 첫 재판이 있다고 합니다.
언소주에서 릴레이 면회 오고 있고, 물망초후원회와 구속자후원회에서도 면회를 온다고 합니다.
밖의 소식은 TV와 신문을 보고 알고 있고,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국상 장례소식과 장례위원장은 누가 맡아 보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우리 촛불들 지금 MB 정권의 탄압으로 위축돼 있는 것 사실이지만, 역사적으로 평가 받을 날이 꼭 올 것이다. 그 때까지 우리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자. 그 날이 오면 우리 민주광장에서 기쁨을 만끽하자. 소환되고, 연행되고, 구속됐던 사람들의 공동연대가 중요하다. 흩어지지 말고 뭉치자는 서로의 다짐을 주고 받는 사이 10분의 면회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습니다.
김동구님은 출소하면 꼭 보자라고 하셨고 우린 그렇게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간절함을 눈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 면회시간이 다 됐는데 일어서지 않고 앉아 계셔서 의아해 하는 순간, 제가 의자라고 생각했던 휠체어를 교도관이 밀고 면회실을 나가시는 것이었습니다.
‘아~ 다리가 불편하시구나.....’
면회실에 제가 들어가기전에 이미 와 계셔서 저는 몰랐던 것입니다.
우린 그렇게 면회하는 촛불과 면회받는 촛불로 서로 눈을 맞추며 주먹을 불끈 들어 보이면서 각오와 상호 애틋함의 10분의 시간을 마쳤습니다.
아직도 면회실을 나가시는 모습이 여운으로 남아 가슴이 저려옵니다.
김동구 촛불님 힘내세요~!
비분강개하여 떨쳐 일어섰으나 전투에 패해 상념에 잠긴 이상호(개쵸미)촛불님
이상호 촛불님은 민주세대386 소속이고 애국촛불전국연대 투쟁중 서울청 광역수사대의 공안탄압으로 구속되어 징역 2년을 구형받고 복역중이십니다.
폭력은 가담안했다고 완강히 부인했어도 경찰관 폭행 폭력시위 근방에 이상호 촛불님이 있는 채증된 다수의 동영상이 증거로 제출되었으며 집회를 주관하고, 회의록등의 증거 자료들을 이유로 폭력시위 주도하였다는 혐의를 받은 상태이며, 3월 17일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관련하여 업무방해, 공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의 많은 혐의가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가족들이 면회를 수시로 오고 있는데, 자식과 부모님께서 죄 지은것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든든하게 응원해 주시는 것은 그만큼 투쟁의 당위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내일 21일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10시 417호실 1심 선고일이라고 합니다.
치밀하고도 결단력 있는 전술가의 풍채를 지닌 이상호 촛불님이지만, 일단의 전투에 패한 장수가 분을 삮이지 못해 상념에 잠긴 중첩된 모습으로 강하게 저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혁명의 연습이라고 일컬어지는 촛불 봉기.
촛불은 명멸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개쵸미님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
우리 예서 멈출 수 있는가?
첫댓글 고생 많앗습니다.
더운날씨에 다녀오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의연하게 지내신다는 소식에 안심이 됩니다. 소식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