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지지부진한 2012년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50만원 선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황제주들의 성적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제주란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을 말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150만6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연일 돋보이는 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4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눈부신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사이클 주가 정점은 160만 원 부근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외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가는 황제주는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 롯데칠성, 영풍 등 총 6개 종목이다.
지난 9월 처음으로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대열에 올랐던 남양유업은 한달 여만에 다시 100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 10월 6개월 여만에 110만원 선을 회복했던 태광산업 역시 3거래일 만에 90만원 대로 떨어지며 황제주 타이틀을 오래 쥐고 있지 못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현재 황제주들의 성적은 어떨까. 10일 종가 기준으로 오리온의 주가는 104만4000원으로, 연초대비 58.18% 주가 강세를 기록했고, 이날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122만9000원으로 연초대비 17.16% 뛰었다.
반면 영풍의 주가는 연초대비 -3.81% 떨어졌고,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각각 -2.80%, -13.71%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연초대비 38.06%, 코스피가 7.18% 올랐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 오리온과 아모레퍼시픽은 비교적 선전했고, 영풍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들의 주가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가 강세를 보인 오리온은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제과 시장에서 경기와 무관한 실적 호조가 이어졌고, 아모레퍼시픽 중국 매출액이 매 분기마다 30%가 넘는 증가세를 시현하며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반면 코스피 대비 주가 약세를 보인 롯데제과는 2분기부터 심화된 저성장 국면이 이어진데다, 해외 제과 부문에서도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또한 롯데칠성은 주류 사업부의 매출 부진과 신제품 판촉 확대 비용 지출로 실적 악화의 길을 걸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국내 제과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업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만 적자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며, 대규모의 투자가 2010년에 일단락되고 현재 가동률이 5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분간 추가적인 비용 투입 없이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롯데칠성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에서 아직 매출규모가 작고 적자가 발생 중이나, 국내 음료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해외시장 진출과 성공 여부에 대해 장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