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분위기 안좋지만 꼭 해야할 사업"
吳 시장, 서울시의회 본회의 박유천 의원 질의에 답변
"대심도 하부 건설 등 다양한 대안 놓고 기재부와 논의"
"상반기 중 예타 가닥...출퇴근 길 보장 위해 최선"
#
오세훈 시장이 용산-삼송을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과 관련해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다"고 했다.
오 시장은 21일 열린 서울시의회 316회 2차 본회의에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의 추진 의지와 대책 등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유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에게 신분당선 서북구 연장사업의 추진의지가 있는지 다시 확인했다.
박 의원은 "이 사업은 민주당 정부에서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약속했다"며 "현 정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선거 당시 "은평구를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만들어 지역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며 "용산부터 고양 삼송까지 신분당선을 하루빨리 연결시켜, 은평을 도심과 맞닿은 경제권으로 발돋음시키겠다는 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에서 사업성(B/C)이 낮게 나오자, 일부 구간을 GTX-A노선과 공용하는 방안까지 구상했다"며 "하지만 노선을 공용하면 배차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B/C값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GTX-A와 신분당선을 따로 건설하는 방안까지는 협의가 돼 있다"며 "오 시장이 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고양 삼송 등 신도시들이 계속 들어서는 상황에서 굉장히 필요하다"며 "꼭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GTX와 선로를 공용하는 계획도 세웠지만, B/C값을 높이기 위해선 대심도로 하부에 건설하는게 오히려 효용성이 크다"며 "시민들이 들으면 언뜻 납득하기 힘든 대안까지 마련해 기재부 등 정부와 논의했다. 전달받은 바에 의하면 분위기가 썩 호의적인 건 아니다. 이를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용산-삼송 간 총 연장 약 20km의 복선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약 1조 8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은평뉴타운 교통대책 중 하나로 처음 제시됐으며,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하지만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B/C값이 낮게 나오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2021년에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후, 2022년 1월 다시 예타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신분당선은 지난해 5월 신사구간까지 연장되면서 현재 신사-광교 구간을 운행 중이다. 남쪽 호매실 연장사업은 3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하며, 사업자 선정까지 마쳤다. 북쪽 신사-용산 구간은 아직 본격적으로 삽을 뜨지 않은 상태다.
오 시장은 "올 상반기 중 예타가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것이라 한다"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B/C값을 떠나서 (이 철도 노선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의 출ㆍ퇴근길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