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회색극세사이불
안녕하세요 뺑소니 유기견 미니 보호자 김은지입니다.
미니의 수술 소식을 알려드리기에 앞서
먼저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수술 전 날 저녁에는 제가 카드깡이라도 할 마음으로
너무나 미련하게 미니의 수술비 모금을 시작했는데요.
정말 기적같이 수술비를 다 채웠습니다.
생각지 못한 추가 수술비를 냈지만,
당시에 딱 아슬아슬하게 다 낼 수 있었어요.
(수술비 영수증)
그런데 음..
제가 늦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추가 수술 때문이에요.
미니의 수술을 집도하신 원장님 말씀에 의하면
예상보다 다쳤던 안구 감염이 심해서
정상적인 눈까지 위협을 하게 될 수도 있었더라구요
결국 오른쪽 눈을 적출하게 되었어요.
정사각형의 투명하고 작은 자기 병실에서
뺑소니 날 처럼 미동없이 누워있기만 했어요.
미니는 그렇게 오른쪽 눈이 봉합된 채로 누워있었어요.
한 쪽 눈이 질끈 감긴채로 조용히 누워있었어요
일방적인 짧은 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기분이 너무 엄청나게 멍했어요.
이걸 대체 무슨 기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미니는 또 무슨 기분이었을까
*미니는 이 날 눈 수술 이외에도
골반 기구 이식, 탈장 교정, 염증 난소 제거 등 정말 많은 수술을 했어요
미니의 수술결과 소식을 가까운 분들에게 전했어요.
어떤 분들은 미니를 포기하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한 쪽 눈을 잃어버린 강아지를 누가 데려가겠냐고.
아무도 미니를 사랑하지 않을거래요.
현실적으로 생각하래요.
근데 미니 뺑소니 당해서 발견한 날에도 그랬거든요?
처음에 실려간 병원에서 미니 오늘 못넘길거라고.
실은 그래서 화장비용까지 냈었어요.
근데 미니가 버텼거든요.
그 다음엔 미니의 수술비를 고지 받았어요.
어찌어찌하다 주인과 연락이 닿았는데
미니의 주인은 장애가 있는 기초수급자 분이시래요.
너무나 어려우셔서 미니를 포기하시겠대요.
솔직히 저도 그냥 포기하고 외면하고 싶었어요.
모금 같은 거 하다가 욕 처먹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울었어요.
그런데 딱 한번 미친 척 하고 버텨보니까
미니를 버티게 할 수 있는 돈이 모였어요.
그래서 지금도 또 다른 사람들 말 처럼
미니가 한쪽 눈을 잃어버렸다고 포기하면?
그렇게 하면 미니는 다시 유기견으로 돌아가겠죠.
또 사고를 당하거나
아니면 안락사 대상이 되거나
아니면 어딘가 잡혀서 팔려가거나
어쨌든 제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겠죠.
미니는 오늘부터 어쩌면 더 아팠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취가 다 풀리고, 항생제 입원치료를 2주간 해야하거든요.
오늘도 미니 만나러 갔었는데
잠도 제대로 편하게 못자는 거 같아요.
아침엔 밥도 잘 못먹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미니도 포기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봤는데
걔는 절대 아니었어요.
수술 날 아침에 병원에서 수술을 앞두고
미니가 사료를 먹는 동영상을 보내주셨는데
미니는 다리가 박살나고 광대뼈까지 으스러진 몸을 들어서
그 사료를 아작아작 먹는 거에요
자기 살고 싶대요.
미니는 그 부서진 몸을 이끌고 사료를 어떻게든 씹어먹었어요.
자기가 버틸거니까 포기하지 말래요.
이렇게 살려고 밥먹는 애를 어떻게 포기해요.
수술 결과로 잠시 무너졌지만,
다시 점점 나아지는 미니 자랑 많이 할게요.
점점 나아지는 미니 꼭 지켜봐주세요.
입원치료, 통원치료, 재활운동만 거치면
다른 강아지들처럼 걷는 데는 문제가 없대요.
그러니까 같이 있어주세요.
미니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미니에게 진짜 좋은 사람,
딱 한 명만 딱 한 번만 알려주세요.
따듯하게 돌아갈 곳이 절실해요.
제발 미니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해요.
미니의 입양처/ 장기 임시보호처를 구합니다.
인스타그램@eunji.forhere
모금 현황 및 사건 정황 (구글닥스) https://goo.gl/oGqzVm
ps.
미니와 같은 장애견의 경우에는
국내보단 해외 입양이 더 확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주선 기관이나 관련 단체 있으면 알려주세요.
#미니야_버텨줘
인스타그램@eunji.forhere
모금 현황 및 사건 정황 (구글닥스) https://goo.gl/oGqzVm
■미니의 후원 계좌는 계속됩니다■
김은지 카카오뱅크
수술 후에도
오른쪽 눈의 회복과 다리의 재활이 필요한 유기견 미니를 위해서 후원금 계좌를 당분간 열어둘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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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미니 이야기 올렸었어요..
여시들 외에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미니의 수술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소식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올립니다.
주변에 입양처나 장기임시보호를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꼭꼭 알려주세요!
첫댓글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eHf/2085183?svc=cafeapp
저번 수술비 모금 글(18년 9월 22일)
미니야 ㅜㅜ 얼른 나아라
ㅠㅠㅠ 미니야 다 나아서 신나게 뛰어놀자~ 월급날 후원금 보낼게!!! 여시가 수고가많네 ㅠㅠ
고마워.....
미니야 행복하자 ㅠㅠ
아.. 눈물나..미니야 건강하게 퇴원할수있게 응원할께 살아줘서 고맙고 조금만 더 버텨줘 좋은날 올꺼야.. 그리고 많은걸 해줄수 없어 미안해..
ㅜㅜㅜ 작은돈이라도 보냈다.. 담번에 월급받으면 많이 후원금 보낼게 미니야 좀만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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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다행이야 ㅠㅠㅠㅠ
아이구 속상해 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같아선 데리고오고싶은데 그럴 여ㅓㄴ이 안돼서 너무 미안하다 미니야 ㅠㅠ
어머어딱해...미니야ㅠㅠ
미니 소식 궁금했는데 수술 잘 받아서 다행이다 ㅠㅠㅠ 맘 같아선 내가 데려 오고 싶지만 그럴 여건이 안되니... 데려가서 키우진 못해도 응원할게
미니 수술 넘 잘버텨주어서 고마워 사료도 엄청 잘먹네 미니 좋은주인 만날때까지 기도할게
고마워 복받을거야
ㅜ작지만 돈보내여 ㅜ
눈물난다ㅠㅠ 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시 복받을거야 진짜
여시 안그래도 미니 소식 궁금했는데 올려줘서 고마워 좋은 주인 어서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시야 너무너무 고마워...... 미니야 조금만 더 버텨줘 행복하자 고마워..
여시 정말 대단하다.. 너무 좋은 사람인게 느껴짐.. 미니가 안정된 가족을 만나길 바랄게
미니야 좀더 힘내줘ㅠㅠㅠ월급들어오면 꼭 모금할게!!미니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겟다ㅜㅜ
미니야 네발로 섰다니 너무 기특하고 장하다. 미니 끝까지 치료 잘받구 언니 월급들어오면 또 모금 할테니깐 치료비 걱정하지말고 몸 건강히 회복해서 정말 좋은주인 만났으면 좋겠어
아 어떡해ㅜㅜㅜㅜㅜ눈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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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기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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