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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가해 9월29일 금요일
[(백)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수도회] 하느님의 일을 거들고 행하는 천사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다니 7,9-10.13-14
† 복음 요한 1,47-51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필립보는 구약에서 예언된 인물을 만났다는
확신 속에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보잘것없는
촌락이었던 나자렛에서 큰 인물이 나올 수 없다는 나타나엘의
퉁명스러운 반응에 필립보는 직접 와서 보라고 제안합니다.
나타나엘이 있었던 무화과나무 아래는 라삐들이 성경 공부에
전념하는 장소였기에, 나타나엘은 이미 성경, 특히 사람들이
갈망하는 메시아에 관한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찾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지니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의 마음을 먼저
보시고 부르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런 예수님을 만난 나타나엘은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의 말씀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이루신 하늘과 땅을 결합시키시는 구원이
성취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구약 성경의 야곱이 꿈에 본 예언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의 닫힌 문은 예수님을 통해 다시
열리고,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었던 천사 같은 영적
존재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 주는 조력자이자 파견자, 치유자인
대천사들은 하느님의 손과 발이자 목소리가 됩니다. 우리도 성령의
은사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을 만나게
해 주는 하느님의 손과 발, 목소리가 된다면, 세상 속에 살아가는
작은 천사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 매일 미사 -
◈ [인천] 어디에 희망을 두고 있습니까?
2017년 가해 9월29일 금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제1독서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9-10.13-14
<또는 묵시 12,7-12ㄱ>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7-51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유대인 절멸을 위해 지어진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수용소에서 자그마치 250만~40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해되었지요. 그런데 이 수용소에서 성탄과 새해
사이가 되면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나치에 의해
살해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혹한 노동조건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갑작스러운 전염병이 돌았기 때문일까요?
살해된 것도 아니고, 병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때가 되면 사람들이 힘을 잃고
자리에 누워서 죽어갔답니다.
‘성탄이 되면 집에 돌아갈 수 있겠지.’, ‘새해가 되면 풀려나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에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용소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성탄이나 새해가 되면
풀려나갈 것이라는 소박한 희망을 만들었던 것이고, 이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지자 생체시계 조차 멈춰버린 것이지요.
희망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절망으로 변할 수 있는 희망은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희망은 전혀 변할 수 없는
가치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절망으로 급변할
수 있는 희망을 쫓고 있습니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등을 말이지요.
그렇다면 진정으로 변하지 않는 희망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리고 이 주님께서는 당신께만 희망을 두라고
하십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 분으로 참 희망 자체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으랴.’,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이라고 하지요. 이
뜻에 맞춰서 대천사들은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 주는 조력자이자
파견자, 치유자로서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곧 희망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은 사실 처음에는 예수님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나자렛’이라는 촌구석에서 큰 인물이 나올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필립보의 제안을 따라
예수님을 보는 순간, 이 분이야 말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를 만나기도 전에 이미 자신을 모두
꿰뚫어 보고 계셨기 때문이었지요.
우리를 모두 꿰뚫어 보고 계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유일한 희망을 당연히 주님께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천사들까지 파견하시지
않습니까?
어디에 희망을 두고 있습니까? 절망으로 변할 수 있는 희망이
아니라, 절대로 변하지 않는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주님이야 말로 진정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희망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보다 우세한지 계산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희망이란 그저 행동하겠다는 선택이다(안나 라페).
오늘은 대천사 축일입니다.
희망을 품어야 인생이 즐거워집니다.(최규상의 아침편지 중에서)
한 젊은이가 지혜로운 노인에게 물었지요.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합니까?”
노인의 대답은 딱 한마디!
“응.. 인생이 딱 한 번인 것처럼 살아.”
힘들어도 한 평생. 즐거워도 한 평생. 결국은 늘 선택의 문제. 그런데
적당히 살아보니... 삶이 힘들어도, 행복할 수 있더군요. 조금 아프고
불편하고 불만족스럽다고, 냅다 "내 인생은 불행해"라고 하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 희망을 키워내는 것.
