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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쭉빵카페 나는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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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날개 세 개 달린 천사는,
스티그마타를 남긴 채 여자에게서 소녀를 앗아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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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사실 차영진은 형사에게 거짓말한 것이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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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영진은 은호를 많이 아꼈고, 은호도 그보다 더 영진을 아끼고 소중히 여겼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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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은호는 저에게 폭언을 퍼붓는 엄마와, 그 옆에 선 엄마의 새 애인을 바라보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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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신성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은 남자네 반은 30초로 유명하다. (5)
N O B O D Y K N O W S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류덕환 박 훈 안지호
성흔(聖痕)
Stigmata [ˈstɪɡmətə;stɪɡˈmɑːtə] 스티그마타
성흔은 스티그마타라고도 부르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에 몸에 생겼다고 전해지는 상처 또는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그리스도인들의 몸에 저절로 나타난다고 전해지는
예수가 받았던 상처와 유사한 상처를 말한다.
남자의 이름은 이선우다.
신성중학교 2학년 담임을 맡은 남자네 반은
30초로 유명하다.
30초!
종례에 걸리는 시간이다.
"어~ 다들 가라!"
다정한듯 무심한 한마디를 내뱉고
교실 문을 통해 나가버리는 선생의 뒷통수에 대고
학생들은
와, 오늘은 30초 걸렸어 라고 중얼거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우는 교무실의 같은 선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야ㅡ 부럽다니까요."
"우리하곤 사는 세상이 다르죠."
"조금만 있으면 이사장 될 분이잖아요."
뒤로는 같은 선생들도 수군거렸다.
이선우는, 신성중학교의 모체가 되는 신성재단의 이사장,
윤희섭의 처남이다.
냉정하지만 제 가족 챙기기엔 끔찍이 여기는 윤희섭은
가끔 처남 이선우가 안쓰러울데가 있다.
몇년 전 교사생활에 세게 데인 선우에게
희섭은 몇번이고 세뇌하듯 말하곤 했다.
"애들하고 너무 가까이 하지 마라, 선 지켜."
선우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선 정말 잘 지킨다며 웃었다.
너 왜 혼자 청소해.
그래도 마냥 모질 수 없었던 남자는
홀로 청소당번도 아닌데 청소하고 있는 은호를 보고 얼굴을 굳혔다.
은호는 일을 키우기 싫어서였는지
제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라고 했고,
아이들과 깊게 엮이고 싶지 않은 선우는,
그러냐 싶었지만.
다음날 종례를 청소 후에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홀로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던 선우의 앞에
과거에 가르쳤던 학생과 어머니가 반갑게 인사했다.
선우는 입안에 있던 초밥을 간신히 우물거리고 덩달아 인사했다.
그 애는, 좋은 기억으로 남지 못했다.
선우가 학생들과 선을 긋게 된 계기가 된 이유 중에 하나였다.
학생도 멋쩍은듯 인사했고,
선우도 겨우 태연한 척 인사를 받았다.
황급히 자리를 옮겨 길가의 카페로 들어가 쉬던 선우는
습관처럼 유리창을 보다가,
학교에서보다 환하게 웃는 은호를 보았다.
은호의 앞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가
다정하게 은호와 눈을 맞추며 걸으며 이야기하다가,
은호의 신발끈을 쭈구리고 앉아 묶어주었다.
선우는 생각했다.
생각보다 은호가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은호가 학교에서 동급생들한테 괴롭히는 것을
본의 아니게 목격했다.
잘 읽고 있던 책을 괜히 빼앗아 던져대던 사내애 둘이
선생이 들어오자 황급히 은호에게 건네는 듯 했으나,
책은 땅바닥으로 널부러졌다.
주위에 아이들이 눈치보며 수군거렸고
괴롭히던 둘은 오히려 역정내며 그것도 못받느냐며 성질부렸다.
은호는 그저, 소중하게 책을 쥐어 먼지를 털었다.
선우는 고단해 보이는 작은 등을 잠시 바라보다
아무 일도 못 본냥 제 할말을 시작했다….
*
무심하려 하는 학교 생활에 고은호가 첫번째의 고민덩어리라면,
지금 제 앞에 껄렁하게 수업 시작한지 한참 되어서야 걸어오는
주동명은
두번째 골칫덩어리였다.
동명이 그래도 선생이라고 꾸벅 인사를 건넸다.
나름 귀여운 맛이 있어 선우는 웃으며 투덜댔다.
"그래도 주머니에 손은 좀 빼지?"
