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인형에서도 나타나네요~~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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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가 된 지금도 1초당 3개씩 팔린다는 바비 인형.
실제 디자이너가 제작한 명품 인형 옷을 입고
수많은 컬렉터들을 향해 고혹적인 미소를 날리며
미의 대명사, 완벽한 바디와 페이스를 가진 비너스,
전세계 소녀들의 영원한 동경의 대상이자 꿈 등의 찬사를 듣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갖고 놀았던 마론 인형은
바비가 아니라 보다 친근하고 귀여운 얼굴의 미미나 쥬쥬 인형이었죠.
사실 바비의 얼굴은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돌려봐도,
지금 다시 봐도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진 않아요.
눈매는 지나치게 날카롭지, 입술은 도톰함을 넘어서서 두꺼운 데다가
튀어나온 광대뼈는 또 어떻구요~
너무 성숙하고 도도해 보여서 쉽게 친해지기 어려운 인상의
바비인형은 먼 나라, 서구 세계의 이상적인 미인이었을 뿐이죠.
그러고 보면 동양인과 서양인이 미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토록 다른 것도 이해가 가네요
ㅎㅎ

바비인형이 아무리 세계 곳곳의 토속적인 민속의상들을 입고 있어도
여전히 Made in USA의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모델처럼 보이듯이
미미나 쥬쥬 인형 또한 어떻게 치장하더라도 눈망울이 크고 팔다리가 긴,
서구적인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순정만화 여주인공처럼 보여요.
 인형의 아름다움이란 서양인의 아름다움을 흉내내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는 걸까요?

이러한 마론 인형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버린 인형이 있답니다~
요 몇 년 사이 꽤 유명해져서 알고 계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연지라고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있는 인형인데
바로 이런 모습이랍니다~

너무나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복 자태~

각각의 이름과 역할에 어울리는 한복과
가채, 혹은 올림머리나 댕기머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부셔요.

의상이나 헤어 스타일뿐만 아니라
얼굴 생김새도 기존의 인형들과는 확연히 다르답니다.
다른 인형들이 동그랗게 반짝 뜬 눈으로 귀여움을 어필할 때
연지는 살포시 내려 뜬 그윽한 눈매로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앵두 같은 입술이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거겠죠?
쌍꺼풀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고
입술 색이나 아이섀도 색도 제각각이라
같은 얼굴을 지닌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도 연지의
큰 매력중의 하나죠.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연지가 다른 인형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실제 털로 제작되어 있는
길다란 속눈썹!

보세요~ 가닥가닥 얼마나 예쁜지……

바비와 연지는 화장법도 천양지차일 듯~
예를 들면 가무잡잡한 건강한 피부를 뽐내는 바비가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모두 바르고
베네피트의 달라스로 포인트를 줘 태닝한 듯한 브론즈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사이
연지는 쌀뜨물로 세안을 한 뒤 맥 스트롭 크림 같은 프라이머
하나만 발라 투명 피부를 자랑할 것 같아요.

바비가 히팅 뷰러를 이용해 파마를 한 것처럼 속눈썹을 바짝 올리고
마스카라를 덧발라 즉각적으로 아찔한 속눈썹을 만들어 낸다면
연지는 에센스나 영양제 등을 꾸준히 발라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가꿀 것 같고~

바비가 맥이나 바비브라운 계열의 립스틱을 발라
트렌디하면도 세련된 컬러감의 입술을 연출해 낸다면
연지는 봄봄 연지의 호두색이나 작약색을 발라
꽃물을 들인듯한 입술을 만들어 낼 것 같애요~

패션잡지에서 걸어 나온 듯한 바비인형도 매력적이지만
미인도의 여인이 살아난 듯한 연지 쪽으로 눈이 더 쏠리는 건
마론인형 한테서 쉽사리 볼 수 없는 동양적인 미가 신선해서일까요? ^^

[장연희]

우와~ 넘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