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노나이트 교회를 다닌다면서 매노나이트에 대해서 모른다니
한마디 안 할수가 없어서리..
매노나이트는 개신교(프로테스탄트)의 한 분파인데
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당시 생겨난 아나밥티스트
(Anabaptist/재침례파라고 함. 유아세례를 인정하지
않고, 유아세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
에서 매노 사이먼이라는 사제의 추종자들이
따로 갈라져 나와서 매노나이트가 되였지.
이름도 이 사람 이름에서 생겨났지.
가끔 영화에서 보는 아미쉬도 아니밥티스트의 한 갈래이고
아나밥티스의 신앙은 아주 보수적이어서
천주교회와 개신교 양쪽 모두에게 박해를 받아서
순교한 사람들이 많고,
박해를 피해서 유럽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다
러시아에 정착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다가
2차대전 이후 그 곳에서도 쫒겨나서 미국이나 남미 등지로 이주해서
공동체를 이루어 살기도 하고 그냥 교회만 있기도 하고..
카나다에서 위니펙이 매노나이트들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지.
왠 기독교 역사 공부냐고 하겠지만,
사실은 내가 다니는 이 학교(컬럼비아 바이블 칼리지)가
매노나이트 교단에 속하거든..
그리고 지난 학기 라이팅 시간에 엣세이를 매노나이트의 역사에
대해서 쓰기도 했구.. 하하
울 학교에 위니펙이나 남미에서 온 학생들이 많은데
대부분 독일계들이라서 창백한 피부에 파란눈, 금발머리의
인형같은(?) 학생들이 많지. 아마 위니펙도 그럴걸..
오랫동안 잠수함을 탔었는데,
이렇게 나왔으니 여러 후배님들께
지난 온 이야기, 사는 이야기나 좀 하고 들어가지요...
저는 지금 바로 컬럼비아 바이블 칼리지에서
크리스찬 스터디라고 1년짜리 프로그램에서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신학학부과정의 1학년 과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좀 더 쓸모있는 사서가 되보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카나다에 온 줄 아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 왠~~ 신학 그러겠지만
우리 아베프들의 묻어둔 꿈 중 한가지가 평신도로써
신학 공부 한 번 해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영어공부 삼아, 취미삼아 시작했는데
취미삼아 공부할 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휴 (한숨입니다~~)
구약개론, 신약개론, 이외에 성경을 권별로 공부하는 수업들과
이외에 셩경해석, 영성훈련(spiritual formation을 이렇게
해석해도 될런지 모르지만 수업 내용은 그렇습니다), 인간관계 등등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고 수업도 아주 실제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수업 시작할 때는 꼭 기도하고 시작하구요..
구미가 당기시는 분들이 있지요?^^
우선은 지난 한 학기를 썩 괜찮은 성적을 받고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조금은 우쭐해지는 기분도 있지만,
여전히 수업 들을 때마다 자아상이 곤두박질을 치곤 합니다.
수업은 대충 흘러가는 흐름이 있으니 영어가 안들려도 따라가지는데
남들 웃는데 왜 웃는지 모르니. 얼마나 한심하겠습니까?
게다가 학부과정이다 보니 날마다 출석체크하지요 숙제가 엄청나지요..
신약개론은 기본 신약을 1독 해야 하고, 텍스트 북 500페이지를
읽고 읽은 날짜를 체크해서 내고, 그것으로 3번 퀴즈를 보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보고 2000자 이상의 에세이를 하나 써야 하는데
다른 과목들도 대충 이와 비슷하지요..
