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천사와 악마들 투성이라면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가 없을까?

요행히도 인간이 그 두 가지 역할을 이 지구상에서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천사나 악마가 안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전쟁터 뿐만이 아니다. 비정한 도시의 어둠 속에서 항상 밥 먹듯이 일어나는 일이고 우리는 우리 가면 속에 든 악마의 얼굴을 감추기 바쁘다.
나는 절대 저런 악마가 되지 말아야지 하며 스스로 루시퍼의 탈을 감추려 애를 쓰며 살아갈 뿐이다. 내 안의 악마... 돈이면 뭐든지 한다는 이 악마는 킬러를 탄생시켰고...사람을 죽이는데 이유를 댄다는 것은 참 번거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갑자기 <레옹>이 나타났다. 프랑스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이 영화작업을 보면서 참 별나다 생각을 했었다. 여동생 남편 즉 매제의 이름이 레옹이라 각별하기도 하지만...
드라마 센터에서 영화 분석작업을 하면서 이 <레옹>이라는 영화가 아나토미의 대상이 되었었다. 영화를 각 컷마다 해체시켜가며 영화를 본다는 것은 외과의사 취향이나 할일이지 참으로 할짓은 못된다. 영화 속에 스며든 낭만과 화학작용을 거부하고...
아나토미라는 말 그대로다. 각 관절을 잘라내고, 피부를 벗기고, 근육을 발라내고, 장기를 적출하고... 인정 사정이 개입할 여지가 있다면 이미 아나토미가 아니겠지... 우리는 이 레옹이라는 킬러한테 총 한번 맞아봤으면 할 정도의 매력을 벗어놓고 하나씩 이 레옹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분해해 나갔다. 왜 레옹이 그렇게 잔혹한 살인직업을 가졌으면서도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1. 젖비린내나는 킬러
- 프로타고니스트(주인공)
그림에도 평면도가 있고 단면도가 있고 조감도, 입체그림이 있듯이 한 인물에 피를 주입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오브제가 개입이 되어야 한다. 더더구나 냉혹한 킬러를 그릴 때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것만 보여주는 인물이라면 누가 그를 기억하겠는가?
어린 여자 주인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가장 먼저 등장한 소재가 우유이다. 우유... 우유를 마시는 킬러... 너나 나나 다 우유를 먹지만... 유독 이 킬러에게 우유는 더욱 부각되어 나타난다. 마치 검은 접시에 크림을 부어 놓은 것처럼...


2. 화분
자라나는 새싹을 바라보며 사랑을 느끼는 그의 직업은 킬러다. 이 역설의 반어법은 극명한 인간의 모순을 담아냄으로써 한 인간에 대한 비애를 느끼게 만드는 기묘한 장치이다. 마치...
포탄이 쏟아지고 기관총 세례로 사람이 죽어나가고 피가 튀기는 육박전이 벌어지는 전쟁 영화의 한 씬에서 루이 암스트롱이 부르는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노래가 나오는 영화처럼... 사람을 마구 죽이는 장면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냐라고 부르짖는것은 가장 극명한 역설이겠지...
이사를 갈 때, 아파트에서, 호텔에서... 언제나 레옹은 이 작은 화분을 성경처럼 들고 다닌다. 이 어린 새싹을 사랑하는 킬러는 응당 자연스레 어린 소녀 마틸다를 사랑하는 주인공으로 귀결되는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
3. 마틸다 - 프로타고니스트의 보조자
일가족이 깡패형사들에 의해 몰살당하는 비극적인 피해자인 마틸다는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몸소 권총과 수류탄으로 실행해 보이려하는 살아있는 정의의 오브제이다. 따라서 이 영화 속에서는 킬러와 소녀가 선(善)이고 사회적인 정의인 형사들은 악마로 치부된다.
4. 악질형사 - 게리 올드만 - 안타고니스트<프로타고니스트의 상대 즉 악역(惡役)>
비록 사회적인 정의를 실천해야할 경찰의 신분이지만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역설적 역할을 함으로써 이 영화는 더더욱 극적이고 도드라진 작품으로 변하게 된다.
5. 따라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살아있는 생동감을 주는 수혈이 완성이 되고 그들은 드디어 은막 속에서 살아서 뛰어다니는 실제 인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그림이 완성된고 구성과 역할 또한 정확한 배분이 이뤄짐으로써 이 영화는 보는 이들에게 실제와 같고 또한 생동감 넘치는 인간들의 활극을 군침 넘기며 바라보게 만들었던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영화 한번 다시 보고... 암만 그래도 이 레옹이란 놈 참 별난 놈일세... 천사도 아니고 악마도 아닌 이 놈한테 총 한번 제대로 맞아봤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
피안의 새
Shape of My Heart - Sting(레옹OST)
He deals the cards as a meditation
And those he plays never suspect
He doesn't play for the money he wins
He doesn't play for respect
He deals the cards to find the answer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
The hidden law of a probable outcome
The numbers lead a dance
I know that the spades ar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He may play the jack of diamonds
He may lay the queen of spades
He may conceal a king in his hand
While the memory of it fades
I know that the spades ar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that's not the shape shape of my heart
And if I told you that I loved you
You'd maybe think there's something wrong
I'm not a man of too many faces
The mask I wear is one
Those who speak know nothing
And find out to their cost
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in too many places
And those who fear are lost
I know that the spades are swords of a soldier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
That's not the shape shape of my heart
첫댓글

총 맞고 싶으세요
참으사와요... ㅜ 불사조이신 건 알지만서두... 
그러면 더 실감이 나지 않을까요????
글 몇일에 하나씩 옮겨서 내까페에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누구세요...올렸어요.
너무 많이 때리지만 마십시요


이미 카페에 올려진 순간은 제 글이 제 글이 아닙니다요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