목련꽃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은
꽃봉오리 하나씩 희망을 키워가며 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들은 겨울을 단순히 버티는 게 아니라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망하나 품어야 딱 한번뿐인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하느님의 일을 거들고 행하는 천사들 -
기 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2017년 가해 9월29일 금요일,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 요한 1,47-51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하느님의 일을 거들고 행하는 천사들
천사들은 주님의 계획을 알리고 그분의 명령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입니다. 천사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로서 인간의
구원에 관여합니다. 천사들은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께 봉사하며
(다니 7,9-10.13-14), 교회가 악의 세력에 맞서 펼치는 싸움에
간여합니다(묵시 12,7-12ㄱ). 천사들은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며 사람의 아들이 누구이신지를 사람들에게 알려
줄 것입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일품 제후 천사들 가운데 하나로서 하느님을 도와
페르시아의 제후 천사에 맞섭니다(다니 10,13.21). 마지막 때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로 나서고(다니 12,1), 종말의 큰 싸움에서
사탄에게 승리합니다(묵시 12,7 이하). 하느님께서 당신 외에 그
어떤 존재도 할 수 없음을 보여주시려고 강력한 행위를 취하실 때에
파견되는 천사가 바로 미카엘 대천사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전령사입니다. 이 천사는 신약성서에서
세례자 요한의 탄생(루카 1,11-17)과 예수님의 탄생(루카 1,26-38)
을 알립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파견된 것은 “만군의 하느님이시고
전쟁에 능하신 분께서 세상에 오시어 겸손하게 나타나셨지만
‘하느님의 권세’로써 높은데 거처하는 악령들과 싸우게 되리라는
것을 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한편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뜻의 이름을 갖는 라파엘
대천사는 그 치유의 직무를 통해서 토비아의 눈을 만지어 그의
눈에서 눈멀음의 어두움을 몰아냈습니다. 하느님의 생명을 전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봉사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바로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어떻게 이 축일을 뜻 깊게 지내야 할까요? 이 축일에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우리 자신과 세상사에 깊이 개입하심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하여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통하여 우리의 영원 생명과 구원에 간여하시는 것이지요.
따라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을 믿고, 그분의 사랑의 표지를 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겸손한 경청, 그리고 깨어있는 영적 자세를
갖춰야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미카엘 대천사를 통하여 당신의 강한 권능을 보여주시고,
가브리엘 대천사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알려주시며, 라파엘 대천사를
통하여 온갖 고통과 상처를 치유해주십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이지요. 그 사랑의 손길에 감사드리며, 확고한 믿음으로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길 수 있어야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일꾼이요 중재자인 천사와 같이
살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어디에서든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이 드러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시키고 기꺼이
응답해야겠지요. 또한 가브리엘 대천사처럼 언제든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데 헌신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천사들을 통하여 우리를 치유하시어 당신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생명을 드러내고, 생명의 문화가 확산되도록
자신을 내놓아야겠습니다. 당신 외아들의 생명을 건네시어 우리를
살리신 주님의 그 생명의 축제에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부터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가야겠지요.
-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부 -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서울]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 요한 1,47-51
어머니와 함께 아버님이 계시는 비봉추모공원엘 다녀왔습니다.
외곽순환도로에서 길은 정체되었고, 옆에 가던 차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도 아니었고, 보험회사
직원들이 와서 일은 처리가 되었습니다.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차량의 전방과 후방이 녹화되는 블랙박스였습니다. 블랙박스는
저희를 도와주는 천사와 같았습니다. 말은 서로의 입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녹화된 영상은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보험회사 직원들은 영상을 보면서 서로의 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이 있다면 차량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차량을 옮기지 않으면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벌레는 땅위를 기어 다닙니다. 하지만 애벌레가 죽을 것 같은
순간을 견디어내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가 됩니다.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애벌레가 일상의 삶에
만족했다면, 변화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애벌레는 평생 하늘을 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일상의 삶에
안주한다면,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땅 위에서 살수는 있지만
영적인 세상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날개를
얻을 수 있는 길은 일상의 삶을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추구 할
때입니다.
