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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년의 슬픈 사랑 그리고-25
"나 보지마. 운전 때문에 당신 못 보거든. 최대한 조심해서 갈 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다행이 내가 생각한대로 도로는 하이웨이라서 제설 차들이 잘 치우며 소금을 잘 뿌리고 있어서 천천히 가고 있어. 그래서 중간에서 하룻밤 더 자야 해. 불편하거나 보고 싶은 것이 있거나 할 말 있거나 하면 주저하지 말고 다 말해. 알았지?"
"예. 알았어요. 저... 화장실 가야 되는데요."
"뭐! 큰 것? 작은것?"
"아니요. 대변인데... 제가 참을 께요. 출발 할 때 호텔에서 볼려고 했는데... 잊어버렸어요"
"ㅎㅎㅎ. 좋아. 그런것 내가 옆에 있는 한 참으면 안돼. 언제 어느 때라도 말해. 내가 감당할 테니. 저기 팻말이 보인다. 2km 가면 되는데, 참을 수 있겠어?"
"예. 참을께요."
그때부터 초희는 말이 없어졌다. 초희는 그때 불현듯 온 몸이 자지러지듯 짜릿한 감동의 희열을 느꼈다. 초희는 남편 제임스에게 뭔가 가장 처음인 것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떠 오르자 엉덩이를 긴장되게 하는 똥꼬를 생각하면서 이었다. 그녀는 직장에서 틈나는 대로 현대 젊은 사람들도 읽을 진보적 내용의 책도 많이 읽었다. 그들의 성지식과 성에 관한 책도 읽으며 혼자 몸이 뜨거워 진 적도 있었다. 그녀는그것들을 바탕으로 혼자 생각해 내었다. 그가 르자이나에서 산 성관계용 젤을 기억해 내였다. '그래. 내가 저 이에게 줄 나의 처녀는 그것 밖이 없어. 왜, 이제서야 생각했을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저 이는 어떻게 받아 들일까? 천한 여자로 생각하지 않을까? 그게 무슨 처녀로서 의 가치가 있을까? 이 나이에 되기는 될까?' 그녀는 너무나도 멋진 생각을 해내였지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경직된 모습이었을 때, 남편 제임스는 초희를 보며 더욱 걱정을 하였다. 그는 도로 우측에 팻말이 세워져 있는 눈 덮인 작은 길로 들어갔다. 벤치가 서너 개 있는 작은 공원 같은 쉼터이었다. 프라스틱 간이 화장실이 3개 있었다. 눈은 꽤 쌓여 거의 무릎까지 높았다. 그는 중간 쯤에 차를 세우고 초희의 좌석 문을 열었다. 제대로 내려 올 수나 있을까? 걱정하였기에.
초희는 깊은 생각으로 대변 생각을 잊어버렸다. 대변으로 시작한 화두로 정작 시작을 잊어 버린거다.
"초희야~ 어서 내려."
"예, 왜요?"
"화장실이 급하다며?"
"아~ 그랬었지요. 그런데, 괜찮은데요."
"아니야. 잠시 휴식하는 거야. 어서 내려와서 볼 일 봐. 그럼, 잠깐 기다려. 내가 가서 상태를 먼저 보고 올께."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눈을 헤치며 성큼 성큼 걸어갔다. 눈의 깊이가 꽤 되었다. 눈이 오고 있어서 시야가 맑게 보이지 않았다. 차로 돌아온 그는 트렁크에서 삽을 꺼내 자동차 우측 중간 부분의 눈을 둥글게 파헤쳤다. 그의 일하는 모습을 초희는 멀건이 보고 있었다.
"초희야. 자, 이리 내려와. 그리고 여기서 볼 일 봐. 그 사이 나는 담배 피고있을께. 오케이?"
이것도 참 멋진 경험이라 생각되어 그렇게 하기로하였다. 초희는 남편 제임스의 팔을 잡고 눈을 파서 만든 작은 공간에 섰다.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눈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때 제임스가 충분한 량의 키친타월을 가져 와서 주고는 씩 웃고 반대편으로 갔다.
남편이 가자 초희는 풀어 헤치고 팬티까지 깠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버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받은 키친타월로 눈을 묻혀가며 남았을 잔여물을 깨끗이 닦고 옷을 다시 제대로 입고 일어났다. 그리고 발로 그 자리를 덮어 버렸다. 간단했다. 그렇게 표 나지도 않았다.
