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레오그람전기[제1부] 3. 제국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의 무리Vol.1

[에이민즈]

3. 제국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의 무리Vol.1

By Aiminz

3. 제국에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의 무리

여름의 따가운 햇볕은 이제 점차 수그러들어 가을의 정취를 가득 느끼게 해주었다. 그런 가운데에 수많은 병사들이 도래한 성의 연무장에는 그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없는 삼엄함이 뒤덮고 있었다.

“모두 정렬!! 기사들은 각자 맡은 병사들의 앞에 서도록!!”

앞에서 명령을 하고 있는 사람은 호크나이츠의 대장인 막스 디바인이였다. 그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기사단의 기사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대충 대열이 갖추어지자 막스는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은 기사단 및 병사들에게 둔 채로 자신의 옆에 서있는 레이딘에게 말했다.

“이 정도 병력이면 안심할 만 할 것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의 물음에 레이딘은 기사들 뒤에 도래한 병사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막스에게 슬며시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대주교님을 호위하는 병사라고는 해도 이 정도라면 한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제 말이 틀렸나요?”

레이딘의 말 마지막에 붙은 물음에 막스는 고개 끄덕였다.

“좀 많아 보이기는 하지. 하지만, 제프턴 요새의 낌새가 이상해서 시찰을 겸한 정찰이다. 혹시라도 아마르간트의 공격을 받았을 수도 있으니까.”

“에이, 설마 아마르간트가 공격을 했겠어요? 그리고 만약에 제프턴 요새가 공격을 받았으면 반드시 봉화가 올라서 이 제니아에 알려졌을 텐데요.”

“그건 그렇지.”

막스의 안심하는 말투에 레이딘은 그에게 찰싹 붙어서 얘기했다. 그리고는 귓가에 대고 소곤대며 말했다.

“혹시 또 모르죠. 제프턴에 있는 요세프 영감이 망령이 나서 봉화 올리라는 신호를 안했다거나 그러면 우린 쫄딱 망하는 거죠.”

딱.

“아얏!! 하필이면 정수리를 내려치는 이유는 또 뭡니까?”

레이딘이 화를 내며 펄펄뛰자 막스는 레이딘의 정수리를 내려쳤던 오른손과 왼손을 들어 그의 볼을 양옆으로 주욱 늘이며 마치 죽일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꿈에라도 그딴 재수 없는 말은 하지마라. 너 같이 여자들한테 소매치기당하고 사는 칠칠맞은 녀석이 하는 말이 맞으면 내가 등에 칼 맞아 죽는다.”

“애아 이여요 오요아애요.(해석: 대장 이것 좀 놓고 말해요.)”

“뭐라고? 뭐라고 하는 거냐!!”

막스가 레이딘의 볼을 잡은 채로 계속 닦달을 하자 옆에서 그에게 조언하는 사람이 있었다.

“대장님. 볼을 놓고 이야기를 시켜보시죠?”

여성의 목소리이기는 했으나 여느 아녀자들과는 달리 약간은 굵직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막스는 레이딘의 볼을 놓고 말했다.

“딴에는 그렇군. 내가 볼을 잡고 있었으니. 자, 이야기 해봐 뭐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냐?”

막스가 우악스럽게 잡아 늘였던 볼을 어루만지던 레이딘은 볼 때문에 조금 고통스러웠는지 좀 괴로운 표정을 지은 채로 막스에게 말했다.

“볼 좀 놓고 얘기하자고. 말했어요. 아파 죽겠네.”

“그거야 아스칸 경이 발리아드 경에 대해 좋지 않게 말했잖아요.”

레이딘을 구해주었던 천금같은 목소리였지만, 지금은 조금은 질책의 목소리가 섞여있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딘은 막스의 뒤에 서있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농담이었는데.......그런데 리벨 경 이번 시찰에 총 출정 병력은 몇 명인가요?”

막스의 뒤에 서 있던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그의 부관인 금색의 허리께까지 오는 머리를 보통 줄로 대충 묶은 여기사 케이티 리벨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문서를 넘기며 레이딘에게 보고하듯이 말했다.

“이번 출정 병력은 보병 300명. 기마병80명. 기사30명입니다. 그중에서 우리 호크나이츠의 기사는 12명입니다.”

그녀의 말에 레이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다시 물었다.

“어? 그러면 나머지 18명은 어디 소속인가요? 대주교님을 호위하는 것은 우리만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요.”

레이딘의 물음에 그녀는 다시 문서를 보며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18명중 10명은 팔란스 후작님의 사설기사단의 정예기사들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7명은 제도에서 이곳으로 나와 있는 엘도미에르 조슈아 웨스트 경 및 그의 부하기사들입니다.”

‘조슈아 웨스트’라는 이름이 언급되자 레이딘은 뭐 씹은 표정을 지으며 막스에게 말했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이번 출정에 저는 빠져야 할 것 같군요. 그런 인간쓰레기와 함께 가야한다면 차라리 검술 연습이나 더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좋은 생각이외다. 아스칸 경. 나를 이기기위해서는 좀더 수련이 필요할 것이오.”

그 버터 덩어리 같은 느끼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레이딘은 자신의 왼쪽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검을 뽑지는 못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막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짓에 레이딘은 검을 뽑지는 못하고 그냥 주먹만 꽉 쥔 채로 손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그사이 조슈아가 레이딘과 막스, 그리고 케이티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는 특유의 기름기 흐르는 듯한 웃음으로 케이티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 호크나이츠에도 당신과 같은 미인이 계시는군요. 이번 임무에서 저와 함께 행동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레이딘이 폭발해서 검을 뽑으려는 순간 레이딘보다 더 빠르게 반응한 것은 케이티의 주먹이 먼저 움직였다.

뻐걱.

턱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며 케이티의 주먹이 조슈아의 턱을 올려쳤다. 멋지게 한방을 먹은 조슈아는 몸이 조금 뜬 채로 뒤로 밀려서 쓰러졌다.

생각보다 타격이 컸는지 조슈아는 일어서지를 못했다. 막스와 레이딘이 어벙벙 해 있는 사이 케이티는 자신의 긴 머리를 한번 쓰윽 쓰다듬고는 조슈아에게 경고하듯이 얘기 했다.

“기사가 레이디를 함부로 농락하는 것은 성희롱에 해당됩니다. 지금의 벌은 그래도 가벼운 축에 속하니 다행인줄 아세요. 한번 만 더 치근거렸다 가는 거세를 시켜버릴 테니 각오하세요.”

케이티는 이미 기절해버린 상대에게 그런 말을 하고 뒷모습만 보인 채 총총히 사라져갔다. 레이딘은 자신의 검 쪽으로 가있는 손을 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막스에게 말했다.

“저런 여자가 어디를 봐서 레이디에요? 완전히 왈패지요.”

그 말을 들은 막스도 씨익 웃어보이고는 그들의 뒤에 쓰러져있는 기름덩어리인 조슈아는 무시한 채 다시 한번 병력들을 점검하러갔다. 하지만, 호크나이츠의 아무도 그때 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곧 다가올 거대한 검은 손길이 있다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연중이라고 선언했지만...

간간히 올릴 예정입니다.

그럼 전 이만~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영웅이 시대를 만들뿐.....

아크v의 글틀 

[c.e.마녀]

오랜만에 뵈어요. 잘 지내시죠?

[なたく]

자아, 건필합시다, 건필!

[별빛섬광]

음. 건필입니다. 아쉽게도 내용 잊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