사도행전 수업은 교수님이 날마다 수업과 관련된 영화들을
십분씩 정도 보여주시는 특이한 분이신데, 여섯명을 한팀으로 묶어서
한학기 동안 게임을 하는데 팀전체가 퀴즈와 출석에 따라서 예루살렘에서 한 도시씩 앞으로 전진해서 로마에 도착해야 하는 겁니다. 첫 퀴즈가 펜타코스트의 의미에 관한 거였는데(읽어가야 되는 숙제를 깜박하는 바람에..)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추수절기 대신 성령감림사건(선무당이 사람 잡더군요..)의 골라서 제가 우리팀의 발목을 잡았는데 그 다음 문제부터는 우리팀의 다른 아이들이 도무지 받쳐주지 않아서
아직도 이스라엘을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갈 길이 멀지요?! 하하..
여러분들 보기에 제가 아주 재밌게 공부하고 지내는거처럼 보이죠..
그럼 날마다 공부만 하고 사느냐? 하면 또 그건 아니죠..
지난 여름부터 요리도 배우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배운게 닭불고기였고
순두부, 육개장, 데리야키, 돈부리, 오징어볶음, 등등...그것도 돈을
받으면서 배우니까 얼마나 좋겠습니까요.. 일식도 겸하는 한국식당에서
일을 시작한 지 벌써 다섯달째네요. 처음에는 주로 설겆이였는데
요즘은 요리을 많이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살림 사는데 아주
재능이 있지 않나 하는 싶네요.. 주부가 아니니 하는 말이지만..
사실 이번 학기 학비 버느라고 지난 여름 고생깨나 했지요..
하루 12시간씩 일하곤 했으니까요..
이번 학기 들어서는 일주일에 세번 식당에 일하러 가고, 이틀은
도서관에 가서 책꽂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화요일에 영화도 보러 가고, 근처 수영장에 수영도 하러
다니고, 여가시간도 즐기는 편이지요..
지금 사실 읽어야 할 책이 있는데 잘라먹고 이러고 있는데
이럴 기회가 자주 있지 않을 거 같아서 내친 김에 좀 더 사설을 늘어놓고 싶네요.
카나다 생활 2년째데 한국사회에서 남들과 같은 한국사람으로 살다가
여기 와서 비주류의 외국인으로 살아가면서, 카나다 사회 속의 한국인 이민자인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건지 그런 정체성의 문제들로 고민하면 살고 있습니다. 여기 와서 며칠 있다가 위니펙으로 간 철민이가 저 보고 고민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앞으로 나가라고 하더군요..후배지만 하나님 앞에서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뭔지 명확하게 알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부럽고 뭐라고 할까 그런 단호함들을 배워야 겠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나라는 사람은 고민을 끌어안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러는 편이라서..
한동안 나의 그런 단호하지 못하고,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주저하고 두려워 하는 못남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 또 하나니께 가서 그 분 앞에 내려놓고, 그저 빈 마음으로...목표는 정하지 못했지만, 현실을 열심히 살고자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로 들어서 있기를 바라면서요... 여기에 나를 보내셨던 것처럼..
기도해주세요..
약하지만, 하나님의 강함에 의지해서 살 수 있도록..세상의 지혜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이신 예수를 삶의 중심으로 삼고 살 수 있도록, 나의 것을 위해 쫒아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쫒아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남의 땅에 살면서 우리가 여전히 이 세상 속의 나그네 된 자임을 기억하며서 살 수 있도록.. 깊은 영적 침체와 메마름에서회복될 수 있도록..
오늘 성경을 읽는데, 형제를 마음 깊이, 뜨겁게 사랑하라는 구절이 마음을 치더군요.. 여러분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너무 멀리 있네요.. 사랑한다고 외치는 말이 아니라, 힘들 때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등을 두드려 주고 그러는 것이어야 겠기에... 그래도 늘 마음으로 생각하며 기억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나 대신 도서관을 지키고 있을 형석, 승철, 석기, 군에 있을 한신이와 도균이. 한국으로 돌아가 칩거중인 창현, 광득, 지희, 선영, 명손이, 은영, 애숙이. 그리고 위니펙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철민... 모두 모두..
그럼 나는 다시 잠수하겠습니다. 꼭 연락하고 싶은 분들은 멜 보내주시면 가능한 한 답장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