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예산 국민체육센터 초등 운동장에 건립 논란 [출처]국제신문
연제구 "부지난 탓, 학생도 혜택"
구의원들 "체육공원과 중복"
어제 주민공청회…갈등 심화
부산 연제구가 초등학교 운동장에 건립하려는 150억 원대의 국민체육센터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구의원을 중심으로 의회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제구는 23일 구청 구민홀에서 '연제구 국민체육센터 건립 추진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연산1동 연동초등학교 운동장에 건립 예정인 국민체육센터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로,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국민체육센터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학교 안에 센터를 짓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연제구 거제1동 박모(여·51) 씨는 "학교 안에 국민체육센터를 지으면 학생들과 일일이 부딪쳐 오히려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고, 연산4동 최모(43) 씨는 "국민체육센터와 체육공원 둘 다 있으면 주민들은 더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연제구는 지난해 12월 이 초등학교 운동장에 연면적 8776㎡(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국민체육센터를 짓기로 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30억 원을 확보했다. 전체 사업비는 157억 원으로 ▷체육관 ▷수영장 ▷문화학습교실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학교 안에 국민체육센터를 짓기로 한 것은 접근성을 감안한 데다 부지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학교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받는 대신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문화 시설, 주차장 시설 등을 건립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제구 관계자는 "국·시비를 지원받고 재개발사업에 포함된 구유지 보상 비용까지 더하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구의원들은 학교 안에 국민체육센터를 지을 경우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건설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원 확보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2006년부터 연산1동 배산 일대 2만2300㎡ 부지에 연제구 체육공원을 조성 중이어서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제구는 올해 6월까지 42억 원을 들여 체육공원 부지 매입을 마쳤고, 1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야외무대, 체육시설, 쉼터 등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간 이견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구의회 관계자는 "교육계 고위간부 가족이 연동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청장과 함께 사업을 추진했다가 국회의원이 이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이 파다하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결국 구민들만 피해"라고 지적했다.