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주의자 거미씨

[오정순]

반짝이는 생각만 품고

환상에 젖기엔

너무 배고파 

[권현숙]

이상주의자도
배고픔은 어쩔 수 없으니
그물을 짜고 밥을 벌어야지요.

사과쥬스 박스에
저 망사는 뭘까요 선생님?

[오정순]

아마 원탁의 테이블 보 같아요

[홍지윤]

특이한 덮게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박제된 거미
까맣게 타들어가네요

[오정순]

까맣게 타들어가네요

공감 입니다

[김병수]

너무나 욕심부린것 같습니다
현실을 넘어 이상주의지되면
배고픈것인데
어쩌누 저거미. ㅎ

[오정순]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
상당히 많이 보여요

소위 곧 죽어도 양반 식으로 사는 분들요 ㅋㅋ

[정사월]

저렇게 있어도 바닥까진 안 내려가려 나름 애쓰는 것 같네요^^

[오정순]

우리가 저 거미를 보듯
신이 우리를 보노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본답니다.

나는 현실을 의식하지 않고 문학과 예술에 매몰되는 걸
환영하지 않아요.자신을 추스리면서 살아내는 역할로 삼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