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운전, 쉽고도 어려운 일
글/嘉泫박순금
며칠 전에 운전면허 갱신 연장 안내문이 날아왔다.
운전면허 낸 지 벌써 7년, 면허증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더니
이번엔 또 9년으로 연장해 2008년 12월 3일에서-2009년 3월 2일까지
그 기간 내에 갱신하라는 통보였다.
자동차,
비록 전셋집에 사는 한이 있어도 자동차는 꼭 굴리며 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바람이고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 으스대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체면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형편이야 어찌 되었던 크고 좋은 차를 선호하고
허영으로 자동차를 모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날로 경제는 어렵고. 실업자가 수만 명이나 되고. 기름 값은 끝도 없이 치솟지만,
자동차의 수요는 좀처럼 줄어들지가 않고 늘어나기만 한다.
그만큼 자동차는 빠른 기동력으로
바쁜 우리 일상생활에 떼래야 뗄 수 없을 만큼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우습게 여기고 오만하게 운전을 한다.
그래서 자동차는 어느 순간 거리의 무법자로 돌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더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운전할 필요가 있는데,
오랜 세월 몸에 밴 빨리빨리 급하게 서두르는 습성 때문에 신호등이 바뀌는 것을
참고 기다리지 못해 신호등을 무시하고 때와 장소를 상관없이 앞지르기를 하고
중앙선을 침범하고 그래서 사고를 일으켜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한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교통사고 때문에 큰 문제로 골치를 앓고
경제적 손실을 감수한다.
우리나라 역시 유감스럽게도 교통사고율 세계 1-2위를 다투고
교통사고 사망률도 부끄럽게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 얼마나 창피하고 불명예스러운 일인가,
자고 일어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지 모른다.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모나코 왕비로 더 잘 알려진 “그레이스 켈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영국황실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또한 몰래 꾼들의 따돌림을 피하고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하지만, 며칠 전에 매스컴에서 운전자가 음주 운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에덴의 동쪽” “이유 없는 반항”으로 너무나 유명한 “제임스 딘” 역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25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교통사고, 이제 생소한 일도 아니고 남의 일은 더더욱 아니다.
내 이웃에 일이 될 수도 있고 내 형제의 일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나 자신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 탓에 얼마나 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
수많은 가정이 해체되고 불행을 겪으며 장애인으로 살아가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연말이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모임이 많아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줄이고자
단속을 한다고는 하지만,
시원하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
음주 운전에 약물 중독 등, 경찰이 검문할 때마다 슬데 없는 변명이나 늘어놓고
아니면 냅다 달아나기 바쁘고 운전하는 매너도 세계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나 한 사람만 잘 지키고 안전 운전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 순간에 사람 목숨이 달린 만큼 서로 양보하고 조심하며
나의 잘못된 운전 습관으로 타인에게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운전에 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음주 운전을 한다는 것은 내 가족은 물론,
타인을 위한, 타인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몹시 나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
내가 처음 운전 배울 때 그때가 생각난다.
수많은 사람이 자동차 면허증을 따고자 대기하고 서서 초조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수능 시험을 보는 학생들처럼 심각하게 시험에 임하는 자세는
그렇게 솔직하고 순수할 수가 없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차를 몰고 거리를 질주할 수 있는 것처럼,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설렘과 각오로 면허증을 따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 자동차 운전을
배울 때 그 진지했던 마음들은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래서 난폭 운전에다 과속을 예사로 한다.
자동차 사고란 언제 어느 때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고 도로에 차를 몰고 나가면
연습이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가끔은 예기치 않은 일들도 벌어진다.
면허증 내고 얼마 지나지 않는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일요일이라 가족 몰래 차를 몰고 도로 주행했던 장소를 한 바퀴 돌고 있었는데,
어느 한 장소에 가는 중 길가에 어떤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작은 오토바이에 걸터앉아 있었다. 조심해서 지나갔는데 가다 보니
그 사람이 계속 따라오면서 멈추라고 고함질렀다.
분명히 비켜갔는데 무슨 일인가 하고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며 덜컹 내려앉았다.
하지만, 나는 냉정함을 되찾고 어느 지점에서 길 가에 멈추어 서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아줌마 내 발등을 뭉개고 가면 어떻게 해요” 했다.
나는 무섭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이 내가 여자라고 얕보는 거야 뭐야 싶었다.
“치긴 누가 사람을 치었다고 그래요?” 되묻고는
“다쳤어요? 어디 함 봐요. 다쳤으면 병원에 갑시다.” 그랬더니 다짜고짜
“혹시 아줌마, 술 마신 것 아니냐고” 했다.
“술 마시지 않았는데요.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요.”
“냄새 맡아 보실래요?”
“정말이요? 경찰 불러 올까요?”
“그러세요,”
“난 단지 면허증 따고 얼마 되지 않아 운전 연습 중이었는데
속으로 (사람을 어떻게 보고) 경찰을 불러 오세요. 기다릴 테니. 했더니
"그럼 기다리고 있어요. 경찰 불러 올테니."
"그렇게 하세요. 기다릴테니." 하고 기다렸다.
그러고 15쯤 지나서 웬 아가씨를 태우고 나타나더니
“아줌마 진짜 술 마신 것 아니지요? 하고 재차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하라고 하면서 순순히 보내 주었다.
자동차,
참,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자동차를 악 이용하여 돈을 미끼로 함정에 빠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를 위장하여 보험회사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다.
때론 사고를 내고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앞뒤 가리지 않고 도주하는
뺑소니 운전자도 있다.
자동차!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만큼 밀접한 관계이다.
그런 만큼 항상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조심하지 않는다면 일생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행으로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우리는 모두 나보다는 타인의 안전과 안위(安慰)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바른 운전 자세를 확립(確立)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모두가 밝고 웃음꽃 피우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2006.12.25.
첫댓글 좋은말씀입니다...안전운전에 귀감되는 글 감사..^^
순하고 얌전한 사람도 차를 몰면 난폭해 진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늘 빨리빨리에 익숙해져 ~여유를 가지고 양보와 배려 하는 마음들이였으면 교통문화가 달라지겠지요..고운 글에 머물다가 갑니다..좋은 날 되세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자전거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시내에는 어디든지 자전거로 다니면 주차걱정없고 건강도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챙겨지지요. 음주단속 걱정도 없답니다.
안전운전 그 보다더 아름다운 말은 없을 것입니다. 새해에도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