우리는 그 모습을 예수님과 시몬의 첫 만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몬은 어부였습니다. 갈랠래아 호수는 시몬에게는 안마당과
같았습니다. 오랫동안 그물을 던져왔기 때문에 시몬이 고기를 못
잡았다는 것은 고기가 없는 것이지 시몬의 실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시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더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시몬은
깊은 곳으로 그물을 던졌고,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블랙박스가 모든 상황을 녹화하고 있었듯이,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차원으로 시몬을 인도하십니다. ‘이제 당신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입니다.’ 시몬은 영적인 날개를 달 수 있었고, 이제 그의 이름은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저의 형제들은 모두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큰 형님은 9월에
태어나서 미카엘, 작은 형님은 12월에 태어나서 사도요한, 동생은
10월에 태어나서 프란치스카입니다. 그런데 저는 5월에
태어났습니다. 5월이면 마티아로 정하셨을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는
저의 세례명은 가브리엘로 정해 주셨습니다. 제가 원해서 정한
세례명은 아니지만 저는 가브리엘 세례명을 좋아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하얀 옷을 입고,
날개를 달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서에서 보면 천사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곱에게 나타나서 씨름을 하였습니다.
토비야에게 나타나서 길을 안내 하였습니다.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천사는 이렇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요셉의원을
개원해서 평생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진료를 해 주신 고
선우경식 선생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이들에게, 길에서 잠을 자야하는 노숙자들에게는 천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꽃동네를 만들어서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따듯한
잠자리를 만들어 주고, 먹을 것을 마련해준 오웅진 신부님 역시 집
없는 이들에게, 버림받은 이들에게 천사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쩌다 한번, 잠시 천사의 모습으로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천사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헌혈을 하는 사람,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 먼 길 가는
이들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사람,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모두 천사입니다. 우리들 역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영적인 사람, 천사들이 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 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수원] 천사는 엄마다 / 전삼용 요셉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7년 가해 9월29일 금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제1독서 : 다니엘 예언서 7,9-10.13-14<또는 묵시 12,7-12ㄱ>
복 음 : 요한 1,47-51
한 아기가 하늘나라에서 지상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날 밤, 아기는 마지막으로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내일 지상으로 보내실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이렇게 작고 무능력한 아기로 태어나서 어떻게 살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너를 위한 천사를 한 명 준비해 두었지. 그 천사가 널 돌봐줄
거란다.”
“하지만 저는 사람들의 말을 모르는데 그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죠?”
“네 천사가 세상에서 가장 감미롭고 아름다운 말로 너한테 얘기해 줄
거란다. 그리고 인내심과 사랑으로 네게 말하는 걸 가르쳐 줄 테니
걱정하지 마라.”
“그렇다고 해도 제가 하나님께 말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요?”
“그럼 네 천사가 네 손을 잡고 어떻게 기도하면 되는지 알려 줄
거란다.”
“지상에는 나쁜 사람도 많다던데 그 사람들로부터 저 자신을 어떻게
보호하란 말인가요?”
“네 천사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널 보호해 줄 거야.”
그 순간 하늘이 평온해지면서 벌써 지상에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하느님, 제가 지금 떠나야 한다면 제 천사 이름이라도 좀 알려
주시겠어요?”
“네 천사를 넌 ‘엄마’라고 부르게 될 거란다.”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하느님의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묘사합니다. 불꽃같은 옥좌에 앉아 계시고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고
그분을 모시고 선 이들이 억만입니다. 그분께 ‘사람의 아들’같은 이가
나아와 통치권과 영광의 나라가 주어졌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해 세상을 도와줄 수 있는 분으로 세우셨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아들은 그리스도라 해석이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천사, 중재자, 메신저라 부릅니다.
그렇다면 중재자가 왜 필요한 것일까요? 왜냐하면 독서에서
묘사되었듯이 하느님은 범접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감히 하느님과 직접 맞대면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누구도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중재자인 천사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천사들은 너무나 깨끗하고 순종적이어서
하느님께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또한 주님으로부터 창조된
피조물이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이지만 자신보다 더 멀리 떨어져있는
인간들에 대한 자비심도 커서 인간을 위해 하느님께 중재해 줍니다.
이것이 천사의 역할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중 천사와
가장 가까운 역할을 하는 존재가 엄마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재키 로빈슨은 미국 메이저 리그 최초의 흑인 야구 선수였습니다.
