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두물길-청계천에 가다

[행노]

성북천에서 설명했듯이, 안암2교를 경계로 천변의 풍경과 분위기가 완연히 다르다.

성북구와 동대문구로 나뉘어, 관할하는 구청이 다르고, 주민 성분이 다르다. 한 쪽은 성북천, 다른 한쪽은 청계천이다.

설렁탕의 내력이 적혀있어 흥미롭다.

홍릉두물길은 성북천, 청계천, 정릉천을 아우르는 물길이다.

청계천은 아기자기한 맛이 없고, 대신 내버려진 듯, 야생의 멋을 지니고 있다.

주민 참여 대신, 돈으로 쳐들인 벽화가 곳곳에 있다.

다리 밑에 운동기구나 벤치가 없고 다리도 험악하리만큼 낡았다. 이게 무슨 안암대교? 아마 예전 상태 그대로 방치한 듯.

상인이 그럴 듯하게 만든 벽화들.

눈길을 끄는 왕의 행렬.

운동기구도 다리 밑이 아닌 노천이라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덥거나 추우면 이용하기 힘들 듯.

동대문구 명소 12선.

공룡 포토존.

벽화가 그려진 다리 밑에 구색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운동기구가 덜렁.

민가가 아닌, 높은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우당교.

비우당교에서 내려다 본, 청계천 둘레길.

청계천 비우당교 주변 안내도. 성북천과 청계천의 경계가 보인다.

주황색 아치형 다리가 성북천교의 경계로 저쪽은 성북천, 이쪽은 청계천이다.

비우당교를 내려와 청계천변 둘레길로 들어선다.

비우당교 밑에 남자가 홀로 앉아 있다. 청계천변은 '홀로'가 어울린다. 정다움을 찾는다면 성북천변, 고독을 씹으려면 청계천변.

우천 시에는 수문이 자동 열린단다. 비가 많이 오면 얼씬거리지 않는 게 좋겠다.

마구 자란 수양버들. 야생의 멋이랄까, 황폐한 마음으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웬 물동이 진 아주머니 동상?

소망의 벽은 청계천 복원을 기념하여 2만 명의 시민이 자신의 소망과 염원을 직접 쓰고 그려 만든 타일을 모아 조성했다.

돌하르방이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철제 계단이 나오고, 그 철제 계단을 올라가 200미터 가면 서울풍물시장이 나온다.

서울풍물시장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

서울풍물시장을 패스하고 그대로 계속 청계천변을 걷는다.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숭인상가아파트

물살이 거세다.

팔뚝만한 물고기가 보인다.

수양버들이 운치가 있다.

새가 먹이를 찾고 있다.

거센 물살. 서울 한복판에서 좔좔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계속 들으며 산책할 수 있다는 건 이색적이다.

영도교.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귀양갈 때 그의 비인 정순왕후와 이별한 다리란다. 

영도교 다리 위. 

영도교 다리 위로 올라가 오른쪽에 동묘벼룩시장이 있다. 동묘벼룩시장 입구이다.

헌책방이 있고,

만물상들이 있고

동묘가 있는데, 5월까지 수리 중. 동묘는 관우를 모신 사당으로,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나라가 압력을 가해 지어진 중국식 건축양식.

동묘 돌담을 끼고, 동묘앞 지하철을 타러 간다. 돌담 끝, 왼쪽에 지하철 역이 있다.

[행노]

청계천변은 성북천변과는 풍경과 분위기가 완연히 다르다. 관할하는 구청도 성북구청과 동대문구청으로 나뉜다. 소망의 벽은 청계천복원을 기념하여 만든 2만 명의 시민이 자신의 소망과 염원을 직접 쓰고 그려 만든 타일을 모이 조성한 것이다. 소망의 벽을 지나 돌하르방이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황학교가 나온다. 그 앞에 있는 철제 계단으로 올라가 200m 정도 가면 서울풍물시장이 나온다. 다음에 나오는 영도교는 단종이 왕위를 빼앗기고 귀양갈 때 그의 비인 정순왕후와 이별한 다리로 알려져 있다. 영도교 위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동묘벼룩시장이 펼쳐진다. 온갖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의 명장인 관우를 모신 동묘는 중국의 입김 때문이다. 임진왜란 직후, 명나라가 우리 군대가 왜군을 물리칠 당시 관우가 도와줬다며 그 공을 갚으라고 명나라 신종의 친필 편액과 건립기금을 보내오자 조선에서도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보태 지은 것이 동묘이다. 연유가 그렇듯 중국의 건축 양식을 띤다. 본전 내부에 있는 관우상은 금빛 의상을 입혀 무척 화려하다. (서울산책길 50/최시선,신석교 지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