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파치노
<스카 페이스>
알 카포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자 소설
그걸 번역하느라 두어 달 걸린 적이 있다.
가엾게도 고려대 앞의 허름한 건물 2층의 이름없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
거기에 적힌 내 이름 --- 번(반)역자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에 출판하여 영화와 함께 흥행을 누려보자는 속셈으로 급히 출간하는 그런...
그리고 영화가 개봉이 되고나면 헌신문지처럼 버려진 책들... 누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읽었을까?
버려진 것은 책만이 아니다. 반역자인 나의 이름도 책과 같이 매몰되어 이미 재가 되었거나 아직도 먼 시골길의 만화방에서
돌아다니겠지만...
아직도 영화는 이따금씩 유선방송에서 나온다. 알 파치노 영화니까...
스카 페이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갱인 알 카포네의 별명이다. 스카페이스는 칼자국난 얼굴을 의미하고 그 것이 알 카포네의 별명인줄은 번역하면서 알았다. 알 카포네는 금주시대에 엄청난 불법 밀주 제조와 유통으로 돈을 벌었다. 그의 왼뺨에 난 칼자욱 때문에 그에게는 스카 페이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얼굴의 흉터는 심리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는 어떤 심리학자의 논문을 본 적이 있다. 교도소의 폭력범들을 모아놓은 방을 들여다 보면 온통 몸에 문신을 한 게 보인다. 또 곧바로 마주 바라보아야 하는 얼굴은 곱다란 피부는 절대 없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울퉁 불퉁... 거기다가 찢어져서 꿰맨자국, 꿰매지도 않은 자국, 칼을 맞은 자국... 온통 전장터에서의 훈장을 주렁주렁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얼굴을 자신의 모든 것으로 여기며 그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믿으며 그 맨 얼굴 그대로 남의 얼굴에 들이대며 살아간다. 흉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일그러짐이 심할수록 그 세계에서는 대우를 받게 된다.
거울을 거의 안보고 사는 난 이따금씩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얼굴에 놀라곤 한다.
흉터로 따진다면 보통 때는 잘 안나타나지만 사실 내 얼굴도 만만치 않다. 왼쪽 눈은 빙벽 등반하다가 낙빙에 맞아서 너덜거리는 것을 수백바늘 꿰매서 얽어놓았고...
오른 눈 밑은 양궁하던 중 과녁의 살을 뽑다가 살의 꽁무니에 찔려서 수십바늘 꿰멨다. 이마에는 박치기하다가 찢어진 자국, 목에는 깨진병에 맞아서 경동맥이 끊어질 만큼 찢어졌고... 아마도 그 흉터들이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면 아마도 명동 어디쯤의 보스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요행인지 불행인지 그 상처들이 가까스로 감추어지는 바람에 아주 온전한 미남으로 보이긴 한다. ㅎㅎ 말하자면 100미터 미남이란거다.
스카 페이스이긴 하지만
나는 스카페이스가 아니길 바라며
아닌 것으로 자위하며
온전한 얼굴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비추이며 살아간다. 얼마나 다행인가.
내 얼굴을 스카 페이스로 스스로 인정하였더라면 나는 아마도 지금쯤은 조직의 우두머리로 인정받아 싸늘한 교도소의 독방에서 맨손체조를 하며 지낼 것이다. 하루 하루가 심심하여 옆 독방과 통방하면서 평반짜리 독방에서 쓸쓸히 늙어가고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아직도 내 얼굴을 인정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나는 절대 스카 페이스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며...
피안의 새
흉터가 아주 많은 동생
알 카포네(Capone, Alphonso) [1899.1.17~1947.1.25]
별칭은 앨 브라운, 통칭 알 카포네. 외뺨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나폴리 출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랐다. 이미 소년시절부터 악명 높은 ‘파이브 포인츠 갱단’에 들어가 범죄를 일삼았으며, 금주법이 발효된 1920년, 21세 때 시카고로 옮겨 밀주 ·밀수 ·매음 ·도박 등의 불법산업으로 순식간에 돈을 벌었다.
특히 이탈리아계의 갱단(마피아)이 돈을 많이 벌었는데, 카포네는 그 대표적인 두목자리를 차지하고 암흑계에 군림하였다. 시카고의 정계인사와 경찰을 매수, 1927년에는 1억 달러가 넘는 소득을 올렸다. 1929년 2월 ‘성 발렌타인 데이 대학살’ 등 수많은 폭력 ·살인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하였다. 1932년 탈세혐의로 투옥되었다가, 1939년 석방 후에는 마이애미에서 조용히 지냈는데, 1947년 1월 뇌출혈과 폐렴이 병발하여 죽었다.
첫댓글 근데 왜 인생이 이렇게 미치도록 심심한건지...
....질문 있어요....요 아래 부에노가 올린 글 준우에 관한..... 댓글....... 1번처럼 말고...... 진짜 피안의 새님 생각이 알고 싶어요...... 내까페에서도 맨 위에 올려 놓고 의견을 묻는 중인데..... 피안의 새님의.... 디플로마틱 스마일말고..... 그냥 느낌......... 불편하면 쪽지도 괜찮아요... 심심하니까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데....
읽어 볼께요... 무슨 말씀이신지...
무슨 글인지 못찾겠어요 . 게시물 번호를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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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에 동생분.....눈썹도 진하고 코도 높고....눈도 길고....잘생겼는 데요...?
그리고 100 m미남인가 아닌가...보여줘야 믿지...참.....
아래 사진이 더 실제적인 사진이라 생각됩니다. 배우가 아니고 실제 현역이니까요...ㅎㅎㅎㅎ
ㅎㅎㅎㅎㅎ 제얼굴 보여주면 두번 다시는 저 안볼려고 하실텐데요.. 부에노형도 안본다던데,,,
그냥 농인데........ 임자있는 남자 얼굴....별 상관없어요..난...... 100m미남이라는 말이 재미있어서.......
조안나 님이나 프랭클린님 왈 동자승의 해 맑은 눈이라 하던데 아닌가요? 하기야 X-Ray 찍어 보면 거의 비슷하던데 기능상 쓸만하면 그냥 가는 거지요. 대게는 능력 보담 의욕이 많으면 표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예술가도 있고 관중도 있는가 봅니다.
단풍 형님은 역시 보스 기질이 풍부해... 아니 보스야... 풉
조안나 님의 말씀이 맞다고 아뢰오... ㅎㅎㅎㅎ.
제 사진 보면 두번 다시는 얼굴 안볼려고 할텐디...
어쩐지... 술레잡기에서 술레가 된 기분이 드는데......??
ㅎㅎㅎㅎ
ㅎㅎㅎ 안녕하세요....
아~ 취한다님 방가워요~ 한줄 안부를 잘 가지 않아서 인사를 자주 못하는군요. 어떻게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