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대표적인 갈등의 사람을 꼽는다면 주저없이 세례요한을 꼽게 된다. 바른말 하다가 왕의 미움을 사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의 옥고가 만만치 않았던가 보다. 그는 면회온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 "오실 그이가 당신이 맞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자신이 그토록 극찬하고 길을 열어준 세례요한이데 환경때문에 그도 어쩔수 없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세례요한은 예수가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고난당하는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고 믿어왔었다. 그러나 예수는 감옥에 갇힌 요한을 위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고, 이것이 요한으로 하여금 예수에 대한 신뢰에 갈등을 겪게 만든 원인이었다.
믿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곧 이 땅에서 갈등의 연속이다. 하지만 갈등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신자들과 사역자들도 수없이 많다. 선교지에서 만난 많은 선교사들중에는 재정문제로 나보다 더 고생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어떤 분은 아예 여객선을 이용한 따이공으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호의호식하는 선교사들이 어쩌면 더 많은듯 싶다. 그래서 그들이 부럽기도 하다. 믿음의 진로로 갈등을 겪던 20대초 오산리금식기도원에서 만난 가나안농군학교 김용기장로는 주를 위해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고 내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해주었다. 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루 세끼의 식사 이외에는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한 그 어떤 과일도 먹지 않았다고 하였다.
내가 요즘 갈등하는 원인도 어떻게보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와 연관이 있다. 분명히 하나님의 뜻은 내가 온전히 기도사역에 전념하기를 원하신다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다만 용돈이라도 벌어서 생활비에 보태야 한다는 외적인 요청과 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