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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클럽 : 피어스 모건
http://www.thesun.co.uk/sol/homepage/sport/football/4425875/My-Club-Piers-Morgan-on-Arsenal.html
아스날은 이적 시장에 돈을 풀기를 거부했고, 로빈 반 페르시를 떠나보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몇 년 전 피어스 모건을 포기해야 했던 것처럼!
몇 년 전 모건에게 아스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는 쥐꼬리만한 월급 때문에 그 자리를 거절해야 했다. 그렇기에 모건은 아스날의 타이트한 지갑 사정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다.
모건은 왜 그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스날의 제안을 거부했는지에 대해, 더선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Q. 제일 중요한 질문부터 먼저 하겠다. 왜 아스날의 팬이 되었나?
A. 내 아버지는 일평생 토트넘의 팬이셨다. 내가 아스날의 팬이 된다는 건, 아마 아버지를 짜증나게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법인 것처럼 보였다. 농담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여섯 살이었던 1971년 아스날은 더블을 달성했고, 그 해 FA컵 결승전에서 찰리 조지의 강렬한 결승골을 본 뒤 나는 이 팀과 사랑에 빠졌다. 위대한 모습을 지닌 위대한 선수에게, 위대한 응원가를. '찰리 조지, 슈퍼스타, 소녀같이 생겼네. 그리고 그는 브라를 입지. (Charlie George, superstar, looks like a girl and he wears a bra.)'
Q. 당신이 처음으로 관전한 아스날 경기에 대해 기억을 떠올려달라.
(TOP GUN GK : 데이비드 시먼 RB : 리 딕슨 CB : 토니 아담스 CB : 데이비드 오리어리 LB : 나이젤 윈터번 CM : 패트릭 비에이라 CM : 리암 브래디 CM : 로베르 피레스 CF : 이안 라이트 CF : 데니스 베르캄프 CF : 티에리 앙리)
A. 1972년 4월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하이버리 홈 경기였다. 북쪽 스탠드에서 경기를 처음으로 관전해봤는데, <피버 피치>의 닉 혼비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피버 피치>는 아스날 팬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및 영화인데, 이 소설의 저자인 닉 혼비의 자전적인 얘기를 담고 있음.)
믿을 수 없을만큼 거칠고, 흥분되고, 좀 위험해보이기까지 했다. 우리는 3-0으로 이겼고, 존 래드포드, 레이 케네디, 피터 심슨이 득점했다. 유나이티드가 쓰레기같은 때라 더 좋다. 그 때 당시 유나이티드는 늘 그랬다.
Q. 역대 아스날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A. 나의 가슴 속에는 이안 라이트,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가 함께 한다. 하지만 내가 본 최고의 아스날 선수는 데니스 베르캄프다. 베르캄프는 모든 걸 다 가졌다. 센세이셔널한 스킬, 믿을 수 없는 축구 지능.. 그리고 그는 진짜 팀을 위한 선수였다. 프로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쯤 롤 모델로 삼았을 법한 선수다. 피치 안팎으로 최고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Q. 현 아스날 선수 중, 당신을 가장 흥분되게 만드는 선수는 누구인가?
A.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그는 우리의 루니다. 어리고, 강하고, 빠르고, 위협적이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그는 빛나는 선수가 될 것이다.
Q. 당신이 본 경기 중 최고의 경기를 뽑자면?
A. 1999년, 첼시를 상대로 카누의 해트트릭이 있었던 경기. 난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는 10분을 남겨둔 채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모두 희망을 저버린 상황이었다. 단 한 사람, 카누만 빼고.
그 상황에서 카누는 말로 채 표현할 수도 없는 그 세 골을 넣어버린 거다. 남은 구너들은 응원가를 외쳤다. '침-치미니 침-치미니 침 침 체루 우리한테는 카누가 있는데 아넬카가 무슨 소용이냐! (Chim-chiminee, chim-chiminee, chim chim cheroo… who needs Anelka, when we’ve got Kanu!)'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Q. 경기에서 일어진 일 중 가장 재밌었던 일을 떠올려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
A. 2005년에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있었던 경기에서, 앙리와 피레스가 날려버린 페널티. 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꽤 재밌는 일이긴 하다. 왜냐면 이기긴 했으니까.
Q. 지금 당장의 아스날에 대해서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가?
A. 많이, 많이 절망적이다. '빅' 클럽에 있어서, 7년 동안 무관의 세월이 흘렀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위대한 축구를 한다. 하지만 시즌의 끝이 다가올 수록, 항상 뭔가 부족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도 있지만, 전술적인 문제도 분명 있다고 본다.
우리는 거대하고 강력한 '무패우승' 멤버들을, 좀 더 작고 테크니컬한 선수들로 대체해왔다. 그게 라 리가에서는 먹혔을 지 몰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니다. 습하고 추운 2월 밤에, 소인국 나라에서 탈출한 선수들로 팀을 꾸려다가 스토크 원정을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Q. 아르센 벵거에게 불만이 있는가?
A. 극도로 많이 있다. 모든 아스날 팬들이 그렇듯,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동안 그가 이뤄온 업적에 대해 감사함과 존경심을 품고 있다. 그런 마음도 진짜 크긴 크지만, 지난 7년간 그의 전술 및 이적 시장에서의 행보는 단 하나의 트로피로도 이어지지 않았다. 감독에게 분명 책임이 있다.
