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의 3대 요정으로 손꼽혔던 우이동의 선운각과 삼청동의 삼청각
그리고 성북동의 대원각은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한 채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성북동의 대원각 만은 요정 주인이었던 김영한 할머니(법명 길상화)가
무소유의 청빈함으로 존경받는 법정 스님에게 재산 전부를 시주해 버린 뒤에
길상사(吉祥寺)란 사찰로 다시 태어나 현대 역사에 재등장하게 됩니다.
다음은 법정스님의 주요 어록.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산방한담' 중)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버리고 떠나기' 중)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홀로 사는 즐거움' 중)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산에는 꽃이 피네' 중)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중)
어리어리한 주택이 늘어 선 성북동 샛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길상사길을 만나는데
얼마 가지않아 길상사 입구에 다달으면 기와담장 위로 하얀 바탕에 까만 글씨로 쓴
작은 현판 하나가 수줍은 듯 고개 올려다 봅니다.
출입문으로 들어와서 돌계단을 밟고 서면 옛 요정 본채가 "ㄷ 자형"으로 앉았는데
사찰이 아닌 일반 양반집 풍체를 지녔으니 다가서도 친근함을 느낌니다.
유난히 많은 늙은 느티나무 아래 종각은 길상사가 세워둔 것 같은데
사찰에 울려퍼지는 불경소리 대신 바람소리 물소리만 귓가에 와 닿습니다.
기생들이 이 문을 통해 오갔을 법 한 아치형 통로 위로 능소화가 피어났는데
한 무리는 이미 땅으로 낙화되고 다른 무리가 다시 피어나니 애잔합니다.
산 중턱 계곡을 낀 요정이었으니 산림은 울창하고 물소리 새소리로
무척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곳에서 음주가무가 이루어졌다니...
그냥 한 시절의 풍류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숲을 비집고 내려온 햇살에 비친 작은 계곡 돌다리 건너 또 다른 별채 한 곳은
참선 정진중인지 문은 굳게 잠기어 있었는데 내 키로는 내부를 불 수가 없으니
담장 위로 카메라만 올려 겨우 안을 엿보았지만 파인더 속으로 들어온 건
댓돌위에 정갈하게 놓인 하얀 고무신 한 컬레와 무거운 침묵 뿐,
숲이 만들어놓은 응달을 타고 내려오는 계곡수 흐르는 소리가 참 요란합니다.
Loving_you.wma
첫댓글 산문집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스님은 11일 오후 1시51분께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8세. 법랍 55세.
이시대의 존경하던 스승분을 먼저 보내드리게 되었네요,극락왕생을 빕니다
아 글쿤요. 글들이 좋은게 많았는데
반성하며 살아야지
단아님,잘 계시죠뭔 반성을 하신다고좋은 하루 되세요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극락 왕생하소서
중방의 목표아 나가 볼까요 좋은 하루 되소서
아 길상사가 옛날대원각 한때유명한 요정이였습니다 70년말경80년중반까지일본관광객이 만이간요정이라생각나네요.
법정스님이그곳 길상사입적했다 무소유로남긴모습보고배워야지요.글락왕생을빕니다..
솔개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무소유까지 버리고 가셨네요... 극락왕생하시길 빕니다.
그러게요우리네 삶이 럽게 만드시고 먼저 가셨네요좋은 하루 되세요
몇번인나 책을 사서 좋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무소유...비움에서 기쁨을 얻는 법을 잠시나마 깨우치게 하였던 스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큰스님 극락왕생하소서 - 다시금 무소유의 큰 깨우침을 생각하며...
아직 "무소유"를 못읽었습니다,,,그래서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요즘 우로님 자꾸 빠딱선 타신다하신가
극락왕생하시길.......
주말 잘 보내세요
무소유,,,,,,,,,,
요전님,잘 지내시지요
넘 마음이 아파 어제밤에 길상사에 조문 다녀왔습니다... 내가 살아감에 있어 참 많은 생각을하게 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해 주신 큰 스승님이신데...넘 가슴이 져며옵니다...
다녀 오셨군요스님의 생전 말씀들이 계속 우리들의 삶의 지침들이 될겁니다.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자연인으로 사시고자 했던 분. 몸소 실천하며 살았던 분. 다시 한번 말씀들을 읽고 새겨봐야겠네요...당신이 가신 후 책들마저 절판하라고 하셨다지만....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건강 조심하세요
타고난 천명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욕심없이 사시는 분들도...몸에 해로운 음식이나 술, 담배 등. 취하지 않아도...
좋은 어록을 많이 남기시고 자연으로 돌아가셨으니.....극락왕생을 빕니다.....
스님의 극락왕생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