그 말에 동명이 암말 않고 손을 슥 들어보였다.
어이가 없어 선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속으로 중얼거렸다.
*
힘겨운 학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고은호의 앞으로
사람 하나가 쌕썍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다가 쓰러졌다.
은호는 황급히 달려가
학교에서 얼추 배운 심장마사지를 했다.
부랴부랴 휴대폰을 들어 119에 신고를 했고,
남자는 은호 덕에 목숨을 건졌다….
의로운 행동 덕에 은호는 선행상을 타게 될 것이었다.
은호의 담임인 선우는, 후에 그 선행상을 보며
한없이 은호가 안쓰러워졌다.
그러나 그건 조금 먼 훗날의 이야기다.
다시 이야기는 선우의 가족식사 시간으로 돌아온다.
한번 상처를 겪은 선우를 보는 선우의 누나는 걱정이 많다.
그리고 가족을 아끼는 선우의 매형도 선우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 둘은 말한다.
아이들에게 너무 정을 주지 말라고.
아직까진 학교폭력 사태도 없는 것 같던데,
있어도 아직까진 가해자가 너희 반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저를 향한 걱정이 담긴 눈빛들에 선우는
나 이제 선 정말 잘 지킨다며 와인잔을 벌컥였다.
그 둘은 그제서야 안심한 듯 선우에게 웃었다.
그러나 이사장도,
선우에게 잘 말하지 않은 비밀이 많아 보인다.
신성대학교를 곧 세워야 할 신성재단이라
이곳저곳에 신경쓸 일이 많은 것이다.
학교는 사고가 일어나선 안 된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선우가 고은호를 더 신경 쓰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선우는 등교하는 선우를 붙잡아
억지로 음료수 캔 하나를 쥐어주며
우리 이야기 좀 하자고 했다.
은호야. 너 나름대로 공부 잘 하잖아,
이번에 선생님이 네 시험 점수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그래.
다른 과목이면 말도 안해.
이 과목들, 다 네가 잘하는 것들이잖아.
"…왜 답을 전부 쓰지 않고 냈니…?"
고은호는 이번 중간고사에, 몇 개의 시험지를
빈 칸으로 날려먹었던 것이다.
고은호는 썩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은호가 조용히 대답했다.
"…답이…, 다 보여서요….
그래서 못 썼어요, 선생님."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선우는 절박해 보이는 은호의 표정에
암말 않고 보내주었다.
깊이 마음 쓰면 안 되는데.
이미 선우는 은호를 걱정하고 마음 쓸 수밖에 없다.
갑자기 전교 조회가 소집된다.
신성중학교 학생 하나가 사람을 구해 선행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고은호다.
은호는 멋쩍게 올라가 상을 받았고,
이사장은 그저 학교에 빛이 된다며 나름 긍정적으로 여기며
은호의 손을 꼭 쥐어주었다.
잘 했다고 속삭였다.
선우는 그저 착한 고은호를
오래오래 바라보다가 박수쳐 주었다.
사실 이선우가 억울해하면서도 티내지 않고
고치지 않으려 드는 것이 있었는데.
이선우는 나름대로 교직 생활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편이라서,
제가 이사장의 친척이란 이유로 다른 선생님들이 불편할까 봐.
새벽같이 학교를 나와 제일 먼저 출근했고,
학교 생활이 끝난 후 다른 선생님들이 저가 있으면
학교 생활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할 수 없을 까 봐,
제일 먼저 퇴근하곤 했다.
그런 이유로 제일 먼저 새벽같이 등교하던 이선우 선생 앞에
학교 등굣길에 주동명이,
고은호에게서 새것이 분명한 신발 상자를 건네 받아
제 가방에 넣으려 드는 것은
아무리 봐도,
괴롭히는 것이었다.
주동명은 그저 뚱하니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에 고은호가 나서서 해명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저 신발 제가 동명이 준 거예요.
선우는 기가 차서 그게 말이나 되느냐며 소리치려 했으나,
다음으로 나오는 말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저거 저희 엄마 남자친구가 사준 신발인데요…
제가 받기 싫어서…
그래서 동명이 줬어요…."
은호야,
내가 널 도와주려고 해도.
네가 똑바로 말을 해 줘야 해….
정말, 네가 동명이 주려던 거 맞니?
선우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었으나
은호는 다시 한번 동명이에게 제가 주려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까지 말하지 못했던 것을 넌지시 물어보았다.
은호야…, 아이들이 널 괴롭히니?
