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ㅡ오빠부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주는 단어 중 하나가 팬덤(fandom)이다.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인기 아이돌그룹에서부터
정치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특정 상품에 이르기까지
한 사회를 주도하는 모든 주체에게는 팬덤이 따라다닌다.
팬덤은 단순한 열광적 팬 집단을 넘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를 조장하고, 대의 민주주의 결과를 바꾸고,
대중의 의식에 간섭하기도 한다
집합과 확산을 먹고사는 팬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더욱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팬덤의 운동장이자
먹이터가 된 것이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퍼내틱(fanatic)의
‘팬(fan)’과 영지(領地) 또는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덤(-dom)’의 합성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스포츠·영화 등의) 팬 전체’를
뜻하는데, 통상 연예계나 스포츠계의 팬 집단을
일컫습니다.
흔한 말로 ‘오빠(누나) 부대’로 불리기도 하며,
‘워너비(wanna be)’ 혹은 ‘그루피(groupie)’라는
표현도 사용됩니다.
국내에 본격적인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된 것은
1980년대 가수 조용필의 '오빠부대'를 들 수 있으며,
이후 19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불렸던 서태지와
그의 열성팬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팬덤이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팬덤 문화'라는 말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팬덤 문화는 단지 스타를 바라보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상품을 구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스타 혹은 캐릭터와 일체화하는 등
점차 그 범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맹목적인 스타 사랑으로 인해
팬덤이 보여 주는 집단행동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팬덤은 정치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인들도 연예인이나 상품처럼
소비자의 인기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은 선거라는 경연장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선거는 결국 인기 경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거에서 인기의 힘은 대단합니다.
우리는 '인기' 하나만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권좌에 오른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세력이나 무력, 혹은 경제력보다는
대중의 인기로 자리에 오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사모'니 '박사모'니 하는 특정 정치인의
팬덤을 뜻하는 단어는 이제 정치문화를
이야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버렸습니다.
따라서 아이돌 팬덤과 똑같은 정치인
팬덤이 형성이 되었습니다
신화를 가진 부족, 즉 팬덤을 가진 정치인은 강력합니다. 참여정부는 탄핵 위기까지 맞았음에도 부활했습니다.
한편 우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와 비슷한 스타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숱한 국정 혼란에도 불구하고,
강고한 팬덤의 존재로 정권은 탄핵이라는
파국 직전까지도 지지율을 방어해낼 수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권 기간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미디어 환경은 다시 급변했습니다.
SNS라는 새로운 문법이 등장했고,
K-팝은 글로벌로 뻗어 나갔습니다.
덩달아 정치 팬덤도 발전했습니다.
지지하는 정치인의 사진, 짤방(이미지),
영상이 공유되고 팬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각종 소비자 생산 콘텐트가 공유되며
지지세를 만들어 냅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상대 팬덤과 싸우며
지지하는 정치인을 홍보하고 상대 정치인의
약점을 공격하며 여론을 자신들의 팬덤에
유리하게 조성하고자 합니다.
이미 이것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메시지’가 실현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정치인이 승리하여 환하게 웃는
모습과 상대방 정치인이 패배하여 절망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위대한 서사에
자신들이 참여하는 일이 목적입니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가 당선 직후 만든 이 문구는
이후 5년간 펼쳐질 한국 정치의 문법을 규정했습니다.
그것은 특정 정치인의 지지자들이 아이돌 팬덤의
문법을 차용하여 마치 정치를 ‘팬질’하듯이
소비하는 현상, 곧 ‘팬덤 정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팬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 이것이 국가와 민주주의에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팬덤 구성원들의 의식에
달려 있다고할 수 있습니다
팬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자양분이자 뼈대가 되느냐, 아니면 우리를 괴롭히고
파괴하는 괴물이 되느냐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팬이기 때문입니다.
정치팬덤은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오류라고는 없는 절대자로 신화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과
경쟁 구도에 있는 정치인이나 집단을
야만화하거나 악마화합니다.
팬덤이 극단적인 진영논리의 전진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숭배나 결사옹위의
분위기를 띨 때 우리는 법치와 민주주의의 훼손을
우려해야할 것입니다
여론이 중요한 시대일수록 팬덤은
정치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유권자 모두가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 한 개씩을 운영하고 있는 지금,
팬덤은 그 어떤 조직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SNS 없이는 팬덤 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대표되는
SNS는 팬덤을 강화·확산시키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추종 대상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나눕니다.
또 자신들의 결속력을 확인하고 행동 방침을
공지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추종 대상자를 해한다고 믿어지는
집단이나 개인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SNS가 일반화되기 이전 팬덤활동은 주로
정기적인 회합이나 잡지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 시기 팬덤문화는 시간이나 공간에
크게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팬덤현상이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게 만든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SNS인 것입니다.
이런 팬덤이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대중 현상인가
아니면 욕망이 투영된 집단최면인가?
우리는 냉철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분명하게 말하면 적폐청산이든
정의실현이든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지
사람을 죽이는 것은 광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해 두고 싶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말하길,
"현명한 리더십이 결여돼있을 때 민주주의는
중우정치(衆愚政治)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아마 그가 지금의 한국를 본다면 그렇게 평가할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주체인 국민을, 정치권이 가짜뉴스와
선동으로 진영 다툼의 도구로 악용하는 포퓰리즘 정치. '중우정치'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의 폐단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 대중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
능력과 기여도를 반영하지 않는
기계적인 평등을 주장하는 것,
사회적 질서를 무시하고
무절제로 점철되는 것,
엘리트주의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하고
무비판적으로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
이 말은 놀랍게도 지금 대한민국 정치 그 자체입니다.
민생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정권다툼에만
혈안이 된 여야(與野)에서는 우파도 좌파도 없습니다.
서로가 더한 적폐라고 손가락질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가 들어가 있는 단톡방에는 보수 일색이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전광훈의 팬덤 일색입니다
거기에는 중립적 위치에서 이론을 전개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 합니다
또 한 곳 단톡방에는 진보 일색입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팬덤으로 일색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어떤 비판적 글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두 집단은 자기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도배를 합니다
트럼프주의'는 유권자의 혐오와 차별의
정서를 자극해 대대적으로 집결시켰습니다.
한국에서도 계층과 세대, 특정계층의 분노,
사회적 혐오를 이용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대의 민주주의는 이제
다음 단계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양당정치의 틀을 깨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기득권 양당의 함정이 아닌 국민이 이끄는 정치의
판으로 새롭게 판을 뒤엎기 위해선,
지금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액션이 필요합니다
전예현 평론가는 팬덤정치의 순기능은 이어가되
역기능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전 평론가는 “팬덤정치는 정치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참여도를 이끌어낸다는 장점이 있지만,
역기능으로 “집단적 감성정치, 증오정치를
자극할 위험성도 크다”며
“지지하는 정치인이 하는 말은 무조건 옳고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조롱하거나
사이버테러까지 가하려는 문화가 확산되면
건강한 토론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제 차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가
좌우로 치우치지 말고
현명한 판단과 비판으로
나라와 정치를 발전시키는
지혜로은 자세를 기대해 봅니다~~~^^
#중우정치(衆愚政治)란
중우(衆愚)란 어리석은 군중이라는 의미의 단어로서, 중우정치는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한 대중(무리)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정치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