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28(토) 서울교육감 양강 구도…진보진영 '완전 단일화' 실패
10월 16일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9월 27일 마감한 가운데, 진보진영은 서울시교육감 투표용지에 적어도 2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린다.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에서 정근식 후보를 단독으로 추대했지만,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후보가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전날 조전혁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영배 예비후보와 정책협약식을 갖고 12년 만에 하나의 후보를 내기로 해 일단 단일화에서는 한발 앞서게 됐다.
◆ 보수, '완전한 단일화'로 10년전 패배 설욕 노려
9월 27일 낮 12시 현재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명부에 조전혁 후보만 있다. 조전혁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전혁 후보는 직업으로 서울시 미래교육연구원 원장, 경력으로 2022년 서울 중도보수교육감 후보,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기재했다. 재산은 -6억8천811만4천원을 신고했다.
조전혁 후보는 지난 9월 25일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로 추대됐다. 여론조사에서 경쟁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결과에 승복했고, 경선에 불참했던 김영배 예비후보도 전날 정책협약식을 통해 조 후보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앞서 독자출마를 선언한 윤호중 전 서울미술고 교장도 있으나, 통대위 측은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진영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단일화에 성공한 것은 2012년 재·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이다. 2012년 당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재·보궐선거를 치렀고,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나온 문 후보는 54.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4년에도 보수진영은 문 당시 교육감을 단독 후보로 추대했으나, 고승덕 후보가 불복하고 선거에 나서면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였던 조희연 후보에게 패했다.
◆ 진보진영 후보 최소 2명… 막판 담판 가능할까
정근식 후보는 9월 27일 오전 서울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했다. 다만 선관위는 후보 등록 당일 오후 6시께 심의 후 명부를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때문에 아직 정근식 후보의 프로필은 올라오지 않았다. 진보진영 단일화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 9월 25일 정근식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홍제남 전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은 이날 한자리에 모여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진보 성향의 인사 중 방재석(필명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전날 불출마와 함께 정근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정 후보 측은 다른 후보와도 물밑 접촉 중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완전한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 최보선 교육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위적인 단일화에 반대한다. 서울시민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본다"고 경선에 참여한 이유를 밝히며 완주할 뜻을 밝혔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아직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독자적 출마 가능성을 전했다.
다만, 이미 보수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한 상황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여러 명 나오면 표가 갈릴 수 있어서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은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보수진영 후보와 일대일 대결을 기대했지만, 일부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들이 그대로 본선 후보들로 남아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일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4전5기' 끝에… 일본 총리에 당선된 이시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차기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일 역사 문제에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내 온 인물이다. 당내 파벌 정치의 문제점을 앞장서서 비판하는가 하면, 일본이 전쟁책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전향적 역사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일 관계 면에서도 추가 갈등의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이시바, 결선 투표서 대역전… "안심할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자민당은 9월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진행된 총재 선거 결선 개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총 215표를 얻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94표)을 누르고 제 28대 총재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다 후보인 9명이 출마한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위 2명인 이시바 전 간사장과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간 결선투표로 이어졌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의 181표에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전 간사장은 '4전 5기' 끝에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2012년 자민당이 정권을 되찾았을 때의 상황을 언급하며 "자유롭게 활발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민당, 공평공정한 자민당, 겸허한 자민당으로 모두 마음을 굳히고 정권을 되찾았었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믿고 용기와 진심을 갖고 진실을 말하며 일본을 다시 한번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의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결단했다"면서 "우리도 일환이 돼 응해가야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국민들에게 자민당이 바뀌겠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총재선거였다"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실행력, 결단력, 정책력을 갖고 강력한 내각을 만들어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 조직 47표를 더해 총 415표로 진행됐다. 1차 투표보다 의원표의 비중이 더 커진 가운데, 세부적으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의원표 189표, 지방조직표 26표를 얻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의원표
◆ 12선 베테랑 정치인… 한일 역사문제서 우익과 다른 목소리 내
정치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1957년 2월 태어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9세였던 1986년 돗토리현에서 최연소 중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당 간사장만 두차례 역임하는 등 자민당 내에서도 12선 베테랑 정치인이자 정책통으로 꼽힌다.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첫 입각해 방위상 등을 거치며 국방 문제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선거에서도 아시아판 나토(NATO) 창설 등 안보 분야 공약을 대거 내세웠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내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재 후보를 꼽을 때면 늘 1,2위에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 당원들의 강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당내 파벌 싸움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8년, 2012년, 2018년, 2020년 등 네 차례나 총재 선거에 도전했으나 상대였던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전 총리에게 모두 고배를 마셨었다.
이로 인해 자민당 내에서는 '쓴소리'를 자처하는 '당 내 야당' 이미지가 구축돼있기도 하다. 아베 정권 초기에는 내각으로 참여하기도 했으나, 2016년부터는 한 걸음 물러나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꾸준히 표명해왔다. 자민당 내 파벌 정치를 두고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소 다로 부총재 등과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로도 알려져있다.이시바 전 총재는 두번째 도전이었던 2012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파벌'의 힘이 강하게 발휘되는 결선 투표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밀리자, 의원들의 지지가 약하다는 단점을 인식해 자체 파벌을 만들기도 했다. 다만 이 파벌은 6년 뒤 해체했다.
아울러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 우익 성향의 의원들과는 다른 ‘비둘기파’적인 역사인식을 나타내왔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다. 그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을 합사 중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아울러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에도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 미일, 한미일 동맹 중시할 듯
이시바 체제에서 한일 관계가 추가 악화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대한 행보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3강 구도를 이룬 '우익'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비둘기적이다. 다만 기본적인 역사적 인식은 자민당의 입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시바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과거 반성'을 두고 전향적 행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안보 측면에서는 기시다 정권과 마찬가지로 미일, 한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노선을 이을 전망이다. 또한 자위대의 헌법 명기, 방위력 확충 등을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주변국들과 갈등 소지도 존재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고 있다.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10월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된다. 같은 날 새 내각도 발표될 전망이다.
성산일출봉에 ‘미스터리 서클’… 초원 위 아트에 시선집중
초좌정고맙고(찾아줘서 고맙고) ‘환영햄수다(welcome) 용’ 문구와 문양을 새긴 성산 일출봉
성산 일출봉에 크롭서클(정체불명 문양·미스터리 서클)이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드넓은 초지 위에 친환경적인 동물형상과 문구 등 ‘들녘 아트’를 조성했다고 9월 27일 밝혔다. 성산일출봉 중턱 2만여 평의 드넓은 초지를 활용해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 동물 형상과 문구를 조성했다.
넓은 초지의 풀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용, 소, 말, 개, 돌하르방 형상, 한반도 지도와 문구 ‘혼저옵서예!, WELCOME’ 등을 제작했다. 그 모습은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내려다봐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어, 등반의 묘미를 더한다. 또한 심층적인 지역 관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홍보관도 재정비했다. ‘성산은 1박 2일 관광코스’라는 주제로 홍보관을 재정비해 성산일출봉뿐만 아니라 인근 오조리와 우도를 연계해 진면목을 체험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은 1일 평균 5000명,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2021년 109만 5000명, 2022년 142만 7000명, 2023년 154만 4000명, 2024년 105만 6000명이 방문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성산일출봉의 기암괴석 등 아름다운 풍광에 더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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