"여보~ 다 했어요. 저를 구해줘요!"
"알았다. 간다."
그는 금방 왔다.
"아니! 어디 간 거야?"
"ㅎㅎㅎ 제가 다 덮어 버렸어요. 잘했죠?"
"그래. 잘했다."
실은 제임스는 삽으로 눈과 같이 퍼서 화장실에 던져넣으려 했었다. 눈이 녹으면 그것들도 함께 녹아 땅속으로 거름이 되어 사라지겠지 생각했다. 그는 초희의 팔을 잘 잡고 몇 발자국 옮겨 차의 좌석에 앉게 하고 삽을 들고 눈을 헤치며 출구를 만들었다. 꽤나 힘들었다. 그래도 누가 하랴?
"자. 출발한다. 가자!"
"넵, 가요!"
초희도 팔을 들어 올리며 동조했다. 다행히 눈을 치워서 나가기가 수월했다. 하이웨이는 한가하였다. 그래서 더욱 운전에 조심하여야 하였고, 특히 무스나 곰 등 짐승들이가로 질러 건너는 것에 대하여도 조심해서 눈 여겨 봐야 했다. 혹 부딪혔다 하면, 대형 참사 일 것이다.
"여보, 호텔까지 얼마나 걸려요?"
"아마도 2시간 정도, 왜? 무슨 일 있어? 처음 듣는 질문이네."
"아니 예요. 당신이 힘드시니까."
"아니. 나는 괜찮아. 당신 컨디션은 어때? 발목은?"
"예. 완전치는 않지만, 훨씬 좋아요. 고마워요."
"ㅎㅎㅎ 고맙다니, 내가 더 고맙지. 잘 견뎌주고, 옆에 잘 있어 주어서."
"엥~ 무슨 의미예요? 옆에 잘 있어 주다니. 제가 막 깽판 쳐요?"
"아니, 아니. 그런게 아니고... 하여튼 이쁘게 옆에 잘 있어 준다는 의미이야. 끝."
"또, 끝 ㅎㅎㅎ. 알았어요. 그리고 요~ 제가 호텔에 도착해서 밤에 선물할 것 있어요."
"응, 그게 뭔데?"
"하여튼 그렇게 알고 기대하세요. 아셨죠?"
"허 험, 기대되네. 알았읍니다. 그리고 아마도 예상보다 약 30분 더 걸릴 것 같다. 우리가 만든 로드 맵에서는 켈거리를 들러 하룻밤 더 쉬고 가는 걸로 했는데 그러지 않고 바로 벤쿠버로 가고 있거든. 나중에, 아마도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자. 눈이 계속 오니 정상 속도로 가기 힘들어. Are you understand?"
"Yes. I understand, sir."
"ㅎㅎㅎ Good."
"여보~ 저는 요, 그동안 많은 사랑에 대한 소설과 시 들을 읽어 왔고 그런 작가들을 보고 때로는 만나기도 하였어요. 그들은 주옥 같은 말들을 시나 소설로 옮겨 글로 만들어 놓았어요. 제 이야기 듣고 있어요?"
제임스는 제대로 하기 위하여 정면 시야와 좌와 우를 가끔씩 보며 사방과 뒤를 놓치지 않고 보면서 운전하고 있었다.
"응. 듣고 있어. 계속가세요~"
"저는 그 글과 말들을 읽고 들으며 참 사랑이란, 하기도 힘들구나. 또 저렇게 꿈 같은 말들이 실제로 현실 사회 속에서 보편 타당하게 살아 움직일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의구심을 가졌어요. 그런데 지금 당신을 만나 여행을 하는동안, 사랑은 그런 아름다운 말과 글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어요. 그런 말들과 시어들은 허구이고 말 장난이라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저희는 현실 속에서 사랑을 하고 있잖아요. 살아있는 삶 속의 사랑. 그 어떤 소설보다 그 어떤 아름다운 글로 장식한 시들 보다 더 아름다운 현실 속의 삶의 사랑을 하고 있잖아요. 굳이 사랑이란 말이 필요없는... 같이 있는 그 자체가 생동하는 사랑이라 확신하였어요. 저는 요, 저가 소설이나 시가 말하는 말장난 같은 사랑들 위에 있는 이런 살아 숨쉬며 움직이는 삶속에서의 생활적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 사랑을 만들어 주신 당신에게 한없이 고마워하고 감사해요. 여보~ 당신을 만난 것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운명적 사랑이예요. 사랑해요. 여보~ 내사랑 제임스."
