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림에 온지도 4.5일이 지났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 이국 객지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그 동안의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 주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공항에 도착하여, 창프악까지 썽태우 50밧트 주고 와서 전화 충전을 하고 당초에는 치앙마이에서 하루 자고 환전도 하고 매림 숙소도 알아보고 좀 여유있게 오려고 지인들한테 전화를 하니 불통되어 예전에 캐디를 하면서 나의 핍박에도 눈물까지 보이던 (엄)의 차를 불러서 염치없이 타고 저녁늦게 매림 숙소에 들어왔다.
전기, 물값 포함하여 한달 7,000바트를 지불하고 다시 매크로에 가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저녁을 빵으로 때웠다.
지난 3월 새벽에 골프장 출근시 근처 개들이 싫어서 오토바이를 한달 3,000바트 달라는 걸 (엄)이 자기것 빌려주겠다며 2,000바트에 흥정을 해주고 돌아갔다.
마눌님께 도착보고 그리고 아들 딸한테 소식을 전하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예전과 같이 그린벨리에서 골프를 마치고 골프백을 드라이빙 레인지에 맡기고자 하니 골프장에서 300바트만 주면 맡아주겠다 한다.
성수기에는 안된다며 눈을 부라리던 놈이 이제는 ....
그래 맘 편하게 500바트를 주니 좋아한다. 그래 지금껏 살아오면서 주어서 싫다는 놈 한번 보질 못하지 아니하였는가?
세상은 동서고금 똑같은 이치다.
오토바이가 있으니 이동반경이 늘었다.
드라이빙 레인지에 들러 눈을 살짝 치켜뜬 아주매의 이상 야릇한 미소로 서로 인사를 하였고, 개 도둑놈 처럼 생긴놈이 이상한 품으로 공을 치며 나름 골프를 가르키는 모습도 하찮게 보이기도 했지만 정겨웠다.
나는 애초 숙소나 문화적 혜택이 많을수록 번민과 고통을 알기에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도면 행복하지 아니한가? 를 마음속에 품고 살면 이게 바로 부처님의 공 사상이 아닌가?
예전의 고승들은 토굴속에서도 도의 경지에 이르렀고,
현지 사람들은 우리보다 잘 살지는 못해도 행복지수를 비교하면 결코 떨어진다고 말할 수 없지 않는가?
모든 생활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조금 불편해도 조금 모자라도 충분하지 않은가?
현지 맛사지 투어를 시작해 보았다.
먼저 매림 파사에 있는 맛사지가 1시간에 500바트
마담이 한때 평택에서 맛사지를 한 경험이 있어 한국인을 알아보고 영업도 잘한다.
처음에는 10번오면 1번 꽁짜란다.
노 하니 2번 공짜란다. 아니 공짜 보다는 지금껏 내가 다니면서 받아본 여러나라 중 나에게는 꼭 맞는 맞춤 맛사지다.
두번째는 소방서 건물에 붙은 현지인들이 다니는 맛사지
2시간에 160바트에 팁 40바트
너무 압의 강도가 세어서 바우바우만 외친것도 솔직히 20여회 되고 허벅지가 까맣게 멍들었다.
압을 세게 받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나같은 경우 공짜도 싫어요...
세번째 그린밸리 캐디 겸 맛사지사
다른 캐디말로는 자기들도 이사람한테 받는 단다.
1시간에 120바트
집으로 오라했다.(혹시 ????) 검은 마음은 쪼금 있었고 첫인상이 날카로워 우리 주인님이 일어서는 스타일이 아니다.
2시간에 300바트 달란다. 맛사지는 아픈 부위를 물으며 잘하는 스타일이고 오일을 가지고 와서 정성껏 해준다.
맛사지 하는 도중에 꿀을 물어보니 자기가 진짜꿀로 사준단다.
맛사지 끝내고 같이 저녁 먹으러 매림 파사 근처로 이동했다. (이캐디도 차가 있다)
꿀값과 맛사지 팁을 합쳐 동네 사람이라 좀 넉넉히 챙겨주니 왜 돈을 많이 주느냐며 자꾸 사양한다.
그래 내가 주는 몇백 바트가 현지인의 버릇을 나쁘게할 수도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에 응원을 하고 또한 어떤 인연에 의하여 현지에 살면서 도움 받을때도 있지 않겠는가?
다음날 맛사지 투어를 끝내고 매림시장엘 갔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 과일은 망고스틴과 바나나
망고스틴 키로에 40바트 망고 2개 10바트 바나나 30바트에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와 방에다 놓으니 개미들이 당분을 섭취하러 내방하신다.
집앞 베란다에 놓으니 새들이 와서 나누어 먹자 한다.
그래 한입은 먹기좋게 벗겨서 새한테 , 다른 한입은 내가 먹자고 지금껏 놓아둔다.
매크로에 들러 귀가 가벼운 바람에 올파님이 추천하신 조개살을 사가지고 와서 없는 양념 있는 양념 섞어 국겸 찌개겸 탕을 끓인다.
어디선가 약간 상하는 듯한 냄새를 맡고 똥파리들이 가득 날라온다. ㅠ
이제껏 점심은 혼자 먹은 적이 없다.
저녁시간은 여유롭게 감자도 깎고 버섯도 다듬고 마늘도 까고... 모든 솜씨를 발휘해 본다.
집에서 마눌님을 도와주지 않은게 좀 미안하다.
내가 튀긴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그래서 조기도 쪄야 하고 다른 반찬도 만드는데 마눌님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하면서도 싫은 내색이나 투정을 한적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면서 공처가로 변신하나? ㅋ)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생각하는 시간도 많다.
가족, 친지, 친구, 선 후배, 과거 직장 동료 등
후회스러운 일도 있고 감사하는 마음또한 가득하다.
평소 하찮은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많은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일때는 더욱 더 후회스럽다.
구태어 당시에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변경과 핑계가 있을지라도....
또한,
사람은 각기 태어나 자라나는 환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신앙도 다르고 사상도 다르고 선조로 부터 받은 성격도 다르고 후천적으로는 사회활동에서 겪은 직업과 나름 경험을 토대로 다를 수도 있다.
내가 옳은게 다른 사람은 옳치 않을 수도 있고 또한,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나에게 맞추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다.
그냥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해주며 같이 어울려 사는게 삶인것 같다.
이제 나이 60에 더 이상 무슨 콩이니 팥이니 따지며 골치 아프게 살것인가?
그냥 어우렁 더우렁 사는 삶이 오래 지속되길 바라며 오는 일기 끄 읕.
(올파님 숙제.. 끝)
첫댓글 부부동반이 좋을듯 싶네요.
마눌님 명퇴 생각중임다.
나도 38년 일했으니 3년 8개월은 자유롭게 좀 쉬어야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