은호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아녜요 선생님, 제가 민성일 괴롭혔어요…."
선우는 그렇게 아이를 떠나보냈다.
*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서 책을 읽던 선우에게
갑자기 교무실, 직장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왠만하면 이사장 친척인 자신에게 전화가 오는 일은 흔치 않아
조심스레 전화를 받아들었고,
아이가, 자동차 다 찌그러진 위에 잠자는 듯이 누워 있더라.
상처 하나 없이.
나름 얼굴을 아는 밀레니엄 호텔 사장인 "백상호"에게 전해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에 까무러칠 뻔했다.
은호가,
고은호가 자살 시도를 했는지 밀레니엄 호텔 10층에서
자동차 위로 몸을 던졌단다.
은호의 어머니인 줄 지레짐작하고 영진을 병원에 데려갔던 선우는
뻘쭘해지는 것을 느꼈으나, 오히려
경찰이라는 말에 안도했다.
그러나,
영진이 묻는 말에 얼어붙어 우물거려야 했다.
"은호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나요?"
"제 앞에선 한번도 없었습니다…."
나무라듯 영진의 말이 다시 들려왔다.
학교 밖이라고 해서 괴롭히지 않는 건 아니죠…
아이의 몸에 타박상이 가득했어요.
맞은 거겠죠.
오늘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끝으로 차영진이
힘있게 걸어나갔고,
선우는 기에 눌린 듯 한참 서 있었다.
*
은호가 사고로 학교을 나오지 못하게 되었고
학교에서는 학생들 교육 분위기를 위해
그냥 단순히 아프다고만 전하라고 했다.
다들 그런가 보다라고 넘어가는 분위기 속에
의외로 주동명이 고은호의 빈자리에서 서성거렸다.
선우는 그래도 친구인가 싶어 은호가 다쳤다고 말해 주었을 때,
주동명이 물어보았다.
"많이 다쳤어요?"
선우는 결국 사실대로 대답했다.
"…응. 좀, 많이."
밀레니엄 호텔에서… 그렇게… 된 거예요?
선우가 놀라서 동명을 황급히 붙잡았다
동명아, 네가 밀레니엄 호텔을 어떻게 알아?
선우는 은호가 밀레니엄 호텔에서 다쳤다는 이야기를
학생들 중 아무에게도 한 적이 없다
동명은 실수했다는 듯 파랗게 질려 선우를 밀치고 도망가려 했다.
선우는 날쌔게 동명을 붙잡았지만
동명은 세차게 선우를 밀쳐냈다.
선우는 바닥에 쓰러지면서 책상에 머리를 박아 이마에서 피가 흘렀다.
동명은 잠시 머뭇거렸고, 그 때를 놓치지 않았다면
선우는 동명을 잡을 수 있었겠으나,
과거의 한 장면이 떠올라서.
다른 아이가 책상의자로 다투던 아이를
내리치려 했을 때,
자신이 달려가서 대신 맞았던 그 순간이
떠올라버려서.
*
선우는 나름대로 은호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되짚어보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은호가 그렇게
외롭게 뛰어내려야 했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의외로 은호의 짐 속에 발견 된 영수증은
자기앞의 생 이라는 양장본 책 하나와,
마티 팬츠의 사건일지 2권 이라는 어린 아이용 어드벤처 동화책 하나였다.
서점을 찾아갔고, 그 곳에서 선우는
"저, 알아야겠습니다.
은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차영진 형사를 만났다.
증거를 하나하나 되짚다 보니
학교 근처 상가에서 은호의 교복 단추 하나를 발견했다.
은호는 아마 이 곳 가까운 곳에서 얻어맞았던 것이다.
상가 CCTV를 돌려 선우의 흔적을 추적해 도착한 곳에서
차영진과 이선우는 은호를 불러낸 사람의 연락처와,
위치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연락처로 전화를 했을 때,
저 멀리 2층 너머로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왔다.
그 앞에는 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영진과 선우는 황급히 뛰어가서 문을 열었으나,
그 앞에는 목매달은 시체 하나와 끝없이 영진의 전화연결을 기다리는
죽은 사람의 휴대폰이 있었다.
죽은 남자는, 이선우의 반 학생 하민성의 운전기사였다.
은호가 조용히 대답했다.
"…답이…, 다 보여서요….
그래서 못 썼어요, 선생님."
은호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아녜요 선생님, 제가 민성일 괴롭혔어요…."
선우는 그렇게 아이를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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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뭐여
뭐야 무슨일인데...
와 존잼 글 진짜 잘 썼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