그는 앞만 보고 핸들을 꽉 잡고 운전을 하고 있었다.
"제가, 65살인 제가 이 나이에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알게되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요. 당신은 저를 몸과 마음의 사랑을 일깨워 주셨어요. 이 세상에 우리 같이 오웊을 내공의 절정 고수 같이 잘 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요? 그게 본질은 아니지만 절대 털어 버리고 사랑을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저의 생각이 말이 틀렸나요?"
"초희야~ 우선, 당신을 한도 끝도 없이 사랑한다. 그 다음은, 당신 혹시 계획적으로 날 만나게 된 것 아니야? 소설가나 시인이거나 씨나리오 작가로 말이야. 어떻게 자기 생각을 그렇게 멋지게 잘 표현하는지 내가 감동 받았다. 그래서 나에게 준다는지상 최대의 선물이 뭐야?"
"ㅎㅎㅎ 당신이야 말로 간결하게 말 잘 하시네요. 제가 한말 보다 더 간단하게 잘 했어요. 베리 굿 입니다. 그래도 선물은 여기서 말 못하네요 ㅎㅎㅎ 여보~ 우리가 묵을 호텔은 예약 되었어요?"
"그럼. 출발 전에 예약했어. 그런데 지금 코비드는 물론이고 델타와 오미크론 바이러스까지 설쳐 되니 각별히 조심해야 돼. 지나 온 호텔 같이 아마도 입구에서 부터 열 체크하고 QR Code도 체크 할거야."
"저는 미나도 사위도 스잔나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걱정되요."
"그래. 지금 전화해 보자."
"아니예요. 괜찮아요. 나중에 시간되면 해 보지요."
"아니야. 나도 걱정되니까.연결이 될려나 모르겠다."
그는 스크린에서 번호를 눌렀다. 다행히 곧 연결이 되었다.
"미나?"
"예. 아버님 어머니. 어디계셔요?"
"미나야~ 엄마는 아버지하고 지금 벤쿠버로 가고 있는데 켈로나인가 그곳에서 하룻밤 더 묵고 벤쿠버에 도착할 거다. 집에 별 일없지? 스잔나도 잘 놀고?"
"응. 엄마. 우린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는 별 일 없지 요?"
"그래. 지금 운전 중이라서 오래 전화 못한다. 벤쿠버에 도착해서 다시 전화하자. 잘 지내라~"
"미나도 마이클도 우리 스잔나도 건강하게 잘 지내라~"
"예. 전화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 엄마도 즐겁게 잘 가셔 도착해서 전화 주세요."
전화를 끊자 둘은 마주 보며 안심하여 미소 지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고 눈은 아직 내리고 있었다. SUV는 도로 변에 하얗게 눈 덮인 양 옆의 나무들을 지나며 그림같이 달리고 있었다. 차 안은 켜놓은 히팅에 의하여 훈훈하였다. 어느새 초희는 등받이에 머리를 두고 잠 속에 들어갔다. 그런 초희의 왼손 바닥을 잡았다 놓고 제임스는 다시 악셀레이터를 밟았다. 그는 도로 우측 편에서 지나가는 켈로나(kelowna) 10km 라는싸인보드를 봤다. 거의 다 온 셈이었다.
그는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겠다고생각하여 천천히 가며 간판들을 살폈다. 다행히 앞 쪽에 Montana라는 간판 싸인을 발견하였다.
"초희야~ 이제 일어나야 돼. 도착했어."
곤히 자던 초희는 제임스의 깨우는 소리를 듣고 눈을부비며 자리를 바로 했다.
"아함~ 다 왔어요?"
"잘 잤지? 다 가면 좋을 뻔 했는데..."
"어마~ 눈도 그쳤어요. 여기가 어디예요?"
