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타고 한걸음에 달려온 곳은 병원이었고 묻고 물어 겨우 찾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노부부는
링거병에
의지해 잠들어 있는 딸을 보고
꼬꾸라지듯 달려드는 허기진 눈에서
떨어지는 까닭 잃은 눈물만이
그 이유를 묻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니 이것아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했어야지“
“엄마 아버지 걱정할까봐...“.
“우린 그런 것도 모르고...“
“저 때문에 두 분께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병원 옥상 공원에 나란히 앉은
세 사람은 어문달을 바라보며
세월에 씻어도 까맣게 묻어나는
아픔을 애닳게 바라만 볼 뿐입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일이..”
“한푼도 보태준 게 없는 네게 와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게 면목이 없구나“
“ 제가 두 분 거처할 곳을 알아볼 테니까 불편하겠지만 일단 제집에 가서
지내세요“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자식들과의 과거의 추억에서
힘을 얻으며 살아 온 한평생이
그저
원망스럽기만 했지만
자식은
부모를 가진 적도 없었으니까.
자식이
우릴 버렸다고 생각지 말자며......
그날 밤
남은 해 끝자락에 걸린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이야기로
딸과 이별을 한 노부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딸의 집이 아닌
예전에 자신들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 자식들 마음 다 알았으니
이제 영감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6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자식들 속 마음을 알기 위해
길을 나섰던 노부부는
잊혀짐보다 더 가슴 아픈 게
버려짐 같다며
지는 노을에 비친 막걸리 한잔에
해묵은 설움을 토해내더니
자식도
그저 좋은 남일 뿐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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