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과 친구로 지내는 찔레는 표2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개막식에 다녀온 아들녁석은 열외로 빼고 가고싶어 하는 딸과 서로 안가겟다는 우리 부부ㅠㅠ
낮에 틈만나면 육상경기를 보는 옆지기는 일을 하겠다며 우겨 어쩔수 없이 내가 가기로했다.
아파트 앞 호텔앞에 셔틀버스 있다고 퇴근하면서 시간 확인해서 집에 오라는 명을 딸에게 받았습니다.
엥~ 제가 보니 호텔 투숙객을 위한 셔틀버스같았어요.
시간 같은건 적혀있지두 않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 마자 컴퓨터 켜서 검색해~~
하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나갔습니다.
버스타고 율하역에서 하차 롯데 마트서편 하면서 버스를 타려고 갔는데 우리딸같은 남학생들이 한무리 있습니다.
호텔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ㅋㅋ
'야~ 30분 기다렸다 안온다 . 그냥 율하가서 타고 가자."
"아이* 안가면 안갔지 기다린게 아까워서 더 기다릴꺼다."
" 니 맘대로해라 우린 갈꺼다."
3.4명은 남고 7.8명정도는 버스를 탓습니다.
버스도 복잡하고 남학생들이 많으니 울딸이 타기가 쫌 그랬나 봅니다.
다른 버스를 탓는데 팅~~~ 잘못타서 엉뚱한 곳으로 빠졋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타고 ㅠㅠ 율하가서 버스타고...
율하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 하기를 기다리는데 호텔앞에서 뻐팅기던 학생들이 결국 오더군요 ㅋㅋ
왠지 챙피해서 고개를 쓱 돌려 버렸어요.ㅎㅎ
30분쯤 늦게 도착한것같아요.
경기장에 들어 서는 순간 TV에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 펼쳐지더군요..(처음으로 큰경기장을 가봐서^^;)
저희가 앉은 곳은 높이 뛰기 경기를 하고 있는 곳이랑 가까웠답니다.
한곳에서는 시상식을 하고 있구요.
저희 반대편에서는 멀리뛰기를 경기장 중앙에서는 창터지기를 트랙에서는 달리기를 ㅋㅋ
유명선수가 나온것도 아니고 경기규칙도 잘모르지만 제게 느낀것 축제 같은 분위기 였어요.
한선수 한선수 높이뛰기를 성공하면 축하의 박수를 치며 즐기고 실패하면 위로위 박수를 치고
선수들도 비록실패했지만 손흔들며 세레모니를 해주고 합니다.
남자3500M 장거리 달리기를 할때는 너무 신기했습니다.
선수들 다리가 꼭 자전거 바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보니 TV에서 보는거랑은 차원 다릅니다,
찔레가 신기해서 쬐맨한눈이 땡그래 졌습니다.ㅋㅋ
3500M에서 금메달 딴 선수가 엉덩이 춤을 추고 분위기를 돋구며 트랙한바퀴를 돌고 신나게 세레머니를 해서
관람객들이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멀리뛰기 우승 후보였던 선수는 관람객의 호응을 유도 하며 야심차게 뛰었는데 도약하다 포기해 아쉬웠습니다.
부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모습 위로의 박수를 치는 관중들 ...
아~ 긴장감 속에서도 즐기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애물 달리기도 했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다른 장애물은 치웠지만 물과 같이 있는 장애물은 그대로 였습니다.
이장애물이 또 한번의 볼거리를 재공 했습니다.
높이뛰기에서 은메달딴 선수가 국가를 두르고 물속에 뛰어 드는 세레모니를 해서 모두 웃고 난리 났었어요.
금메달딴 선수보다 더 흥에 겨워 뛰어 다녀 시선이 금메달 선수 보다 은메달 선수에게 쏠렸습니다.
다른경기도 몇개를 하고 시상식도 몇개 보고 신나는 저녁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메스컴에서 나오는 비판들은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불편한것 도 없었구요.
왜 메스컴에서는 비판을 하는건지???
지방에서 개최되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올림픽이나 축구경기를 안가봐서 모르지만 그때도 과연 잘하기만 한걸까??
분명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건데... 뭐 그런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재미 없는 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이상 흥에 겨운 찔레였습니다.^^
첫댓글 진작 글을 올리셨더라면 자리가 매진되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마음의 창이 밝으신 분은 경기장이 환하게 보이고, 어두우신 분은 흐리게 보이나 봅니다.
지난 꽃잔치에서도 미흡한 점이 많았을 텐데도 우리회원님들께서는 즐겁게 좋은 말씀만 하시는 것을 보면서,
모두 밝고 긍정적인 마음창을 가지신 분들이시란 걸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
흥에겨운 찔래향기는 어떤 향기일까??
육상경기를 보러 가셨다고 해서 운동 선수 출신쯤 되시는 줄 알았는데...
한국 선수들이 대세를 보이는 경기도 아니라서
응원의 열기도 없었을텐데
세러모니 쇼가 또 하나의 즐거운 볼거리군요...
운동선수^^;
저도 가기전까지 별님처럼 생각을 해서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직접 가보니 제생각이 틀리더라구요.
관람객들이 게임 그자체를 축제처럼 즐기고 격려하는 모습이 였습니다.^--^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꼭 가봐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바꿨습니다.
정말 바람직한 방향으로 축제가 열렸네요.
승부에만 집착해서 이러쿵 저러쿵하는 사람들은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대구가 고향이란게 자랑스러워 지는데요.^^
쉽지 않은 기회임에도 가 보질 못하였네요.. 바쁘다는건 둘째고 육상경기라 재미없을것이라는 제 선입견도 깔려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