수많은 인종 차별의 장벽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느 날 로빈슨은 브룩클린 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 볼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백인 관중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서 있는 그에게 야유를 보내고 욕을 해댔습니다.
그때 백인 선수인 리즈가 로빈슨에게 다가가서 그를 끌어안고 청중을
쳐다보았습니다. 갑자기 관중석이 조용해졌습니다. 나중에 로빈슨은
그의 어깨를 감싸준 동료의 팔이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 주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이 모습이 바로 엄마가 자녀에게 보여줄 수 있는 큰
사랑의 모습이고 천사의 모습인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교회는 너무나 다가오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따라서 천사와 같은 존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엄마와 같이 보호해주고 가르쳐주고 아빠를
소개시켜 줄 천사가 있어야합니다. 그 천사와 같은 존재란 바로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우리 신자들입니다. 믿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자비를 느끼며 그들을 교회의 품으로 이끌려고 하는 이들이 천사와
같이 순결한 이들인 것입니다. 우리는 믿든 믿지 않는 이들에게
천사와 같은 엄마들이 되어야합니다.
- 수원교구 영성관장 전삼용 요셉 신부 -
◈ [청주]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천사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7년 가해 9월29일 금요일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요한1,47-51)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천사
천사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도와주는
심부름꾼입니다. 우리 인간을 위해서 파견된 일꾼입니다.
히브리서1장 14절에는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시중드는 영으로서,
구원을 상속 받게 될 이들에게 봉사하도록 파견되는 이들이
아닙니까?” 하고 적고 있습니다. 천사란 말은 그들의 정체나 본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맡고 있는 직무와 사명을 뜻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될 때
우리도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의 아브라함은 길손을 대접하다 천사를 만나는 축복을
얻었습니다(창세18장), 다니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기도응답의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다니8,17). 토비트는 라파엘 대천사를 통해
눈을 뜨는 기적의 축복을 누렸습니다(토비11,4-13). 구약에서
천사론이 전개되는데 하느님의 아들, 거룩한 자, 수호자 등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하느님의 피조물이요, 순수한 영적존재로
나타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루카1,28), 요셉의 꿈에
나타난 분도(마태1,20) 가브리엘 천사입니다. 루가2장14절에 보면
예수그리스도의 탄생 때 천사들이“하느님께 영광”이라고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천사는 꿈에 나타나 마리아가 이집트로 피난할
것도 알려주고(마태12,13),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습니다(마르1,13). 또한 흰옷을 입고
부활을 알려주었으며(마르16,5), 심판 때에는 그리스도를 옹위하여
나타날 것(묵시22,6).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창조하셨다고
가르치며 천사들이 영적인 실체라고 가르칩니다(1차 바틴칸 공의회).
그리고 선한 천사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봉사한다는
생각은 성경에서 나온 사상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이바지 한다는 것은 성경과 교회 정통 가르침에 의거한
교회의 신앙입니다.
각 사람에게는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우선 길을 인도하고 돌보는
존재로서 사람과 동행하는 천사입니다.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시편91,11).
마태복음은 “너희는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업신여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늘에 있는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를 항상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마태18,10).하고 각자에게 배속된 천사를 언급합니다.
결국 천사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천사에 대한 의식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을 통해서 그리고 예언자와
율법학자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이 전해졌지만 이제는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성직자나 수도자, 교리교사를 통해 예수님의
계시진리가 좀 더 쉽게 전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천사의 존재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천사는 존재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18,10). 각 사람을 수호하는 천사들이 있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뜻을 사는 내가 천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이웃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천사를 찾을 것이 아니라 내가 천사가 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손길을 통해 이미 천사를
만났습니다. 이제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아무리 우리 눈에 부족하게 보인다할지라도 지금 우리의 일상이
천상의 영광과 기쁨을 만날 자리입니다." 미룰 수 없는 사랑에
눈뜨기를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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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견줄 수 있느냐?'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만군의 주님 사령관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대천사 입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영웅’, ‘하느님의 권세’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라파엘은 ‘하느님의 치유자’, ‘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의미입니다. @@ 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 청주 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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