벵거는 아마 前 아스날의 부회장 데이비드 데인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 같다. 데인이 아스날에서 떠난 이후, 우리는 어떤 것도 해내지 못했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같은 거다. 서로 떨어져서 앨범을 냈을 때의 음악들이, 둘이 비틀즈로서 함께했을 때만 못했던 것처럼.
Q. 지난 7년간 무관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가?
A. 우선, 보드진. 현대 이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을 풀어주지 않았다. 재정 규칙을 바꿔버린 아랍인, 미국인, 러시아인 구단주에게 신경질낼 일이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일이다.
이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벵거도 많은 부분에 있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아스날은 그의 팀이고, 그의 전술로 아스날을 이끌어나가고 있으니까. 아스날은 7년 동안 그 어떤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Q. 로빈 반 페르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A. 반 페르시는 환상적인 월드 클래스 선수이다. 난 그가 클럽에 남아주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최근에 반 페르시가 했던 모든 말들을 되짚어보면, 다 일리가 있다. 반 페르시는 우승을 원하고, 지금 아스날의 스쿼드는 우승을 하는 데 충분치 않으니까.
Q. 새로운 사이닝, 루카스 포돌스키와 올리비에 지루. 당신을 흥분되게 하는가?
A. 두 선수는 좋은 선수고, 그들이 아스날로 합류해서 기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두 선수가 '최고'의 선수라고 말하긴 힘들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인 지루는 유로에서 얼마 기회를 받지도 못했다. 그 팀은 내가 여태껏 본 프랑스 팀 중에 제일 약한 팀이었는데도 말이다.
1995년 우리가 베르캄프와 사인했던 것처럼, 우리는 아주 중요한 영입이 필요하다. 우리가 더 이상 시티의 먹잇감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Q. 어느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해보이는가?
A. 세컨드 골키퍼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에이라처럼, 미드진에서 사령관이 되어줄 선수도. 적당한 풀백 백업도 있어야 된다. 탑 클래스의 센터백도 또 하나 필요하고.
기회가 있을 때 게리 케이힐을 샀어야 했다. 그리고 반 페르시와 시오 월콧이 떠난다면, 그들을 곧바로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의 보강이 필요하다.
Q. 스포츠 인터뷰를 해본 상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A. 폴 게스코인. 그는 웃다가 울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그 땐 상당히 마음을 열어두고 말을 했다. 그가 왜 여전히 국보급 선수로 기억되는지를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Q. 당신은 축구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걸 좋아한다. 그런 게 좋은가?
A. 내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다. 허리케인이 캐리비안을 휩쓸고 갔을 때, 미끼를 던지면 그걸 덥석 무는 빨간 생선들같다. 내가 하는 얘기 중에, 어떤 건 농담이고 어떤 건 진심이다. 내가 그들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그들이 축구를 잘 못하게 방해할 수만 있다면, 그거 좋은 일 아닌가?
루니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바로 몇 분 뒤에 그 팀 드레싱룸에서 나한테 트윗을 보낸다. 루니 머릿속에 내가 있는 거 같다!
Q. 축구 선수가 되는 상상은 안 해봤나?
A. 축구 선수보다는.. 나는 크리켓을 잘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13살 때 학교에서 크리켓을 했었다. 그 당시 나는 투수였는데, 난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치명적인 공격수가 되는 상상을 했다. 마치 마르코 반 바스텐같이. 불운하게도, 그런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Q. 아스날 FC의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얼 하겠는가?
A.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의 라이벌 팀들이 억만장자 구단주들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세워진 것들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 사이에서 적당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거대 자본을 보유하기 위해서, 새로운 원천을 발굴해야 한다.
러시아 갑부인 알리세르 우스마노프는 아스날을 사들이길 간절히 원하고 있고, 거대한 자본을 투자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 그는 데인을 다시 아스날로 데려올 것이다. 데인이 돌아오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일 수밖에 없다.
Q. 진지한 질문이다. 아스날 운영에 참여하는 데 관심이 있나?
A. 아스날을 이끌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언젠가는. 솔직히 몇 년 전에 상무 이사(managing director) 자리에 스카우트 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내 몸값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나는 죽는 날까지 아스날의 팬으로 남겠다. 내 세 명의 아들들도 그럴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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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ㅋㅋㅋㅋㅋㅋㅋ 유나이티드 출신 선수중 가즈가 모건의 칭찬을 받게될줄은 꿈에도 상상못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건이 말한 Gazza는 게스코인을 지칭하는거 아닌가요?
아 그런가여? 가즈랑 헷갈렸음 수정! 어쩐지.. 위에 맨체스터★루드님 말대로 칭찬할 리가 없었음 저도 의아했는데 게스코인이 맞네여
저도 어제 이 기사 읽으면서 네빌인가? 하고 첨에 헷갈렸거든요 ㅎ 모건이 그럴리가 없는뎅 ㅋㅋㅋ
Gazza 개스코인 맞아요. 개스코인 닮은 루니 별명도 Wazza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2.07.16 01:43
트윗 베프 루니 - 모건
진짜 멋진 팬이다 모건 아저씨 ㅋㅋㅋ
잘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프(Cruyff)처럼 해보려고 했나본데, 개(Crufts : 개 대회)같았다크루이
구단에서 일하는것도 흥미롭겠지만 파리목숨 같네요 ㅜ
아스날팬은..웃을일이아니다..7년무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페르시는 솔직히 말한것도 없어서 그냥 나가는게 맞다고 봄 근데 이 사람은 어느순간부터 뭔가 도를 지나치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루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어스모건 아스날에서 선수아니였나요?
우리루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