"호텔 도착 5분 전에 있는 레스토랑 몬타아나 입니다. 손님께서 무엇이든 드실 수 있는 곳입니다. 응아도 할 수 있어요."
"ㅎㅎㅎ 여보, 그만 놀려요. 그러잖아도 배고파 요. 저는 돼지고기 요리 같은 것 먹고 싶어요."
"아, 잘 됐다. 이곳이 바비큐 요리로 유명한 곳이야. 어서 내려."
그는 시동을 끄고 우측으로 돌아와 초희 쪽 문을 열고 기다렸다. 바닥은 눈이 쌓여 있었지만, 눈은 그쳤다. 그들이 밖에서 기다리던 안내를 따라 들어가 앉은 곳은 역시 길이 훤히 보이는 창가였다. 내부는 생각과는 달리 바닥은 나무로 마감했고 흰색으로 벽을 역시 마감을 해서 전체 분위기가 밝아 보였다. 이곳은 벤쿠버 도착을 위한 마지막 쉼터 역할을 하는 도시였다. 아름다운 호수도 있었지만 모두가 눈 속에 희미하였다. 그들은 돼지고기 갈비 바비큐와 감자 으깬 것 그리고 회색 빛나는 그레비(gravy) 소스가 다 였다. 그러나 요리는 맛있었다. 둘은 게걸스럽게 다 먹어 치웠다.
"여보~ 이렇게 돼지갈비 구이를 맛있게 먹어 본 것도 오랜만이에요. 아주 잘 먹었어요."
"다행이다. 체크 인은 밤10시까지 하면 되니까 저쪽 가까이 있는 팀하튼(Tim Horton)에 가서 커피 마시자. 오케이?"
"예. 그렇게 해요. 저는커피 고파요."
초희는 아직 완전치 못한 왼쪽 발 때문에 제임스의팔을 꼭 잡고 천천히 눈 속을 걸었다. 초희는 춥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남편의 팔을 안고 걷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커피점은 가까이에 있었다. 년 말이어서 인지 한가하였다. 내일이면 2022년 이거든. 오미크론(Omicron)이 활개치면서 이곳도 정원의 반만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안에는 테이블 4개가 텅 비어있었다. 어두운 창가 옆 테이블에 자리하고 제임스가 가서 커피를 사 왔다. 도너츠 2개와 레귤러 스몰과 트리플 트리플 미디움이었다. 밖에는 테이크 아웃(take out) 하기 위한 차들로 북적거렸다.
"여보~ 차들이 밖에 많아요."
"오늘이 새해 이브라서 모두들 집 안에서 조용히 커피와 도넛들을 마시며 먹으며 티비보며 새해를 맞을려고그러는 걸 거다. 여기 분위기는 한국과 아주 달라. 대부분 조용히 가족하고 년말 년시를 맞는거야. 이런 사태가 아니었으면 다들 플로리다 나 큐바 등 더운 남쪽 나라로가서 여름을 즐겼을 텐데."
"여보~ 우리도 언제 그럴 날 있을까요?"
"그럼. 이 사태가 끝나면 모두 함께 큐바로 가자."
"아이, 좋아라. 약속하셨어요~"
그는 대답 대신 어두운 창을 바라 보았다.
"여보~ 당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 좀 해줘요. 듣고 싶어요."
그는 고개를 돌려 초희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렇겠지. 별 볼일 없던 시절 이야기지만, 군대 이야기부터 해 줄께."
"여보~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밤을 샌다 하던데요. 저도 밤 새워서
라도 군대 이야기 듣고 싶어요."
"오케이."
그는 얼굴에 금방 활기가 띄었다.
"내가 이야기 하는 중에 궁금한 것 있으면 말 중에라도 물어. 내가 또 설명할테니. 오케이? 그럼 간다."
"잠깐, 처음서 부터 이야기해 주실 거죠?"
"어~ 글쎄. 하여튼 시작해 보자."
"저는 군대 입대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듣고 싶고 또 나중에 그 다음 부터 또 듣고 싶어요."
"어휴~ 욕심도... 잘 될려나 모르겠네."
"잘 될거예요. 있는 대로 이야기 해 주시면 되요. 뻥 튀기는 사절이예요~"
그는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담배에 손이 갔다.
첫댓글 All my friends, I really hope you have a great holiday and a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