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방법-분명한 앎
출처 : 오원탁 번역, 『큰 스승의 가르침』, 행복한 숲, 94-97쪽. 일부용어 수정
분명한 앎(正知)에는 네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삿타까 삼빠잔냐(satthaka sampajañña, 목적에 대한 분명한 앎)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삿타까는 유용한 것을 말합니다. 말하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할 때 그것이 유익한지 해로운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면 받아들이십시오. 나에게는 이롭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도 받아들이십시오.
그것이 현재에 이롭다면 받아들이십시오. 현재에는 이득이 없지만 미래에 유익할 것이라고 추측되는 목적이나 과제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에도 유익하지 않은 것, 또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은 일이라면 그만두어야 합니다.
수행이 진전되기 시작한 초심자가 믿음이 생겨서 보시하고 싶어 하고, 종교적인 이유로 베풀고 싶더라도, 현재의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그런 생각은 그만두어야 합니다.
둘째는 삽빠야 삼빠잔냐(sappāya sampajañña, 적합성에 대한 분명한 앎)입니다. 삽빠야는 적합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일이 아무리 정당하고 유익해도 시기의 적절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이 정당하고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면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서두르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 못 됩니다.
바른 말이라도 적절하지 못한 때나 적합하지 않은 상대에게 말한다면 유익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을 여섯 가지로 분류하셨습니다.
(1) 옳고, 유익하고 즐겁게 하는 말(듣는 사람에게)
(2) 옳고, 유익하지만 즐겁지 않게 하는 말
(3) 옳고, 유익하지 않지만 즐겁게 하는 말
(4) 옳고, 유익하지도 않고 즐겁게 하지도 않는 말
(5) 옳지 않고, 유익하지 않지만 즐겁게 하는 말
(6) 옳지 않고, 유익하지도 않고 즐겁게 하지도 않는 말
여섯 가지 중에서 (1)과 (2)만 말해야 합니다. 둘째 경우인 ‘옳고, 유익하지만 즐겁지 않게 하는 말’인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만 말해야 합니다. 사용하는 단어도 중요합니다. 말은 어떤 지역에서는 예의바른 단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한 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말이 다른 나라에서는 모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바른 장소, 바른 시기, 바른 상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배려하는 것이 삽빠야 삼빠잔냐입니다.
셋째는 고짜라 삼빠잔냐(gocara sampajañña, 수행 대상에 대한 분명한 앎)입니다. 고짜라는 행경(行經), 주시할 감각의 대상 안에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영역’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자기 영역에 있다면 적과 대적하여 힘껏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의 영역은 사념처(四念處) 수행을 하는 것으로 신수심법(身受心法)을 주시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사념처 수행을 하는 것이 자신의 영역에 머무는 것입니다. 수행을 하는 여러분이 자기 영역 밖으로 나가서 사념처 수행을 하지 않고 있을 때는 탐진치(貪瞋癡)의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넷째는 아삼모하 삼빠잔냐(asammoha sampajañña, 무지가 없는 분명한 앎)입니다. 아삼모하는 미혹됨이 없이, 즉 무지함이 없이 진리를 아는 것입니다. 사념처 수행을 하기 전에 사람들은 무지하여 ‘내가 걷는다, 내가 발을 내딛는다, 내가 잔다, 내가 본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적․물질적 현상을 사띠하면서 주시하는 사념처 수행을 하게 되면, 여러분은 정신과 물질을 알게 됩니다. 걷는 것은 물질이고 아는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걷기 전의 걸으려는 의도는 원인이며, 걷는 것은 결과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원인과 결과를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 소멸하고 사라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모든 정신적․물질적 현상의 무상함을 알게 됩니다. 이들 수행으로 얻어지는 통찰지는 사념처 수행을 통해서만 얻어지는데, 이를 아삼모하 삼빠잔냐라고 합니다.
여러분이 전력을 다하여 이 네 가지 분명한 앎(삿타까 삼빠잔냐, 삽빠야 삼빠잔냐, 고짜라 삼빠잔냐, 아삼모하 삼빠잔냐)을 수행하고 준수한다면, 적절한 시기에 도(道)의 지혜와 과(果)의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네 가지 삼빠잔냐를 성취하도록 수행하십시오. 그리하여 수행이 무르익었을 때, 모든 고통이 소멸해 버린 평화롭고 가장 행복한 열반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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