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잉바르 캄프라드를 싫어한다.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지독한 구두쇠다.
티백을 여러 번 우려 먹고, 일회용 접시는 씻어서 여러 번 재사용한다.
이케아에서 양초 하나를 살 때도 직원 할인을 챙기고, 청과시장은 문 닫기 직전에 간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장 때는 반드시 이코노미 클래스와 값싼 호텔을 이용한다. 은행 대출도 받지 않는다. 이자가 아까워서다.
다섯 살부터 장사꾼 기질을 보였고, 일곱 살 때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방문판매로 성냥을 팔았다.
1외레(1크로나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성냥 100개비를 사서 한 개비에 2~5외레씩 받고 팔았다.
연필과 볼펜, 화초 씨앗 등으로 취급 품목을 넓힌 데 이어, 17살에 통신판매회사 이케아를 설립했다.
그는 세금을 끔찍이 싫어한다.
1973년 세율이 높은 고국 스웨덴을 떠나 덴마크로 이주했고, 세금이 더 싼 스위스로 옮겼다가 부자세가 없어지자 2013년 귀향했다.
세금을 피하려고 조세회피처인 리히텐슈타인에 별도의 재단을 세워놓고 가족들과 함께 회사를 지배해왔다는 사실이 2011년 밝혀지기도 했다.
그전까지 캄프라드는 자신이나 가족들과 상관없는 독립적인 재단이 이케아를 경영한다고 주장했다.
젊은 시절의 나치 전력이 들통나기도 했다.
경기 광명에 생긴 한국 최초의 이케아 매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국 대형마트 평균 면적(900㎡)의 150배에 가까운 규모다.
중간에 출구가 없어서 한 번 들어가면 2~3시간은 꼼짝없이 미로를 헤매야 한다. 무어라도 하나 사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케아는 단순한 가구업체가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과 값싼 레스토랑까지 갖춘 사실상 초대형마트다.
벌써 주변 상권에서 곡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케아의 가구 완제품에는 관세가 붙지 않지만, 우리나라 가구업체들이 수입하는 원부자재에는 관세가 붙는 ‘역차별’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
정부가 이런 상황을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