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적는 글은 동아일보 6월 24일자에 기재된 글입니다.
헤드라인 기사제목은 "그도 한국인도 진짜 파이터"
랍 휴스...잉글랜드 축구 칼럼니스트
내가 본 히딩크(상)
한국축구를 아시아 사상 첫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성공 신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본보는
2년전부터 본보 월드컵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출신의 명카럼니스트
랍 휴스에게 '제3자의 입장'에서 3회에 걸쳐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했다.
그는 스포츠, 특히 축구와 관련한 세계적인 대기자로 명성을 펼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90년 그에겍 최고의 시민 훈장인 '오더 오브 더 서던 크로스'를
수여 하면서 "스포츠 안에서 개인과 국가의 영혼을 이끌어내는 세계
최고의 칼럼니스트"라고 격찬했다.
그는 세계적 권위직인 영국 "더 타임스" 수석 스포츠 기지로 7년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서 선데이 타임스를 비롯한 세계 굴지의 언론 매체에
깊이 있는 카람을 쓰고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판정시비가
불거질 때마다 유럽 언론은 물론 심판들까지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
...............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내 나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었다면 지금쯤 기사 작위를
받기 위해 여왕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는 6개월 전 벌써
쫒겨났을 것이다.
나는 지난밤 광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동안 토요일 저녁 무렵 시작된
길거리 응원의 격정적인 파티가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유럽인인 히딩크 감독이 한국 문화에 유례없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나는 한국의 기성세대가 공동체 의식을 잃고 있는 젊은 세대를 걱정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제 이 젊은 세대들은 하나의 끈끈한 유대감을 갖게 됐다. 다섯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오르고도 1승을 못 챙겼던 팀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 톱 클래스의 강호를 세 팀이나 격침시켰다. 포르투칼은 낙담 속에 떠났고
이탈리아는 분통을 터뜨리며 집으로 갔고 스페인은 지금 좌절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제3자로서 나는 이들 세 팀이 어느정도 기만당했다고 느낀다는걸 잘 알고 있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용광로 같은 애국심 속에 2명이 퇴장당했다.
이탈리아는 심판이 썩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은 홈 어드밴티지에 밀렸거나
눈이 먼 심판들 때문에 2골이 무효처리됐다고 말한다.
나는 제 3자이다. 실수도 보고 외국팀들의 불평도 들었다. 그리고 판단을 내린다.
이들 세나라의 불평은 붉은 악마가 사기를 불어넣고 네덜란드인이 지도하는
한국팀이 이미 엄청난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는 현실을 굳이 외면하려는 것이다.
나는 '믹스든 존(Mixed Zone)'에서 그를 본다. 믹스드 존은
온갖 백그라운드와 피부 색깔, 주장을 가진 언론인들이 감독과 선수 주위에
몰려들어 갖가지 언어로 질문을 퍼붓는 "동물원" 같은 곳이다.
히딩크 감독은 영어든 네덜란드어든 스페인어든 자신의 기적을 실현시킨
나라의 언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로 대답한다. 이제 그는 분명 한국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높다.
우리가 어디를 돌아보든 히딩크 감독의 얼굴을 모델로 한 광고를 볼 수 있고
기업들은 인사 담당자들에게 히딩크 감독 같은 경영자를 찾으라고 지시를 내리고 있다.
마법 같은 일이다. 지난해 11월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볼품없었다.
당시 그는 비무장지대 근처에 새로 지어진 파주트레이닝센터를 막 얻었고
강하기 이를 데 없는 체력강화 프로그램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불가능한 것을 하려했다. 한국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유럽팀처럼 바꾸려했던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내게
"당신 생각이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일단 시도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면 한국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 1월 강한 체력 프로그램이 시작됐을 때, 그리고 주장 홍명보가
히딩크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하고 있을때, 정몽준씨와
한국의 축구협회가 감독을 잘못 뽑았다는 비난이 확산됐다.
일부러 고른 강팀과의 평가전 결과도 좋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의 신뢰는 점점 더 엷어져 갔다.
이 부분이 중요한 점이다. 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라면 그 순간 경기(驚氣)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라의 축구협회는 무능하다는 비난 속에
대중의 불만을 견뎌내기는 커녕 스타 선수들이 미국 해병대보다 강한 훈련을
감수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강철같은 신념과 정몽준씨의 믿음은 강했다.
정몽준씨는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준비와 팀워크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적어도 한 경기를 이긴다는 게 그의 목표였다. 물론 그는
16강 진출을 꿈궜다. 아울러 그는 한번도 말은 않했지만 한국을 적어도
필리프 트루시에가 이끄는 일본만큼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숨겨진
계약 조건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모든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파이터'다.
히딩크 감독은 처음 정몽준씨로 부터 서울로 오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요구조건이 뭐냐고 물었다.
정몽준씨는 "월드컵 우승"이라고 말햇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우승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정몽준씨는
멀뚱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안될 이유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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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기사를 보면서
신뢰....인간에 대한 믿음......그리고 리더십이라고 표현되는 지도력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월드컵 1승을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이번에는 하면서.....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미국 해병대훈련처럼 가혹한 체력훈련을 했습니다.
그 결과 4강진출을.......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훈련프로그램을
묵묵히 이겨낸 우리 대표팀, 한마음 되어 길거리 응원한 붉은 악마...
이런것이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우리는 해낸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철저한 준비와 단결심...그리고 지도력.....이것이 월드컵 역사상 최대의 이변을
만들게 한 원동력이자 에너지라고 생각합ㄴ니다.
카페 게시글
시와 시조
내가 본 히딩크...랍 휴스(잉글랜드 축구 칼럼니스트)
푸른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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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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