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시리즈의 첫 편 ‘퍼스트 블러드’를 만든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테드 코체프. 연합뉴스
‘람보’ 시리즈의 첫 편 ‘퍼스트 블러드’를 만든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테드 코체프가 지난 10일(현지시각) 멕시코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교도통신 등 외신이 2025년 4월 13일 전했다. 향년 94.
1931년 캐나다 토론토의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코체프는 캐나다 방송사 프로듀서를 거쳐 1960년대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1974)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대상)을 받았다. 이후 할리우드에서 ‘딕과 제인과 함께하는 재미’(1977), ‘노스 댈러스 포티’(1979) 등을 연출했다.
‘람보’ 시리즈의 첫 편 ‘퍼스트 블러드’ 스틸컷. 배급사 제공
대표작은 1982년 개봉작 ‘람보: 퍼스트 블러드’다. 데이비드 모렐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당시 ‘록키’(1976)로 떠오른 실베스터 스탤론이 공동 각본과 주연을 맡았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람보가 옛 전우를 찾아 미국 한 시골 마을에 갔다가 자신을 폭행하는 경찰과 충돌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이다. 참전용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통해 전쟁의 참상과 트라우마를 그렸다.
초기 각본에선 경찰과 대치하던 람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너무 우울한 결말이라는 이유로 투항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영화가 흥행과 호평을 다 잡으면서 시리즈로 이어졌는데, 후속편들은 액션을 강조한 영화가 돼버렸다. ‘람보’ 시리즈 2∼5편은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
코체프는 이후 ‘지옥의 7인’(1983), ‘베니의 주말’(1989) 등을 내놓았다. 2016년 불가리아 시민권을 취득했고, 불가리아 이웃 나라인 북마케도니아 예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수정 2025-04-13 10:48, 등록 2025-04-13 10:43
출처: 한겨레
테드 코체프는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으로, 영화 [람보를 통해 실베스터 스탤론이 연기한 베트남전 참전용사 존 람보라는 인물을 대중에게 처음 소개했으며, [주말의 베니], [폭소 대소동],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과 같은 코미디 영화도 연출했다. 그는 목요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코체프는 캐나다 TV 업계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영국 영화계에서 활동하다가, 호주 스릴러 [웨이크 인 프라이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1974년에는 캐나다에서 제작한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는데, 이 영화는 모르데카이 리치러의 1959년 성장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당시 떠오르던 배우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으며, 각색 부문 아카데미상 후보(리치러와 라이오넬 체트윈드)에도 올랐고, 이를 계기로 코체프는 미국 영화계에서도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게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코체프는 조지 시걸과 제인 폰다가 주연한 결혼 풍자극 [폭소 대소동], 닉 놀티 주연의 미식축구 내부 고발 드라마 [노스 댈러스 포티] 등 흥행작들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의 가장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은 1982년에 실베스터 스탤론과 손잡고 만든 [람보]였다. 이 영화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고통받는 병사가 조용한 태평양 북서부의 소도시에서 지역 경찰에게 괴롭힘을 당한 끝에 본토에서 게릴라전을 벌이게 되는, 베트남전 이후의 불안과 광기를 그린 필수적인 '호버마니안' 영화로 평가받는다.
총을 든 포스터 이미지와 달리, [람보]는 훨씬 더 어둡고 내면에 상처 입은 인물을 그린 작품이었지만, 이 영화는 실베스터 스탤론(각본 공동 집필)이 미국 액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록키 발보아에 이어 또 하나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얻게 되었고, 이후 커리어 내내 이 인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코체프의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이기도 했으며, 개봉 당시 연간 박스오피스 13위를 기록했고, 이후 2019년까지 총 4편의 속편이 제작되며 본격적인 액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출처: 익스트림 무비(영화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