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가 싫어 마늘을 못 먹겠다면? 영양 2배, 냄새 절반인 코끼리 마늘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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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먹는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 중 하나가 마늘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 생마늘을 집어 먹거나 고기와 함께 불에 구워 먹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김치를 비롯해 웬만한 반찬, 국에는 거의 다 마늘이 양념으로 들어갑니다.
영국 유명 셰프 존 토로드는 한국인은 마늘을 정말 좋아해 한국에서 ‘마늘 조금’이라는 것은 한 움큼을 의미한다며, 평생 먹었던 마늘보다 한국에 와서 먹은 양이 더 많다고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한국 외에 마늘을 많이 먹기로 유명한 나라는 브라질, 이탈리아 등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들의 1인당 연간 마늘 소비량은 1kg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1인당 연간 6~7kg의 마늘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늘은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냄새입니다. 마늘 냄새는 마늘의 핵심 성분 알린이 몸에서 분해되면서 단백질 효소와 결합해 알리신으로 바뀌면서 나는 것입니다. 알리신 성분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며 화학적 요인으로 생기는 암 발생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는 뜻에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한 가지 해로움이 너무 컸던지 냄새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냄새 때문에 마늘을 양껏 못 드셨던 분들이라면 코끼리 마늘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끼리 마늘은 한 쪽 중량이 250그램 이상 나가고 일반 마늘에 비해 최대 10배 무거워 ‘왕마늘’, ‘대왕마늘’, ‘웅녀마늘’로도 불리는데요. 코끼리 마늘이 가지고 있는 영양분은 같은 무게의 일반 마늘에 비해 2-3배 이상 많다고 합니다. 병충해에 강한 편이며 수확 시기와 재배시기가 일반 마늘보다 더 길어 재배가 쉽고 노동력도 비교적 적게 듭니다. 외형적으로도 차이가 있는데요. 코끼리 마늘은 1미터가 넘는 줄기 끝에 작은 연보라색 꽃들이 모여 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외형 때문에 코끼리 마늘을 관상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코끼리 마늘은 한국의 토종작물로 1940년까지 재배되다가 소비가 많지 않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나 6.25전쟁 무렵 미국에서 코끼리 마늘의 종자를 유전 자원으로 수집하였던 것을 2007년 농촌진흥청 유전 자원센터로 영구 반환했고, 이후 복원해 재배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전남 강진군과 충남 태안군에서 지역 특산물로 재배되고 있으며, 'K-마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코끼리 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냄새가 강하지 않아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냄새가 적은 것 말고 또 다른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코끼리 마늘의 효능은 크게 항균, 항암작용, 다이어트, 혈당을 낮추어 당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1. 항균작용
7종의 박테리아를 이용한 시험에서 코끼리 마늘은 일반적인 박테리아 대장균에 항 박테리아 효과가 있어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 항암작용
생리 활성 화합물이 풍부해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코끼리 마늘은 일반 마늘에 비해 스코르디닌의 함량이 두 배 정도 높아 자양 강장, 근육 증강, 암 예방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3. 혈당과 혈압을 낮춤
고혈압 및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심장병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알리신 함량 또한 높아 살균 및 향균 작용은 물론 혈액 순환, 소화 작용, 당뇨병과 당뇨 합병증 등에 도움을 줍니다.
4. 다이어트
에너지대사를 높임으로써 지방 축적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 신진대사를 촉진시킵니다.
코끼리 마늘은 굽거나 볶아 먹으면 양파와 비슷한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순하여 샐러드에 생으로 첨가하여 먹거나 감자와 같이 삶아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으로 먹기보단 일반 마늘과 같은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양념에 활용하는 것보다는 얇게 슬라이스하거나 큼직하게 잘라 조리하기에 좋습니다. 코끼리 마늘 역시 마늘종에는 아삭한 맛이 있어 일반 마늘종과 마찬가지로 볶음이나 장아찌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과용하면 몸의 열을 높일 수 있으므로 하루에 세 알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끼리 흑마늘에 풍부한 당뇨 완화 물질인 알리신 성분은 이소플라본 성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또 브로콜리 속 인슐린 활성을 돕는 설포라판 성분이 풍부해서 코끼리 마늘과 된장, 브로콜리를 조려서 먹으면 당뇨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재료
: 코끼리 마늘 2알, 브로콜리 1개, 된장 2스푼, 간장 2스푼, 올리고당 1스푼
만드는 방법
1. 코끼리 마늘 2알, 브로콜리를 각각 먹기 좋게 썰어줍니다.
2. 된장과 간장, 올리고당을 섞어 양념장을 만들어줍니다.
3. 냄비에 코끼리 마늘 껍질을 한 줌 넣고 물을 부어 채수를 끓여줍니다.
4. 끓는 동안 양념장에 코끼리 마늘을 버무려줍니다.
5. 양념장에 버무린 코끼리 마늘에 채수를 조금 넣고 조려줍니다.
6. 15분가량 조리한 후, 브로콜리를 넣고 3분 더 조리해 줍니다.
코끼리 마늘 속 s-아릴시스테인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아 나옵니다. 그래서 밥을 지어 먹으면 성분이 더 잘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톳에 풍부한 아연은 인슐린 기능을 도와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뇨와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재료
: 백미, 현미, 코끼리 마늘, 톳
만드는 방법
1. 압력밥솥에 코끼리 마늘을 껍질째 넣고 3주간 보온상태로 두어 흑마늘을 만듭니다.
2. 현미와 백미를 7 대 3 비율로 섞어줍니다.
3. 씻은 쌀에 톳과 흑마늘을 넣어 일반 밥을 하듯 밥을 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이미지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마늘잼은 마늘 향은 없애지 않고 매운 맛을 줄여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면역력 강화에 좋습니다. 당분이 과하게 많은 시판 잼보단 직접 만든 건강한 잼을 먹는 것은 어떨까요?
크기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코끼리 마늘, 동그란 보라색 꽃은 관상용으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마늘 편을 써는 것이 힘들었다면, 냄새 때문에 마늘을 먹기가 힘들었다면, 한 번에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싶다면 일반 마늘 대신 코끼리 마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양성분과 효능[편집]
일반 마늘과 비슷한 영양성분을 갖고 있으나 그중 스코르디닌(scordinin) 성분은 일반 마늘에 비해 약 2배가 넘는다. 또한 알리신 성분뿐만 아니라 당뇨로 손상된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항산화 성분인 S-아릴시스테인 성분이 마늘보다 훨씬 풍부하게 들어있다. (MBN ‘천기누설’ 방송)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의 코끼리마늘 분석 논문 원본을 보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원문 링크
대략 요약 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